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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광화문에 있는 "정보화마을 중앙협회"란 곳에 면접을 봤습니다.
제가 그 회사에 지원을 했던건 아니었고 인터넷에 있는 이력서를 보고 회사 담당자가 면접을 제의한 것이었죠.
신선식품 MD직을 뽑는다고 하더군요. 전 유통쪽 경력은 있지만 MD경력은 없어서 담당자에게 물어봤죠. 경력이 맞지 않는데..
관계없는것인지?
담당자가 그러더군요. 유통쪽 경력이 많으셔서 연락드린것이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래도 회사에 대해 잘 모르고 직무도 차이가 있으니 좀 생각해보고 말씀 드리겠다고.
담당자가 그러더군요. 30분 이내에 결정을 해주셔야 윗 선에 보고를 할 수 있고 스케줄대로 진행이 된다고.
결국은 고민끝에 면접에 응하겠단 전화를 했습니다. 직무 상관없이 유통 경력으로 선발한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한거죠.
다음날 면접을 가니 4명이 함께 면접을 본단 말을 하더군요. 좀 의아했습니다.
면접 제의를 했는데 왜 4명이 면접을 같이볼까? 하는...
면접은 시작되었고 자기 소개를 하는데...경력이 맞지 않는단 소리를 하더군요...
아니나 다를까..저뿐만 아니라 다른 지원자들에게도 마찬가지 더군요. 다른 지원자들...MD경력은 있지만 신선식품 경력도 없고 저와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면접관님 결국은 그러더군요.
4사람 다 인상은 좋지만 내 맘엔 들지 않는다고.
면접제의를 헤드헌터도 아니고 기업체 인사담당자가 먼저 할 정도면 지원자에 대한 채용을 어느정도 염두에 두고 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구직자들이 무슨 들러리도 아니고 이 무슨 횡포란 말입니까?
이런 저런 면접 제의를 받아봤지만 실제 면접에 응했던 적은 없고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기가 막힙니다.
더 웃긴건 면접이 수요일 이었고 당락에 대한 발표는 금요일까지 해준다고 하더군요.
금요일 일과는 끝나가는데 연락이 없어서 전화를 하니 아직 윗선에서 말씀이 없으시다는 얘기뿐이더군요.
인사담당자가 무슨 힘이 있으랴 싶어서 더 이상 말은 안 하고 탈락해도 연락을 주실거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결국 연락이 없었습니다.
오늘 다시 전화를 하였고 대답은 같았습니다.
차이가 있는건 이번달 말일까지 발표를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다시 물었습니다. 불합격자에 대해서도 연락주시는거냐고. 머뭇거리더군요.
발표를 했는지 안했는지 구직자가 알 수 있는 방법도 없고 금요일에 발표하기로 하고 발표도 하지 않았는데.
구직자가 그 회사만 목 빠지게 기다릴수도 없는것이고.
그러더니 결국 그러더군요. 문자로라도 통보를 드리겠다고.
1시간후에 문자가 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불합격이더군요.
취뽀 회원님들 이런 황당한 일이 있습니까?
경력사항은 서류상으로도 충분히 검토 가능한데 검토를 한건지 안 한건지 그것도 모르겠고 경력사항 맞지도 않는 사람에게 면접 제의하고 앉혀놓고 그런 질문들이나 하고...
결국은 불합격이고.
들러리 섰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습니다.
왜 구직자들이 면접 제의까지 받아가며 들러리를 서야 하는지...도무지 이해가 안됩니다.
아무리 세상이 궁하지만...이런 황당한 회사가 다 있는지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첫댓글 그러게요.. 속상하시겠어요.ㅠㅠ 뭐 그런 나쁜 XX가.. 기운내세요! 역시 저런 전화는....
님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듯..
제가 봤을때는 인사담당 실무자 입장에서는 유통경력이 많으니 MD로 쓸수 있겠다라고 판단을 한건데,
면접위원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 어긋난 가능성이 많네요.......
보통 인사담당들이 서류심사의 세부적인것까지는 면접위원한테 사사건건 얘기하지는 않으니깐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다행이지만..기분은 많이 상했습니다..나와 상관 없는 곳에 머릿수 채워줬다는 기분이 들어서요..답답한 현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