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병원에서 신부전 2기 진단을 받았어요.

[홍카츠]

지난 3월에 울 애기가 너무 아파서 (혈변 + 구토 + 피똥 + 기침 + 코 막힘 소리 + 밥도 못 먹고 + 잠도 못 자고 + 계속 걸어다님) 카페에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고 글을 남겼었죠.

그 이후에 혈변도 없고 구토도 없고 밥도 잘 먹고 물도 엄청 잘 마시고 그래서 전 괜찮아진 줄 알고 기침을 하면 기침약만 먹였죠. 매일 기침약을 먹인 건 아니고요. 기침이 심할 적에만 먹였어요. 울 애기는 한여름에도 이불을 덮고 잘 정도로 추위를 잘 타는 애기거든요. 그래서 감기 걸리지 말라고 그랬어요.

그런데 어제 오전에는 코까지 드르렁 큰 소리로 골고 잤는데 이상하게 물도 안 마시고 밥도 안 먹는 거예요. 기침은 없이 그냥 거실이랑 주방을 걸어 다니면서 쉬아를 누더군요.

저는 배가 고프면 밥을 먹겠지, 하고 생각했는데요.

밥도 안 먹고 물조차 안 마시길래 겁이 났어요.

다행히 어제 밤 9시 되어서 물을 마셨고 밤 11시에는 밥도 먹었어요.

그리고 피가 약간 비치는 설사를 누더군요.

매년 5월마다 어린이날 선물로 건강 검진을 받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 단골 동물 병원(서울에 있음. 17년 단골)에 가서 건강 검진을 받았어요.

혈액 검사에서 나타나더군요.

췌장염이 아니라 신부전이었어요.

신부전 2기였고요.

매년 건강 검진을 했는데 이상하게 작년에는 혈액 검사는 안 했더군요.

아마 울 강아지가 피 뽑는 걸 강하게 거부했을 거예요.

그리고 2018년까지만 해도 신장 수치가 정상이었거든요.

2년 만에 해 본 혈액 검사에서 신장 수치가 이렇게 나왔어요.

신장, 여과 기능 2.27 이고요.  (2018년 0.9)

신장, 요소가 101.3 이에요.   (2018년 23.7)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 벌어진 거죠.

울 강아지의 기관지가 아주 좁아져서 그동안 전 기침을 하는 것만 신경을 썼거든요.

그리고 올해 3월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혈변을 눠서 췌장염만 의심했어요.

그런데 췌장염은 아니고 신부전이었어요.

오늘 병원에서 수액 맞히고 (5시간 넘게 걸림) 울 애기의 등 피부에다가 수액 주사 놓는 법을 배웠어요.

울 강아지가 병원에서 수액을 맞는 동안 저는 인터넷에서 피하 지방에 수액 주사 놓는 거 찾아 보고요.

수액 다 맞힌 후에 수의사 선생님들으로부터 수액 주사 놓는 법을 배웠어요.

제가 직접 주사기에 수액 넣어서 울 애기 등에다가 주사 바늘을 찔렀어요.

내 새끼 몸에다가 주사 놓기는 싫지만 수액 주사를 맞아야 되니까요.

수의사 선생님이 주사기, 나비침, 수액은 인터넷이나 동물의약품 약국에 가서 사면 더 싸다고 알려줬어요.

울 애기는 태어나서 처음 걸린 병이 신부전이에요.

전 신부전이 뭔지도 관심도 가지지 않고 살았답니다.

우리 애기랑은 거리가 먼 병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울 애기의 병이 되고 마니까 방심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 물을 많이 마셔도 그냥 물을 많이 마시는구나, 하는 정도로만 생각했지요.

그러다가 혈변 누고 그러는 거 보고 지난 3월 22일 일요일(아, 날짜도 같네요. 오늘이 4월 22일이니까요.)에 하늘나라로 가려나 보다, 싶었는데요.

그때의 초기 증상이 나타나서 건강 검진을 받고 신부전이라는 걸 알게 된 거예요.

앞으로 신장 처방식 사료를 먹이고 고기 간식도 주지 말고 강아지 우유도 주지 말라고 하네요.

그리고 3~4일 간격으로 병원을 방문해서 혈액 검사를 받고 그래야 된대요.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 모르겠지만 일단 무슨 병인지 알았으니까 힘내어서 돌보려고 해요.

한 달 보름 후에는 우리 강아지랑 저랑 만난지 입양 17주년이네요.

설마 영정 사진이 되지는 않겠죠?

[짤수니]

그래도 확실한 병명을 알아서
다행이예요
울 돌돌이는 다근염이라고 해서
두달동안 약만 먹였는데
종합병뭔 진단은 디스크였어요
주사놓고 잘 문질러서
뭉치지않게 풀어줘야해요
안그럼 주사맞은 자리에
염증이 생기기도해요

[홍카츠]

다근염이라는 병이 디스크와 비슷하게 보였나 봐요. 애기가 엉뚱한 병명으로 고생했군요.

아침에 일어나서 사료에다가 레날 독스 캐니 + 레날 어드밴스드 독스를 뿌려서 줬더니 밥을 안 먹네요.
울 강아지는 식탐이 굉장한데 말이죠. 그래서 제가 손바닥에다 사료를 올려놔서 주니까 먹어요.
물은 직접 마시긴 했지만 이따가 수액 주사를 놓으려고요.
오늘은 0.9% 생리 식염수 주사액을 파는 동물약국을 찾아야겠어요.
나비침이랑 1회용 주사기를 파는 곳은 쇼핑몰 검색해서 찾아 놨어요.

주사 놓고 나서 잘 문질러 줄게요. 감사합니다.

우리 강아지가 아프니까 저도 입맛이 없네요.

[짤수니]

힘내세요

[홍카츠]

네, 힘낼게요.
오전에 수액 주사 시도하다가 실패했어요. 피 나고 주사 바늘에 울 애기 다리도 찔려서 피바다를 만들고 말았어요. 제가 큰 소리로 엉엉 우니까 울 애기가 멍하니 쳐다 보더군요.
오후에는 햇살 잘 비치는 거실로 나와서 시도했고요. 일부는 들어가는 일부는 흘러 내렸지만 수액 주사를 놓았답니다.
내일부턴 더 잘 놓을 수 있을 거예요.

[까토빌보마맘]

신부전 2기 정도면 괜챦아요.다행히 신부전은 병원과 보호자가 관리 잘 하면 예후가 좋은 병 중 하나에요.이제부터 공부 많이 하셔야 해요.네이버 힐링까페와 신이고 까페 추천 드립니다.보호자가 신부전에 대해 잘 알아야 해요.
신부전은 보조제와 피하수액 식단관리..그리고 밥 안 먹을시 강급..정기적인 혈검 이 기본입니다.
저희 셋째가 만성신부전 말기 판정 후 만3년 투병했었어요.

[홍카츠]

네이버 힐링 카페는 22일 밤에 가입했답니다. 카페 추천도 해 주시고 감사해요.
네이버 힐링 카페는 신부전 진단을 받고 나서 혼자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고 너무 슬퍼서 너무 힘들어서 신부전에 대해 네이버에서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어요.
오늘은 수액 주사를 잘 맞췄어요. 30ml 씩 주사기에 넣어서 아침에 주사기 2대, 저녁에 주사기 2대씩 넣으라고 하더라고요.
하루에 총 120ml 정도 맞추랬어요.
나비침을 잘 고정시키면 수액이 잘 들어가더군요.
혼자서 하려니까 나비침 놓을 적에 당황스럽고 잘 빠지지만 그래도 내 새끼 내가 살린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어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애기는 신장 처방식 사료를 맛있게 잘 먹는다는 거예요.
병원에서 처방받은 신장 보조제 약도 잘 먹고요. (가루약이더군요.) 사료 위에 뿌려서 줘요.
입맛이 확 살아나나 봐요. 물도 잘 마시고 수액 주사도 잘 맞고 고기는 끊고 그러면 지금보단 나아지겠지요.
내일 월요일에 혈액 검사하러 갑니다.

만성 신부전 말기인데 만 3년 투병을 했다니 간호하시면서 많이 드셨을 텐데 이렇게 조언까지 해 주시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