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26-7, 형제, 부모님 성묘
기영 씨와 마트에 들러 간단히 장을 봐서 성부원으로 출발했다.
10시 반쯤 도착해 상근 씨를 만났는데 조금 가라앉았지만, 표정이 맑았다.
형님과 나란히 뒷좌석에 앉더니 혼잣말인 듯 들으라는 듯 통닭이 먹고 싶다고 했다.
경산공원묘원에 가서 부모님 먼저 뵙고 오자고 말씀드렸다. 가는 동안 배가 고플까 봐 김밥을 한 줄씩 드시도록 도왔다.
햇살이 퍼지기를 기대하며 경산공원묘원으로 향했다.
청도군과 경계에 있는 묘원까지 45분 정도 걸려 도착했다.
산허리를 굽이굽이 돌아 16구역 둘째 줄, 오른쪽 끝에서 세 번째, 기영 씨 부모님 봉분을 찾았다.
기영 씨와 상근 씨는 3년 전처럼 층계로 되어 있는 봉분을 겁내며 엉거주춤 기어가서 겨우 부모님 봉분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손수건을 깔고 음식을 차린 후 직원만 절을 두 번 했다.
“이번엔 형제가 함께 왔습니다. 함께 오니 좋으시지요? 기영 씨 잘 지원하고 또, 형 노릇 잘하도록 거들어서 매년 상근 씨와 함께 오도록 애쓰겠습니다.” 어색하게나마 기영 씨 부모님께 직원이 인사드렸다.
무덤 앞에서 약과와 음료수를 나눠 먹고 내려오는 길에서야 아차 하며 사진을 한장 찍어 기영 씨 밴드에 올렸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차서 추운지 상근 씨는 몸을 떨었다.
대구로 돌아와 치킨집을 몇 군데 들렀는데 모두 영업하지 않았다.
상근 씨 허락을 구해 돼지국밥과 수육 하는 식당에서 늦은 식사를 했다.
형제가 맛있게 음식을 비웠고 상근 씨에게 5월에 여행 가면 치킨 꼭 먹자고 하니 좋다고 했다.
대불공원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기영이 형님의 단기사회사업 이야기를 전했다.
대학생들과 함께 칠월에는 두 밤이나 세 밤을 자는 조금 더 긴 여행을 할 수도 있겠다고 전하니 좋다고 했다.
상근 씨를 배웅하는데 몸을 떨며 콧물을 훌쩍였다. 살짝 감기 기운이 온 듯한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형제가 함께 부모님을 뵙고 왔으니 감기 정도는 감수할 만큼 보람찬 하루일 것이다. 잘 회복하고 잘 지내라고 전하며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2026년 3월 9일 월요일, 염순홍
곽기영 아저씨 부모님에게 드렸다는 선생님 인사를 떠올리며 그 마음을 짐작했습니다. 다녀오시느라 애 많이 쓰셨습니다. 정진호
대신 인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두 형제 함께 성묘가니 감사합니다. 아름
형제가 함께 다녀오니 감사합니다.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상근 씨 감기 걸리지 않고 잘 지내시기 빕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