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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해외트레킹&스노우보딩 | |
2007년 12월 29일
콘플루엔시아(3300m)는 '강의 합류점'이라는 뜻의 말 그대로 아콩카구아를 사이에 두고 노멀루트쪽에서 흘러내려오는 리오 오르꼬네스 수뻬리오르(Río Horcones Superior)강과 남벽쪽에서 흘러내려오는 리오 오르꼬네스 인훼리오르(Río Horcones Inferior)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주립공원측에서는 고소적응을 위해 노멀루트를 통해 오르는 클라이머들뿐만 아니라 플라자 데 뮬라스까지 가는 트레커들에게도 남벽의 베이스캠프이기도 한 '플라자 프란씨아'로의 당일치기 트레킹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플라자 프란씨아는 아콩카구아 남벽의 위용과 경치를 바로 코앞에서 느낄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곳이기 때문에 굳이 권장사항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다녀올 만한 가치는 있다.
07:18 콘플루엔시아 캠프장을 출발. 촬영장비와 물, 그리고 간단한 간식거리만을 지참한채 플라자 프란씨아로 당일치기 트레킹을 나선다. 캠프장을 벗어나면 수뻬리오르강과 인훼리오르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의 인훼리오르강(실제로는 냇물 수준임)을 따라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간다.
콘플루엔시아를 떠나 인훼리오르강을 따라 오르며 보이는 수뻬리오르강쪽의 풍경. 좌로부터 쎄로 멕시코(5083m), 쎄로 데 로스 데도스(4900m), 그리고 그 오른쪽은 모르겠음. 'fingers peak'라는 뜻의 쎄로 데 로스 데도스는 콘플루엔시아에서 보면 꼭 네팔 포카라에서 보는 마차푸차레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드디어 드러난 아콩카구아의 위용. 오르꼬네스 인훼리오르 빙하 뒤로 보이는 것이 아콩카구아의 남벽. 아콩카구아의 초등은 1897년, 남벽은 프랑스대에 의해 1954년에 초등이 이루어지고 1974년에는 불세출의 클라이머 라인홀트 메쓰너도 남벽루트로 등정을 이루어내었다고 한다. 아직까지 남벽을 통한 한국팀의 등정은 없고 필자가 방문한 2달후 정승권 대장이 이끄는 한국인 3인조가 남벽 한국초등을 노리고 도전을 했지만 폭설과 눈사태의 위험등으로 6300m까지 진출하는데 그쳤다.
올라온 계곡을 중간에 되돌아 내려보면서.... 아르헨티나 국기 뒤로 6000m급 안데스의 연봉들이 보인다.
플라자 프란씨아로 향하던 도중.... 루트는 좌측으로 오르꼬네스 인훼리오르 빙하를 끼고 완만하고 평탄한 오르막을 올라간다.
11:00 플라자 프란씨아(4250m) 도착. '프랑스 광장'이라는 뜻의 플라자 프란씨아는 1954년 남벽을 초등했던 프랑스대의 베이스 캠프였던 곳. 예상과는 달리 막상 와서 보니 캠프장의 흔적만 남아있을 뿐 원정팀이나 트레커들의 텐트도 없는 썰렁하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다소 의외였다. 아콩카구아의 남벽을 바로 고개를 쳐들고 지척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을 뿐. 필자는 세계3대이니 뭐니하는 따위의 자의적 기준의 해석을 별로 신뢰하지는 않지만, 실제로 낭가 파르밧(8125m) 루팔벽, 로체(8516m) 남벽과 더불어 세계3대 거벽중 하나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표고차 2500m의 아콩카구아의 남벽은 보는 이를 완전히 압도해 버릴 정도이다.
프라자 플란씨아에서 반대 방향으로 내려다 본 오르꼬네스 인훼리오르 빙하(Ventisquero Horcones Inferior). 아콩카구아 남벽에서 발원하여 콘플루엔시아 근처까지 이어지는 장장 11km에 달하는 빙하로 아콩카구아 주립공원내 최대규모의 빙하.
하산길은 이제서야 줄줄이 올라오는 다른 팀들(고미영 대장의 한국여성원정대와 또 다른 한국팀 포함)과 엇갈리며 콘플루엔시아의 캠프장으로 하산한다.
14:20 콘플루엔시아 도착해 보니 수원에서 온 또 다른 한국 상업원정대가 바로 필자의 텐트 옆에 와있다. 집이 용인 수지인 필자와 가까운 곳에 사는 분들이기에 금세 친해져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