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리스크 지뢰밭 다 피했다...최현만 ‘멀리 보는’ 리더십
CFD 논란 원천차단...사모펀드 사태서도 반사이익
부동산PF 등 증권업계 위기에도 적극적 지원 나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미래에셋증권
국내 자기자본 1위 증권사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업계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원천 차단하면서 뛰어난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최현만 회장이 눈앞의 이익보다 멀리 내다보는 경영 리더십을 발휘한 가운데 위기 상황에서 진가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증권(SG)발 주가 폭락 사태의 진원지로 파악된 차액결제거래(CFD)를 제공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는 13곳이다.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만 CFD 사업을 보류하면서 논란에서 비껴갔다.
미래에셋증권은 당초 2021년 하반기 CFD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리스크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사업 계획을 늦췄다. CFD 거래가 지난 2020년 하락장에서 반대매매를 일으켜 연쇄 급락을 부추겼다는 시장의 우려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CFD 사업을 키운 증권사들이 SG증권발 사태로 수천억원대 미수채권 발생 우려와 함께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할 위기에 놓인 가운데 관련 악재를 사전에 막은 것이다. 업계에선 선제적인 시장 대응을 강조하고 있는 최현만 회장의 위기 관리 역량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증권업계에 찬물을 부은 잇단 악재 요인을 연달아 피하거나 제거해왔다는 점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들이 지난 2019년 말부터 라임·옵티머스 등 각종 부실 사모펀드 환매 중단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중에도 한 발 비켜 있었다. 다만 업계의 위기는 최 회장이 막중한 책임감으로 펀드와 수탁회사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러한 펀드 판매 절차 개선과 경쟁사들의 사모펀드 리스크는 미래에셋증권의 반사이익으로도 이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사모펀드 판매 잔고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63조4378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NH투자증권(49조6877억원), 한국투자증권(36조2511억원), KB증권(30조988억원), 신한투자증권(29조5913억원) 등의 순이었다.
라임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 2019년 3월 말 기준으로는 신한투자증권(36조711억원)이 증권사 1위였고 이어 NH투자증권(35조6858억원), 미래에셋증권(31조7331억원), 한국투자증권(31조3005억원) 등이 모두 30조원대에서 큰 판매 격차를 보이지 않았지만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최 회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중소형 증권사들의 자금경색이 심화됐을 때도 금융당국과 함께 업계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탰다.
당시 중소형사들의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한 대형사들의 자금 지원이 논의되면서 최 회장 및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먼저 손을 들어 참여 의사를 밝혔다. 특히 최 회장은 적극적으로 지원 금액을 제시하며 대형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지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에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미래에셋증권 현장을 직접 방문,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가입과 디폴트옵션 지정을 시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퇴직연금 운용사 중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라며 “금융권 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와 함께 최 회장이 1위 증권사답게 리스크를 관리하고 솔선수범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당국과의 협력도 원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2023.05.11.
첫댓글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