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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마지심(犬馬之心)
개나 말이 주인을 위하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신하나 백성이 임금에게 충성을 다해서 몸을 바치는 자기 마음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이다.
犬 : 개 견
馬 : 말 마
之 : 갈지
心 : 마음 심
(동의어)
견마지로(犬馬之勞)
견마지성(犬馬之誠)
(유의어)
구치(驅馳)
견마지역(犬馬之役)
구마지심(狗馬之心)
분골쇄신(粉骨碎身)
진충갈력(盡忠竭力)
한마공로(汗馬功勞)
한마지로(汗馬之勞)
개나 말이 주인을 위하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신하나 백성이 임금이나 나라에 진력을 다하는 충성심을 이르는 말이다. 견마지심(犬馬之心)은 사기(史記)에 나오는 말이다.
같은 뜻의 견마지로(犬馬之勞)는 본래 개나 말 정도의 하찮은 힘 또는 수고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후에 임금이나 나라를 위해 바치는 자신의 노력을 겸손하게 이르거나, 또는 주인이나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것을 비유하는 관용어로 굳어졌다.
견마(犬馬)는 신분이 낮거나 미천한 사람을 가리키는 용어로, 개나 말 같은 비천한 사람을 가리켜 견마지류(犬馬之類)라고 하는 데서도 알 수 있다.
犬(견)과 馬(마)는 각기 개와 말의 모습을 본떠 만든 상형문자다. 인간이 농경정착 생활을 하면서 본디 야생동물이었던 것을 순화(馴化)시켜 인간이 부릴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여러 가축 중에 가장 충직한 것은 개다. 개는 주인을 위해 목숨도 버릴 줄 아는 동물이다. 오죽하면 개보다 못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을까.
한편 말은 옛날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가축 중 하나였다. 그런데 말의 기능은 단순히 사람을 태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전쟁이 나면 국방의 일익도 담당했을 뿐만 아니라 정보의 전달자로서도 훌륭한 역할을 해냈다. 역전(驛傳), 파발마(擺撥馬)가 그것이다.
그러다 보니 개와 말은 인간과 가장 가까운 가축이 되어 늘 주인이나 국가에 헌신, 봉사하는 동물로 인식되게 됐다. 이런 특성을 인간에게도 적용시켜 견마(犬馬)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 신하가 임금에게 자기 자신을 낮추어 한 말이다.
한무제(漢武帝)를 도와 흉노(匈奴) 토벌에 큰 공을 세웠던 곽거병(郭去病)은 무제가 왕자에게 봉호(封號)를 내리지 않자 견마지심(犬馬之心)으로 상주(上奏)하는 글을 올렸으며, 진무제(晉武帝) 때의 이밀(李密)은 오로지 늙은 조모(祖母)의 여생을 위해 천자의 부름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 결과 무제가 진노하자 상주하여 견마지심(犬馬之心)을 표시했다.
옛날 백성과 신하가 군왕에게 충성을 맹세할 때 견마지심(犬馬之心)을 말하며 머리를 조아렸다. 사람보다는 개와 말 같은 짐승이 오히려 변심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사람들은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부자(父子)지간에도 권력과 금력이 개입되면 변심과 배반을 한다. 양심을 지킨다는 건 옳고 그름의 문제이다. 삶의 기본 가치에 충실하고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사는 건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아무리 돈이 많고 아무리 큰 권력을 쥐었어도 옳지 않은 일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견마(犬馬)란 전제군주(專制君主)시대에서나 있음직한 말이다. 그런데 한때 일부 인사가 과거 임금에게나 씀직한 말을 했다 하여 세인의 입에 오르내렸던 적이 있었다. 말도 적당히 쓰면 영약(靈藥)이 되지만 잘못 쓰면 사약(死藥)이 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의 글은 가우(嘉祐) 5년(1060)에 지은 것이다. 이때 구양수(歐陽脩)가 추밀부사(樞密副使)에 제수되어 이 표(表)를 올려 사양하였다. 추밀부사는 추밀원(樞密院)에서 추밀사(樞密使) 바로 아래 지위이다. 표(表)의 끝에 견마지심(犬馬之心)이 나온다.
당송팔대가문초(唐宋八大家文抄) 구양수(歐陽脩)
사추밀부사표(辭樞密副使表)
추밀부사를 사양하는 표
臣某言; 伏奉制命, 蒙恩特授臣依前禮部侍郎, 充樞密副使,
仍加食邑、實封, 散官、勳、賜如故者.
신 모(某)는 아룁니다. 삼가 제명(制命)을 받으니 신에게 종전대로 예부시랑(禮部侍郎)에 특별히 제수하여 추밀부사(樞密副使)에 충원하는 한편, 식읍(食邑)의 실봉(實封)을 하사하고 산관(散官)과 훈사(勳賜)는 종전과 같다는 성은을 입은 것이었습니다.
成命始行, 驟驚於眾聽, 撫心增懼, 曾莫以自容.
이 제명이 시행되자 사람들이 갑자기 듣고 놀라기에 가슴을 어루만지며 더욱 두려워 스스로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臣某 中謝, 竊以樞要之司, 朝廷慎選,
出納惟允, 實讚於萬機, 禮遇均隆, 號稱於二府.
삼가 생각건대 추요(樞要)의 직책은 조정이 신중히 선발하는 것이니, 왕명을 출납하는 일은 실로 만기(萬幾)를 돕는 것이요, 예우(禮遇)가 균등히 높다고 하여 이부(二府)라 일컬어집니다.
顧任人之得失, 常係國之重輕, 苟非其材, 所損不一.
돌아보건대 사람을 잘 임용했느냐 여부에 늘 국가 체통의 경중(輕重)이 달려 있었으니, 진실로 이 직책을 맡을 만한 인재가 아니면 손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伏念臣器能甚薄, 風力不強.
엎드려 생각건대 신은 기국(器局)과 능력이 매우 보잘것없고 기백(氣魄)이 강하지 못합니다.
少喜文辭, 殆浮華而少實,
晚勤古學, 終迂闊以自愚,
而自遭逢盛明, 擢在侍從.
그래서 젊을 때 글짓기를 좋아하여 거의 부화(浮華)하여 내실(內實)이 적고, 만년에는 고학(古學)에 관심을 두어서 마침내 우활(迂闊)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되었는데, 성상(聖上)을 만나 시종(侍從)에 발탁되었습니다.
間嘗論天下之事, 言出而眾怨已歸,
思欲報人主之知, 智短而萬分無補.
그 사이에 일찍이 천하의 일을 논함에 말이 나가면 뭇사람들의 원망만 한 몸에 받았고, 성상께서 알아주신 은혜에 보답하려고 생각했건만 지혜가 부족해 만분의 일도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徒厝危躬於禍咎, 每煩聖造之保全.
그래서 한갓 화환(禍患)과 책망(責望)을 받은 곳에 위태한 몸을 두어서 성상께서 신을 보전해 주심을 번거롭게 했습니다.
既不適於時宜, 惟可置之閑處.
신은 이미 시의(時宜)에 맞지 않으니, 오직 한가한 곳에 둠이 옳습니다.
故自叨還禁署, 逮此七年, 屢乞方州, 幾於十請,
瀝愚誠而懇至, 被明詔之丁寧,
雖大度並包, 猥荷優容之賜,
而群賢在列, 敢懷希進之心.
그래서 성은을 입어 금서(禁署)로 돌아온 뒤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7년 동안 주군(州郡)으로 보내주길 청한 것이 거의 열 번에 이르러 어리석은 정성을 다 쏟았고 간청이 지극하여 간곡한 조명(詔命)을 받았으니, 크나큰 도량으로 감싸 안아 너그럽게 포용해주시는 성은을 입었으나, 어진 이들이 조정 반열에 늘어서 있는 터에 신이 감히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품을 수 있겠습니까.
豈謁伏遇尊號皇帝陛下, 急於求人,
思以濟治, 因柄臣之並選, 憐舊物以不遺.
삼가 황제 폐하께서 인재를 구함에 급급하여, 이로써 세상을 잘 다스리고자 생각하시어 중신(重臣)들을 선발하시는 차제에 이 옛 신하를 잊지 않고 가련히 여기셨습니다.
然而致遠之難, 力不勝者必速其覆,
量材不可, 能自知者猶得為明.
그러나 멀리 이르기 어려우므로 힘이 이겨내지 못하는 자는 반드시 엎어지게 마련이고, 자기 재주로 불가능함을 헤아림에 자신을 아는 자가 오히려 현명한 사람입니다.
敢冀睿慈, 察其迫切, 俾回渙渥, 更選雋良.
이에 감히 바라오니 자애로우신 성상께서는 신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리시어 내리신 명을 거두시고 다시 좋은 인재를 뽑으소서.
如此, 則器不假人, 各適賢愚之分,
物皆知報, 何勝犬馬之心.
이와 같이 하시면 관직을 함부로 제수하지 않음에 어진 이와 어리석은 이가 저마다 분수에 맞을 것이니, 사람은 모두 은덕에 보답할 줄 아는 터에 성은에 보답코자 하는 미천한 신의 마음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개(犬)와 사람과의 인연
개(犬)는 주인을 잘 따르는 동물이며 충성심이 매우 강한 영특한 점이 있다. 수련교육을 받은 개(犬)는 지능도 높아서 뛰어넘기, 사다리 오르 내리기, 물어오기, 안기, 서기, 보복하기, 도강(渡江)하기 수련에서 배운 교육과정을 주인이 시키는 데로 한치의 오차없이 그대로 행동한다.
수련교육을 받지 못한 문맹견(文盲犬)도 주인을 알아보고 꼬리와 몸짓을 흔들며 반기는 모습을 볼 때 주인은 재롱을 떠는 개를 쓰담아 주며 안아 주기도 한다.
개(犬)는 주인을 지켜주고 개(犬)와 같이 생활하고 있는 가족전체로 부터 사랑을 받아가면서 가족일원를 주인으로 알고 충성하고 있는 것이다. 개(犬)는 가족구성원과 한 식구가 되어 한 솥의 밥을 나눠먹고 있다.
가정으로부터 귀여움을 받고 있는 개(犬)는 집을 지켜주는 수비대(守備隊)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낯모르는 불청객이 집안에 들어오면 주인에게 알리는 신호의 목소리가 우렁차고 대단하다.
빈집털이 절도범들도 그 집에 개(犬) 가있으면 침범을 포기하기도 하며 멋모르고 들어갔다가 개(犬)에 물려 죽거나 망신을 당하고 상처를 입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교육을 철저히 받은 경찰견은 국제공항에 파견되어 마약을 탐색하고 색출하는데 일조하고 있으며 연안부두 항만에도 배치되어 마약과의 전쟁에 헌신하고 있다. 군용견도 예외 되지 않는다. 최전방 비무장 완충지대에 초소근무를 하고 있는 장병과 같이 경비근무에 노고를 같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견은 삽살개로 알려져 있으며 영리하고 이름나 있는 명견(名犬)으로는 지난날 육지반출이 금지되었던 진돗견(珍島犬)을 꼽을 수 있다. 이 진도견은 주인과 집을 찾아 천리를 회로 하는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는 사례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전북 임실군 오수면(獒樹面)에는 주인을 위하여 죽은 개(犬)의 충성을 추모하는 묘비가 서있고 그 지명도 오수라고 명명하였다는 실록이 있다.
그 사연을 들어보면 주인이 술에 취하여 잔디밭에 누어 깊은 잠이 들은 것이다. 주인이 피우다 남은 담배 불꽃이 잔디에 옮겨 붙어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를 못하고 있는 주인이 불에 타서 죽음의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을 느낀 개(犬)는 주인을 살리기 위하여 근처 냇가에 자기의 몸을 적시고 잔디불을 끄는데 여러 차레 몸을 굴러 불을 끈 후 지쳐서 죽었다는 애화를 남겼다.
주인이 잠에서 깨고 나서야 개(犬)가 나를 살린 충성심에 탄복하여 개(犬)를 묻은 그 자리에 오수비(碑)를 세워 주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인류가 야생동물을 사냥하여 주식으로 하던
미개화기(未開化期) 수렵시대(狩獵時代)에는 사냥철인 수렵기에는 의례히 사냥개가 동원되기도 했다. 모리꾼들이 짐승을 몰아 쫒으면 노루, 토기, 멧돼지 등이 개(犬)의 덕으로 인하여 수확의 기쁨을 안겨주기도 한다. 또한 당시 이름하여 포수(砲手)들도 사냥이 허가된 꿩등 수렵조를 잡기 위한 사냥 길에 오른다.
여기에도 필수적으로 조류사냥에 능숙한 ‘포인타’라고 이름을 가진 개(犬)가 주인을 따라 사냥에 동원되어 숲이나 풀에 숨어있는 꿩을 수색하여 공중에 날개하면 포수는 나르는 꿩을 수확하는 연합작전의 기쁨을 갖기도 한다.
주인의 발자국과 말소리를 식별 하기도 하며 수많은 인파의 물결에도 주인이나 가족일원을 알아보는 영특함도 가지고 있다. 개(犬)의 종류에 따라 청각기능은 사람의 5배. 후각기능은 10배 내지는 100배로 나타나고 있다는 통계다.
이 같은 개(犬)는 교육지수(敎育指數)에 따라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개가 사람에게 잘 따르고 복종하며 시키는 일에는 맹종하고 주인을 위하여는 충성을 다하는 것은 사람 못된 놈 보다 낫다는 일화도 있다.
남을 위하여 애쓰는 것의 견마지로(犬馬之勞)나 주인을 위하는 마음, 신하가 임금을 위하여 지성을 다하면서 충성하는 것의 견마지충(犬馬之忠) 등의 성어는 개(犬)가 얼마나 충직(忠直)스럽기에 가상(嘉尙)한 나머지 개(犬)를 비유하여 기록되고 있는 고사라고 할 수있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동물들이 생존하고 있다. 생존하고 있는 동물 가운데 사람이 생활하고 있는 영역권에서 사람과 가장 밀접하게 접목하고 친근감을 가지고 있는 동물은 비록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개(犬)와 말(馬)이라고 할 수 있다.
개(犬)와 말은 인간이 생활 해 나가는데, 때에 따라서는 필수불가분의 인연을 맺고 살아 오기도 했다. 고대(古代) 전쟁사를 보면 징키스칸이 그러했고. 아메리카 대륙개척 당시에도 그러했듯이 말이 없는 전쟁은 불가능했다.
그 때문에 개(犬)와 말은 주인을 위하는 마음이 지극하다 하여 개(犬)와 말를 지칭하여 견마지심(犬馬之心)라 했고 사람에게도 견마지심 다운 본을 따르라 라는 교훈도 남겼다.
사람을 위하여 헌신해 온 개(犬)가 남긴 미거(美擧)의 공과도 적지 않다. 아시아 방글라데시의 다카를 덮친 해일 참사때 바다 썰물에 휩쓸려 끌려가는 어린이를 영특한 개(犬)가 목격하고 어린이의 옷자락을 물고 극적으로 구출한 믿기 어려운 뉴스를 접하고 우리는 개(犬)의 영롱(玲瓏)한 슬기와 지혜에 감탄하기도 했다.
미개화 시대 칠흑(漆黑)같은 그믐날 밤에 산길를 거닐때면 주인에게 충성 해온 개(犬)는 주인의 뒤를 따르지를 않고 주인이 가는 앞길에서서 가는 특성을 가지고도 있다. 개(犬)로 인하여 두려움도 잊고 개를 의지하고 안도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한번 주인은 영원한 주인이라는 진돗개의 투철한 정신처럼 주인 이외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습성도 가지고 있다. 주인의 말이라면 맹종(盲從)하고 굴종(屈從)한다. 주인에게 덤비고 반항하는 버릇도 없다. 그야말로 충성심으로 가득 매워져 있을 뿐이다.
이밖에 시베리아 벌판에서 썰매를 끄는 일명 허스키라고 불리우는 개(犬)는 사냥에도 능숙함을 가지고 있다. 야생 수렵에 의존하면서 생업을 삼고 있는 에스키모 부족들이 이끄는 썰매는 줄에 메달린 수십마리 허스키 분대가 에스키모 부족의 주식 공급을 위하여 헌신하고 있는 것이다.
군사 작전시에도 군용견의 작전수행 능력과 활동상이 용맹스럽다. 경비 초소에 접근하는 적을 공격하거나 아군에게 적의 출몰를 알리는 등 평소 때와는 달리 그 무엇을 감지하고 있는 것처럼 발랄하고 민첩한 동작을 보이기도 한다.
사람은 개(犬)와 더불어 공존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사람 다음에는 말도 아니고 소도 아니며 개(犬)을 2순위로 정하고 있다. 수많은 동물중 개(犬)는 1순위가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개(犬)를 함부로 하면 동물 학대죄를 적용하여 처벌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수많은 개(犬)들이 길거리에 내 버려지고 있다. 길거리를 방황하고 노숙을 하고 있는 개(犬)들의 숫자가 늘어만 가고 있다.
개고기가 언제부터인가 사람의 몸에 좋다 하여 보신탕 간판이 전국도처에 줄비하고도 있다. 개(犬)들이 도살되는 수난은 4계절를 가리지를 않는다. 보신탕의 왕국으로 이름이 나 있다. 올해도 왕국의 성업은 이어질 것이다. 몸에 좋다하면 지렁이, 개구리, 뱀도 마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犬(견)은 상형문자로 犭(견)은 동자(同字)이다. 犬(견)은 개의 옆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한자는 그것의 제일 두드러진 곳을 강조한 것이다. 소와 양은 뿔을, 말은 갈기를 개는 짖는 입을 각각 특징으로 본 뜬 자형(字形)이다. 犬(견)은 다른 글자의 변이 되면 개사슴록변(犭=犬; 개)部로 쓴다. 용례로는 개와 말을 견마(犬馬), 송곳니를 견치(犬齒), 개가죽을 견피(犬皮), 개와 고양이를 견묘(犬猫), 개와 원숭이를 견원(犬猿), 개가 짖음을 견폐(犬吠), 개와 원숭이의 사이처럼 매우 사이가 나쁜 관계를 견원지간(犬猿之間), 개나 말의 하찮은 힘이라는 견마지로(犬馬之勞), 개와 토끼의 다툼이라는 견토지쟁(犬兔之爭), 개나 말이 주인을 위하는 마음이라는 견마지심(犬馬之心), 자기 나이를 낮추어 하는 말을 견마지년(犬馬之年), 개나 말의 정성이라는 견마지성(犬馬之誠), 개나 말이 하는 일없이 나이만 더하듯이 아무 하는 일없이 나이만 먹는 일을 견마지치(犬馬之齒), 개나 말의 봉양이라는 견마지양(犬馬之養), 개와 토끼의 다툼이라는 견토지쟁(犬兎之爭) 등에 쓰인다.
▶ 馬(마)는 상형문자로 말의 모양으로 머리와 갈기와 꼬리와 네 다리를 본떴다. 개는 무는 것을, 소는 뿔을 강조한 자형(字形)이지만 말의 경우에는 갈기를 강조하고 있다. 부수로 쓰일 때 말과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용례로는 마구간을 마사(馬舍), 말의 똥을 마분(馬糞), 말을 타는 재주를 마술(馬術), 말이 끄는 수레를 마차(馬車), 말을 부리는 사람을 마부(馬夫), 말을 타고 떼를 지어 다니는 도둑을 마적(馬賊), 말의 몇 마리를 마필(馬匹), 말의 다리를 마각(馬脚), 말을 매어 두거나 놓아 기르는 곳을 마장(馬場), 경마할 때에 파는 투표권을 마권(馬券), 말의 귀에 동풍이라는 마이동풍(馬耳東風), 말의 다리가 드러난다는 마각노출(馬脚露出), 말의 가죽으로 자기 시체를 싼다는 마혁과시(馬革裹屍), 말이나 소에 의복을 입혔다는 마우금거(馬牛襟裾),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마부정제(馬不停蹄), 말도 갈아타는 것이 좋다는 마호체승(馬好替乘) 등에 쓰인다.
▶ 之(지)는 상형문자로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이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나 어조사로 차용한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主見)이 없이 갈팡질팡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변방에 사는 노인의 말이라는 새옹지마(塞翁之馬), 옛날 중국의 관중과 포숙처럼 친구 사이가 다정함을 이르는 관포지교(管鮑之交),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라는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결자해지(結者解之) 등에 쓰인다.
▶ 心(심)은 상형문자로 忄(심), 㣺(심)은 동자(同字)이다. 心(심)은 사람의 심장의 모양, 마음, 물건의 중심이라는 뜻으로 옛날 사람은 심장이 몸의 한가운데 있고 사물을 생각하는 곳으로 알았다. 말로서도 心(심)은 身(신; 몸)이나 神(신; 정신)과 관계가 깊다. 부수로 쓸 때는 심방변(忄=心, 㣺; 마음, 심장)部로 쓰이는 일이 많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물(物), 몸 신(身), 몸 체(體)이다. 용례로는 마음 속 심중(心中), 마음이 산란하다는 심란(心亂), 마음이 약하다는 심약(心弱), 마음에 생각하는 일을 심사(心事), 덕이 있는 마음을 심덕(心德), 마음에 품은 뜻을 심지(心志), 마음속으로 걱정함을 심려(心慮), 마음속의 생각을 심상(心想),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를 심성(心性),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마음으로 느끼는 기분을 심기(心氣),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자기가 중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망상을 심기망상(心氣妄想), 마음이 움직이면 신기가 피곤하니 마음이 불안하면 신기가 불편함을 심동신피(心動神疲), 마음에 흡족함을 심만의족(心滿意足), 마음에 줏대가 없음을 심무소주(心無所主),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꾼다는 심기일전(心機一轉), 높은 산속의 깊은 골짜기라는 심산계곡(心山溪谷),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심심풀이로 어떤 일을 함을 심심소일(心心消日),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심심상인(心心相印)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