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랑스 파리 올림픽은 소문난 잔치에 황당한 일도 많다로 축약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림픽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어느 정도 실수는 있을 수 있습니다. 돌발적인 상황도 없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은 이래저래 실수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역대급 황당실수 말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올림픽 입장식에서 터져나온 말도 안되는 실수입니다. 한국 선수단을 태운 유람선 입장 때 장내 아나운서는 선수단을 한국이 아닌 북한으로 소개하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역대급 대실수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역대 올림픽 개막식때 참가국 이름을 잘못 소개하는 경우는 일찌기 듣지 못한 일입니다. 그것도 아직 한국에서 주적을 북한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은 현실에서 말입니다. 프랑스를 영국이나 독일로 소개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아마도 올림픽에서 프랑스 선수단입장할 때 독일로 소개했으면 프랑스는 어떻게 했을까 궁금해집니다. 사과멘트도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장도 아니고 프랑스 대통령도 아닌 IOC위원장이 대신했다는 것도 제대로 된 사과로 보이지 않습니다.
엉뚱한 국가도 연주됐습니다. 남수단과 푸에르토리코의 남자 농구대표팀 경기를 앞두고 남수단의 국가가 잘못 연주됐습니다. 바로 남수단과 오랫동안 내전을 벌여 서로 같은 태양아래 존재하는 것도 싫은 나라인 수단의 국가가 연주된 것입니다. 애국가가 나와야하는 자리에서 일본 국가가 등장한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주최측은 당황하며 국가를 멈췄고 약 3분후에 제대로 된 국가를 연주했습니다.
국기를 잘못 소개하는 실수도 벌어졌습니다. 아르헨티나 수영선수가 여성 평영 100m 8강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입장할 때 대형 스크린에는 아르헨티나 국기가 아닌 중국 국기가 등장했습니다. 해당 선수는 중국국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두번이나 쳐다본 뒤 입장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해당 경기에 중국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데 이런 실수를 한 것은 대단히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실수는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회를 열었거나 대회 운영을 제대로 컨트롤할 타워가 부재한 속에서 올림픽을 거행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탄소 발자국 줄이기를 핵심 과제로 내세운 이번 올림픽은 폭염속에 치뤄진다는 것을 예측조차 못한채 선수촌과 선수단 셔틀버스에도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아 심한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탄소 줄이기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맞지 않는 과제를 위한 과제를 고집하다보니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도 힘들다는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선수촌에 마련된 식단도 혹평을 받고 있습니다. 채식위주의 식단을 제공하다 보니 힘든 경기를 해야하는 선수들은 신체 컨디션유지도 어렵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8회 파리 올림픽이 개최된 지 100년만에 이뤄지는 행사입니다. 프랑스는 백년의 행사를 무척 즐깁니다. 1789년 프랑스대혁명 100년이 지난 뒤 프랑스 파리에서는 파리 엑스포가 열렸습니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백년동안 프랑스는 대단한 발전을 이룩했다는 것을 전세계에 자랑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때 파리 엑스포를 위한 임시건물로 지어진 것이 바로 에펠탑입니다. 그런 백년의 사랑을 또 내세우고 싶었던 것이 바로 이번 파리 올림픽입니다. 그래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대단한 각오와 야심으로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센강의 수질을 개선해 환경 으뜸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은 의지도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입장식도 센강에서 벌인 것입니다. 센강에서 올림픽 장거리 수영종목도 열 예정이지만 마크롱 마음대로 잘 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수질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천문학적인 경비를 투입했지만 수질은 희망대로 개선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또한 마크롱 정권은 얼마전 치른 총선에서 패배를 맛보았습니다. 집권여당이 완패하는 수모를 당한 마크롱 대통령은 좌절감속에 이번 올림픽을 맞았습니다. 신바람이 날 리가 없습니다. 미국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럽연합과 나토를 자극하는 발언을 트럼프는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리더격인 프랑스로서는 좌불안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래저래 마크롱 대통령의 심기는 불편합니다. 그런데 파리 올림픽이 개막식부터 엉망진창이다라는 평가를 받으니 억장이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부디 파리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불상사없고 큰 실수없이 마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2024년 7월 30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