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derface Ridge Trail 정보>
1. 에리베이션 게인 : 640미터
2. 해발 : 2,260미터
3. 산행 시간 : 6시간
4. 스크램블 정도 : 노 스크리, 노 스크램블
5. 난이도 : 약
6. 등산 길이 : 10.2km
지난 10월2일 Forgetmenot mountain 등산시 첫눈(캘거리는 오지 않음)을 맞으며 등반했었는데 오늘은
캘거리를 비롯한 카나나스키에 첫눈이 내린 이후라 첫 눈이 쌓인 록키를 오른다는 부푼 기대감으로
파우더페이스를 찾았다. 66번 도로는 1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폐쇄되는 구간이 있어 이 구간에
위치한 Powderface Ridge를 도로 폐쇄전 마지막 코스로 정했다.
오늘 함께한 산우님은 총 아홉분이었으며 캘거리 출발 후 목적지까지 오는 길에 Trail Head에 대한
운전자간 소통 문제로 산행 시간이 다소 지체 되었다.
눈 산행 준비를 갖추고 간단한 몸풀기를 한 후 등산을 시작하였다.
생각했던 것 보다는 록키에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어 한껏 부푼 마음으로 정상을 향했다.
정상까지 가는 등산로는 등산객들로 인해 좀 다져져 있었으나 그리 많지 않은 등산객들이 밟아서인지
푹신푹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구간도 중간중간 많았다.
올 초여름에 방문했을 때에는 정상 및 구릉지대에 물망초등 들꽃들이 많았었는데 오늘은 하얗게 덮인
설경이 또다른 감흥을 안겨 주었다. 왜 산이름이 powderface 인지를 눈으로 보지 않고는 설명할 길이
없는 장관이었다.
구릉지대에서 정상에 오르는 길은 등산로가 없어 러셀산행(쌓인 눈을 헤쳐 통행로를 만드는 산행)을
하였다. 한국에서 두타산 겨울산행때 해본 이후로 캐나다에선 처음이었는데 다소 힘은 들었으나
한국과는 다른 파우더같은 눈을 헤치고 올라가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정상에서 내려와 점심식사를 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 미하일 리지를 볼 수 있는 맞은편 정상을 가기로
하였다. 다소 늦게 도착한 세분의 산우님들은 정상을 아직 갔다 오지 않아 세분은 이쪽 정상을 갔다
오고 여섯분만 짧고 가파른 구간이 아닌 다소 길고 완만한 코스로 가기로 하였다. 지난 여름 갔었던
코스였고 평이했던 기억이어서 쉽게 생각하고 출발하였다. 한 2km정도를 계속 갔는데 왼쪽으로 치고
올라가는 등산로가 나와야 되는데 계속 내려가는 길만 있는 것 같아 꿀벌님의 all trail 앱을 보니 이미
한참이나 반댓길로 내려와 잘못되었음을 알고 다시 원위치로 돌아왔다. 눈이 많이 와 이쪽 길로 미하일
리지를 볼 수 있는 등산로는 찾을 수가 없었다. 같이 갔던 산우님들이 다소 힘들었지만 등산로 길은 눈으로
아주 아름답게 장식이 되어 피로를 조금이나마 상쇄한 느낌이었을 것 같았다.
다시 원위치로 오니 늦게 정상에 올랐던 세분들은 짧고 가파른 길로 맞은편 정상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여섯분 중 세분만 오르기로 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눈으로 인해 가파른 길이 좀 더 힘들게 느껴졌으나
정상에 올라 맞은편 미하일 리지를 비롯한 주변 경관을 보니 절경 그 자체였다.
하산하는 길에는 일부 산우님들이 소녀감성(?)을 발휘하여 멋진 포즈로 추억 사진도 남기며 첫 산행의
즐거움을 더욱 만끽했다.
하산 후 생강님이 오늘 산행을 한마디로 요약해 주셨다.
"정말 멋진 한폭의 수묵화속에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