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제자리를 찾아간다
11월 미국 서부·동부행 40ft 컨테이너 기준 모두 1000만 원 아래로
▲천정부지로 올랐던 해상운송 화물 운임이 최근 해상 물류대란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HMM 컨테이너선.
천정부지로 올랐던 해상운임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5주 연속 하락하며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한국에서 미국 서부와 동부로 가는 해상운임은 2TEU(20ft짜리 컨테이너 2대)당 1000만 원 아래로 내려갔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12월 9일 기준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33.27포인트 내린 1138.09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8월 14일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SCFI는 지난 1월 사상 첫 5100선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은 뒤 17주 연속 하락하다 5월말부터 4주 연속 올랐으나 이후 25주 연속 하락했다. 관세청이 집계하는 해상운임도 수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이 15일 발표한 ‘2022년 11월 수출입 운송비용 현황’에 따르면 11월 중 우리나라에서 미국 서부로 가는 수출 컨테이너의 2TEU당 평균 해상운임은 909만9000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6.9% 하락했다. 이는 10월에 이어 두 달째 하락한 것이다. 미국 서부행 해상운임이 1000만 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7월(973만4000원) 이후 16개월만이다. 미국 서부행 해상 운송비는 지난해 8월(1081만5000원)부터 15개월째 1000만 원을 웃돌았다.
미국 동부행 해상 운송 비용도 18.1% 내려간 943만9000원으로 3개월째 하락했다. 지난 7월(874만4000원) 이후 처음으로 1000만 원을 밑돌았다. 유럽연합(EU)행도 31.9% 내려가는 등 원거리 항로의 해상운임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근거리 항로인 일본도 5.3% 하락했다. 반면 중국(5.9%), 베트남(29.0%) 등은 올랐다.
전월 대비로 보면 미국 서부(-13.5%), 미국 동부(-13.6%), EU(-26.1%), 베트남(-6.2%) 등은 하락하고 중국(6.1%), 일본(0.6%) 등은 올랐다. EU는 5개월째 하락세다. 업계는 고환율, 고금리 등에 따른 물동량 감소가 해상운임 약세를 이끌고 있다고 판단한다. 또 지난해 운임 강세의 배경이 됐던 주요 항만의 선박 적체 현상이 완화된 점도 운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해상 수입운임은 1년 전 대비 미국 서부(30.0%), 미국 동부(17.9%), EU(5.9%), 중국(4.7%), 일본(20.6%) 등 주요 항로가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베트남은 3.4% 내렸다. 전월 대비로 보면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베트남(-12.3%), 중국(-11.1%), 미국 동부(-4.1%) 등은 하락했다. 지난달 미국으로부터의 항공 수입 운송비는 화물 1㎏당 평균 5892원으로 1년 전보다 42.5% 높아졌다. EU(19.6%), 일본(16.3%) 등도 올랐다.
베트남은 4862원으로 28.3% 낮아졌다. 베트남 항공 수입 운송비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8월(-9.6%) 이후 처음이다. 중국(-15.4%)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베트남(-23.7%), 중국(-7.6%), EU(-4.1%) 등은 내리고 미국(2.4%), 일본(0.2%) 등은 올랐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