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안민호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2010년 월간 [어린이와 문학]에 단편동화「지글지글 부글부글」을 발표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디베이트 교육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일을 했습니다. 지금도 학생들과 재미있게 토론하는 방법을 고민하며 글을 쓰고 있답니다.
그림 : 박민희
한겨레그림책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분명 과학자가 될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원숭이랑 아이들의 동그란 눈을 그릴 때 가장 즐겁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페트병 온실』『내 직업은 직업발명가』등이 있고, 그림책『깔끔쟁이 빅터 아저씨』를 쓰고 그렸습니다.
두 동네 아이들이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행복
우태네 반 아이들은 행운 시장이 있는 행운동과 대형 마트가 있는 아파트 단지의 아이들로 서로 나뉘어 놀면서 곧잘 마찰을 겪기도 합니다. 사사건건 부딪히는 혁이와 우태처럼요. 혁이와 우태는 자존심이 걸린 야구 시합을 하고, 우태는 시합을 위해 물건을 주며 야구할 친구들을 뽑습니다. 마땅한 야구 장비가 없어도 야구를 곧잘 하는 혁이, 그런 혁이를 편들고 행운 시장 이야기를 하다 살짝 싸운 단짝 사이인 우태와 빈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태 아빠가 부장님으로 있는 대형 마트가 팔리면서, 마트의 청소부로 일하는 빈이 할머니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합니다. 서로 다른 입장에 놓인 아빠와 할머니를 보면서 단짝인 우태와 빈이의 오해도 점점 커지는데…….
아이들의 웃음을 지켜줄 수 없나요?
자본주의에 내몰린 어른과 아이의 삶이 리얼한 동화!
행운동에 사는 빈이, 아파트 단지에 사는 우태. 단짝인 두 친구는 두 동네 아이들 사이에 있는 알수 없는 벽 때문에 비밀이 생기고, 급기야 어른들 때문에 단짝 친구의 우정도 금이 갑니다. 대형 마트의 비정규직 청소부로 일하는 빈이 할머니, 대형 마트의 임원으로 일하는 우태 아빠. 오로지 가족을 위해서 사는 빈이 할머니와 우태 아빠는 자기 가족을 위한다는 이유로 서로 경쟁하고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하는 상황들에 내몰립니다. 아이들도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기에 아빠, 할머니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걱정하고, 고민하고, 자기가 할 수 있다면 해결하려고 합니다. 이 동화는 자본주의의 사회에 혹독하게 내몰린 어른의 삶, 그 어른들의 모습에 좌지우지되는 아이들의 삶을 아주 리얼하고도 담담하게 그려 냈습니다. 이 담담함에서 독자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나누는 삶, 커지는 행복!
진정한 행복의 모습이 가늠되는 지혜로운 동화!
『행복을 파는 행운 시장』은 복잡한 사람들의 관계가 풀리는 따뜻한 마음과 꼬이고 꼬여서 도저히 풀지 못할 것 같은 상황을 단번에 푸는 반전의 묘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 것 같은 혜안이 생기지요. 주인공 우태의 아빠는 모두의 행복을 위해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선택을 합니다. 이 선택은 앞으로 우태와 우태네 식구들에게 기쁨이 될지 슬픔이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도 모두의 행복을 염두에 둔 아빠의 선택, 단짝 친구와의 갈등에서 행복을 잃었던 우태. 앞날을 장담할 수 없지만 ‘서로의 행복’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려는 우태 아빠와 우태의 모습은 이기심이 만연한 우리 사회에 커다란 울림을 주며 진정한 행복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첫댓글 내일을여는책 출판사에서 보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