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로 산행이 순조로울는지 걱정하였으나 평소 갈고닦은 산행 실력으로 전혀 문제없이 순조롭게 이어졌다.
동짓 산행을 올 해도 어김없이 이어졌고 칼날같은 기온 속으로 돌진했다.
한해 생각치도 못한 행운 즉 serendipity 허상을 좇는 군상, 인생에서 대가 없이 요행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재물뿐
그 속에서 허우적 거리지 않았나 돌아본다
동지는 우리에게 잊힌 설날이다.
작은설 亞歲라 불리는 동짓날 팥죽 쑤어 대문, 집 안의 곳곳 뿌리는데 붉은색이 가지는 양의 기운이 동지의 의미와
결부되어 僻邪逐鬼 의 기능으로 확대됨
설날을 근신하여 경거망동을 삼가는 의미로 愼日이라 부르는 것도 정초의 신들의 시간으로 인식했기 때문
동지는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의 건강과 무탈함을 豫祝하는 날이다.
동지는 지난해의 자신을 되돌아보고 새해의 삶의 태도를 가다듬는 날이기도 하다.
또 이미 마음으로는 새해가 시작되었으니 설날과 정초의 의미를 되새기며 스스로 행동거지를 단속한다.
새로운 시간 질서를 경건히 맞을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다 (어느 곳에서 본 글 )
위 깊은 뜻으로 김 군이 따뜻한 팥죽을 우리에게 주는 것이리라.
이런 자리를 만든 김 군에게 무어라 말을 해야 할지...
동짓날 바람을 적어 본다
防患未然 그렇게 되기 전에 재난을 막는다.
延年益壽 해를 늘리고 수명을 더한다.
杞人憂天 안 해도 될 걱정이나 걱정을 이르는 말
옛날엔 夏扇冬曆이라 단오에는 부채를 주고받고 동지에는 달력을 나누어 주었지 그런 풍습은 하나 둘 사라지고
바쁜 시간만 우리에게 주었을 뿐 낭만은 어디로 가 버렸는지...
한 해의 끝자락에서 돌아보는 삶의 모습 허공에 뜬 풍선처럼
無才無德(재주도 없도 덕도 없다). 그런 넘으로 그저 허하게 살아왔지 않었나 싶다.
홀로 어디에서 인지 기억은 나지 않으나 눈밭에서 마주한 선홍빛 강력함이 고독하고 추위에 떨던 나를 일깨워주던 그 풍경,
혹한의 추위 속에서 만개한 山茶花(애기 동백) 선홍색 겹꽃잎을 치렁치렁 매단 눈밭에서 더욱 아름다움 자체,
홑꽃잎 피고 비장하게 모가지의 뚝떨어지는 것과 좀 다르게 겹꽃잎이 한 장 한 장 분분히 떨어지는 그,
홀꽃잎 동백은 겨울의 끝머리쯤 진다면 산다화는 혹한에 시작될 쯤에 절정에 이른다.
가는 해를 재촉하는 애기동백 (山茶花) 붉은 절정.
별 이야기가 아니지만 눈밭 선홍빛처럼 나이에 꺾기지 않고 아름다움(건강)을 유지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헛소리해 본다
오직 사람만이 시간을 分別한다. 끊임없이 흐르는 시간을 세밑과 새해로 나누어 의미를 부여한다.
올가미처럼 우리도 흐르는 세월 속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나 세월은 1년으로 끝나지 않고 영원을 향해 계속 흐른다.
우리 위 삶에 또 하나의 나이테로 축척될 뿐이다(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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