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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TV시장이 같으면서 다른 점이 있다. 같은 점이라면, 자국산TV외에는 외산TV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존재하고 있는 외산TV인 중국산TV가 아무리 좋다 해도,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일본도 외산TV, 그중 한국산(LG)TV가 디자인 성능, 화질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음에도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는 아직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TV시장이 삼성-LG만의 독과점 시장구조는 아니다. 일본은 샤프,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JVC등 국내외적으로 알려진 여러 TV제조사가 있어, 경쟁이 우리보다 치열하다. 이런 일본 TV시장에, 최근 색다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OLED TV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여러 AV사이트들은 연일 유기EL(OLED) TV에 대한 이야기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을 대표하던 소니가 10년 전 OLED TV를 내 놓았다가 실패하여 세계1위 TV자리까지 내주었기에, 일본에선 아직도 OLED TV는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고 있다. 최근 국내외적으로는 삼성 QLED TV와 LG OLED TV가 자사의 TV가 우수하다며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일본만큼은 QLED TV가 없다. 일본에선 QLED TV를 2014년에 소니가 만들다 실패한 TV에 그냥 LCD TV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래서 퀀텀닷(Quantum-Dot/QD Vision) 기술을 이용한 QLED TV에는 별 관심이 없다. 물론 일본TV시장에 삼성이 있었다면 양상은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삼성은 10여전 일본 TV시장에 진출을 하였다가 수년전에 철수를 하였다. 아무리 기라성 같은 삼성이라 해도 일본에선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LG는 모니터를 중심으로 TV까지 출시하고 있다. 현실이 이러니 일본의 4K UHDTV시장은, 모두 LCD(LED)형 제품들이 대다수 였는데, 최근 자국 기업들이 꿈의 디스플레이인 OLED TV출시 한다고 하니, 일본 소비자들로서는 열광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일본에서 가장 먼저 4K OLED TV를 출시한 것은 LG전자다. LG전자는 2015년에 일본 시장에 4K OLED TV를 출시하였지만, 그리 큰 호응을 얻진 못하였다. 한국산 제품이라는 인식(우리가 중국산 제품 취급) 때문에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은 일본 기업 중 가장 먼저 4K OLED TV를 출시하였지만, 2015년부터 유럽시장에서만 제한적으로 출시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17년 3월말에 일본의 대표 TV3사중 하나인 도시바가 4K OLED TV를 자국 시장에 출시하자, 소니가 6월 10일에 4K OLED TV를 출시한다고 발표를 한 것이다. 그러자 파나소닉도 바로 뒤이어 4K OLED TV를 출시한다고 발표를 한 것이다.
위 제품들은 모두 LGD의 OLED패널을 사용하고 있지만, 한국산 패널을 사용하였다는 이야기는 없다. LG전자도 지난달 일본에서 2017년 신제품을 출시는 한 상태다. LG 4K OLED TV는 디자인과 기능, 사이즈까지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지만, 일본에서의 선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LG 4K OLED TV가 UHDTV이면서, UHD방송 수신기(위성)를 내장하지 못하였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다. LG 4K OLED TV로 일본 UHD방송을 보려면, 소니나 샤프, 파나소닉 등에서 판매하는 UHD방송 수신기(세톱박스)를 별도로 구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17년 일본 프리미엄 TV시장은, OLED TV가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의미는, 일본이 그동안 LCD(LED)형 TV 중심으로만 시장이 형성되어 왔기에, 일본에서는 4K UHDTV가 출시가 되었어도 큰 이슈가 없었기에, 4K OLED TV는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일본 TV시장이 LCD(LED)형 TV 중심으로 형성 된 데는 일본 내수 판메 1위인 샤프의 영향이 컸다. 즉, 일본에서 TV판매 1위 업체가 바로 샤프인데, 샤프는 LCD(LED)형 TV 밖에 없다. 헌데, 2016년에 샤프가 대만 폭스콘으로 넘어가면서, 일본의 TV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의 움직임이 생기고 있다. 즉, 소니나 도시바, 파나소닉 등은 이제 샤프를 자국산 기업으로 보지 않으려하고 있고, 샤프를 가장 두려운 TV제조사로 생각하고 있다. 어쩌면 그런 맥락에서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이 OLED TV를 출시하였는지도 모른다. 샤프는, 2012년부터 8K LCD TV를 선보여 왔다. 현재 일본에서 8K UHDTV를 상용 출시하고 있는 TV제조사는 샤프가 유일하다. 샤프는 LCD(LED)형 8K UHDTV에서 BT.2020 색 재현률을 90%이상 끌어올린 기술까지 확보한 상태다. 또한 12bit 8K UHD패널도 개발을 하였다. 현실이 이러니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이 LCD(LED)형 TV로 샤프랑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하였을 수도 있다. 특히 샤프를 인수한 폭스콘이 19년부터 10.5세대에서 양산한 LCD(LED)형 8K UHDTV는 가격과 성능에서 경쟁하기 힘들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기해 8K UHD 'TV+방송'을 전 세계에 전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의 TV시장은 사실상 국내 시장에 국한 된 상황이다. 만일 20년을 전후로 가장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국내 8K UHDTV시장을 샤프나 LG같은 외국계 회사들에게 내준다면,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은 국내 TV시장마저 잃게 되어 생존 자체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위기 의식도 깔려있을 것이다. 그래서 일본 TV제조사들의 4K OLED TV출시는 여러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도 OLED패널이 없다는 점과 OLED사이즈가 사실상 55-65인치 밖에 없다는 점, LCD(LED)형 제품에 비해 비싼 가격만큼 화질이 우수하지 않다는 점, 그리고 OLED TV가 8K OLEDTV(소비전력)로까지 이어질지 확실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일본 기업들의 OLED TV 출시는, 최근 이슈가 없는 TV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단순 마케팅용 출시라는 지적도 있다. 결국 일본 TV제조사들이 OLED TV를 출시하는 데는 여러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우리 TV제조사들이 잘 파악하고 활용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 QLED TV에 던지는 메시지도 있고, LG도 4K OLED TV에 던지는 메시지도 있다. QLED TV나 OLED TV는 "TV의 완성작"이 아니다. 자만은 일본 TV제조사들처럼 가는 길이다. |
LG OLED 65W7P
도시바 REGZA 65X910
소니 BRAVIA A1 KJ-65A1
파나소닉 TX-65EZ1000
첫댓글 OLED는 결국 대세일까요?
아직 문제점이 많이 있다고 들었는데... 밝기 저하, 소비전력등...
일본 메이져급 업체에서 OLED TV를 연달아 출시하는 것을 보면
왠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자리잡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드네요.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사실 이번에 만든 삼성 QLED TV는 잘 만들어진 TV입니다. LCD패널을 이용해 OLED TV급 정도의 화질을 구현한다는 것은 대단한데, 문제는 가격이라고 봅니다. 지금의 QLED TV가격이라면, 저는 OLED TV를 구입할것 같습니다. 다만, OLED TV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밝기 저하가 발생을 한다고 하는데, 현재 2년째 사용중이지만, 밝기 저하는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TV에서 버잉현상은 더 더욱 발생하기 힘들구요. 다만, 소비전력 문제는 LCD(LED)에 비해 두배나 높은건 사실인데, 200~250W내외라 아직은 부담을 느끼진 않고 있는데, 8K OLED TV로 간다면, 소비전력 부담은 꽤 있을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필립스를 비롯하여 중국업체들까지, 프리미엄급 TV로는 이제 OLED TV가 자라를 잡아가는 분위기인데, 화면 사이즈가 사실상 55-65인치 밖에 없는 한계점과 높은 가격에 비해 화질이 LCD(LED)보다 그리 혁신적이지 않다는 점들은 풀어야할 과제로 보입니다.
8K OLED TV는 정말 소비전력 때문에 나오기 힘들까요?
사실 LCD(LED)형 8K UHDTV는 그동안 수차례 선을 보였고, 일부는 이미 상용화가 시작이 되었고, 또한 삼성은 8K QLED TV도 1월 CES 2017에서 98인치와 65인치를 공개하지만, LG 8K OLED TV는 아직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소비전력 문제를 언급하긴 힘들지만, 자체발광하는 특성상 이론적 소비전력은 사실상 4배 향상됩니니다. 그래서 65인치라면 최소 8000kWh에서 많게는 1kWh정도가 나와 사실상 가정용으로 사용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그래서 8K OLED TV의 상용화는 사실상 소비전력과의 싸움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PDP가 색감이 좋았지만 높은 소비전력때문에 도태되었죠..OLED도 색감은 진짜 좋은데...
맞습니다. 4K OLED TV는 소비전력이 65인치 기준 220W정도여서 비교적 큰 부담은 없지만, 8K OLED TV로 갈때는 최소 800W이상 되기 때문에, 소비전력 문제가 심각해 집니다. 소니나 파나소닉 OLED TV 개발자들도 CES 2017에서 소비전력 떄문에 OLED TV가 8K OLED TV로 속이 되기는 쉽지 않다고 할 정도로 8K OLED TV는 소비정력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