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역사칼럼] 1달러 지폐 이야기
무슨 일에든 항상 기본이라는 것이 있다. 이 기본을 숫자로 말하자면 대개 1로 표현한다. 미국 달러를 말할 때도 기본이 1달러이다. 기본인 1달러를 기준으로 1달러는 100센트(Cents)인 동시에 4Quarters(25센트)이다. 원래 Cent는 100분의 1이라는 말이고, Quarter는 4분의 1이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달러 지폐의 기본인 1달러짜리 지폐에 표현되어있는 내용에 관해 알아보자.
1달러 지폐의 앞면에는 조지 워싱턴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다. 워싱턴은 원래 미국이 독립하기 이전에 영국군 장교로 활약했었다.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위한 독립전쟁이 일어나자 오합지졸의 독립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미국이 독립하는 데 그게 기여하여 미국의 국부로 존경을 받고 있다. 본인은 별로 야망이 없었지만 여러 사람이 추대하는 바람에 초대 대통령이 되었다. 주위의 많은 사람이 왕이 되어 평생 국가 원수가 되길 원했으나 본인이 극구 사양하여 1회만 연임하여 8년간 대통령직에 있다가 스스로 물러남으로써 좋은 모범을 보였다.
지폐의 뒷면에는 미국의 공식 도장인 국장(國章)을 옮겨 그렸다. 오른쪽은 국장의 앞면, 왼쪽에는 국장의 뒷면이다. 국장 앞면의 독수리는 미국의 상징인 대머리독수리이며 방패를 가슴에 달고 있다. 독수리가 입에 물고 있는 리본에 쓰여있는 글자 ‘E PLUBIRUS UNUM’은 ‘여럿에서 하나’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여러 개의 주가 합쳐서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독수리의 머리 위에는 13개의 별이 그려져 있는데, 독립 당시의 13개 주를 표현한 것이고, 독수리의 양쪽 발에는 올리브 가지와 화살이 각각 있는데, 평화(올리브 가지)를 추구하지만, 전쟁(화살)이 필요하면 싸우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지폐 뒷면의 왼쪽은 국장의 뒷면인데, 짓다가 그만둔 것 같이 생긴 피라미드 그림이 있는데, 돌의 층수가 13층인 것은 역시 독립 당시의 13개 주를 의미한다. 짓다가 그만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지어 올릴 것을 의미한다. 피라미드 맨 아랫단에 새겨진 MDCCLXXVI은 미국이 독립한 해인 1776년을 로마 숫자로 쓴 것이다. 피라미드 위에 삼각형이 있고 그 속에는 사람의 눈이 그려져 있는데,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신의 섭리를 표현한 것이다. 상단부에 있는 ‘ANNUIT COEPTIS’는 ‘신이 우리의 책무를 인정한다’는 뜻의 라틴어이고, 하단부의 ‘NOVUS ORDO SECLORUM’은 ‘새로운 세계의 질서’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즉 새로운 미국 사회를 가리킨다.
그런데 미국의 국장에 관해 음모설이 있다. 그 음모설이란 프리메이슨(Free Mason) 혹은 일루미나티(Illuminati)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다. 프리메이슨이란 고대에 석수장이들이 조직한 단체로 계속 전해 내려와 현재까지 존재하는 비밀결사 단체이다. 이 단체들은 유럽과 미국에 퍼져 있으며 그들만의 이익 추구를 위해 은밀히 활동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일루미나티’는 ‘광명’ 혹은 ‘계몽’을 뜻하며, Free Mason 단체의 일파로 알려져 있으며, Free Mason의 음모설과 관련하여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다.
이 음모설에 의하면, 미국의 국장에 있는 말과 그림들이 1774년에 유럽에서 발행된 일루미나티의 문건에 나타나 있다고 주장한다. 이 문건이 현재 영국 런던 박물관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도 한다. 미국이 독립한 해도 1776년이지만, 일루미나티가 창설된 해도 1776년이라고 한다. 이 음모설을 믿는 사람들은 세계를 통제하려는 프리메이슨 혹은 일루미나티 단체가 지금 미국을 주도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음모설은 어디까지나 음모설일 뿐,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적은 없다. 다만 혹시 1달러 지폐를 유심히 살펴 볼 때 머리에 음모설을 떠올리면 더욱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