생명의 삶 묵상 에세이는 [고난이 하는 일]입니다.
내게 고난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교회와 성도들에게 받은 고통은 나를 무참히 부숴 버렸다.
내가 경험한 교회는 세상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세상과 혼합되어서 세상보다 더한 세상이 교회였다.
그래서 나는 전통적인 기독교 세계관 논의에 반기를 들었다. 이원론이 문제가 아니라 혼합주의가 문제라고.
이전에는 '하나님을 하나님 되게 하라'고 말했다면, 이제는 '교회를 교회되게 하라'는 표어를 갖게 되었다.
고난을 통과하면서, 책을 번역하고 글을 썼다. 그 결과 '책쓰는 목사', '책으로 목회하는 목사가 되었다.
내가 담임하는 로고스교회는 성경을 읽고 토론을 한다. 수년 전부터는 비행을 저질러 소년 재판을 받고 6개월 쉼터 위탁(보호 처분 1호)을 받은 위기 청소년들과 '희망의 인문학' 모임도 하고 있다.
학교, 가정에서 버림받고 타인에게 고통을 준 아이들이 책을 읽고 저자를 만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쓰디쓴 고난을 통과한 끝에 맛보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다.
고난 속에서 죽을 뻔했던 나, 남을 죽일 뻔했던 나를 생각하면 얼떨떨하다.
하나님은 우리가 고난을 통해 그분의 증인이 되기를 원하신다.
고난받는 이들을 이해하며 돕고, 희망의 이유와 증거가 되는 사람!
고난은 이전과 확연히 다른 나를 창조했다. 그래서 고난은 창조적 고통이다.
김기현 著 [욥, 까닭을 묻다]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