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볼 프로젝트 신주영] 잠실구장은 타자에게 불리한 구장이다. 다른 구장이면 넘어갈 타구들이 펜스 앞에서 잡히곤 한다. 좌우중간의 거리는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도 최상위권에 속할 만큼 크다.
그렇다면, 잠실구장은 항상 타자들에게 불리하기만 할까? 잠실구장과 궁합이 잘 맞는, 덕을 보고 있는 선수는 없을까? 본 칼럼을 통해 잠실구장과 비잠실구장 사이의 타격 지표 비교와 잠실구장과 상성인 선수를 찾아보려 한다. 또한 잠실과 비잠실구장 타격 성적만으로 포지션별 최강의 선수들을 선정해 두 팀의 라인업을 구성한 후 가상 성적을 비교해볼 것이다.
다음은 잠실 X존이 사라진 2011년부터 2015년(9월 10일 현재 기준)까지 잠실과 잠실이 아닌 구장의 모든 타석에 대한 통계다.
잠실에서 강한 타자, 약한 타자는 누구?
최근 몇 해 동안 잠실 두 팀의 넘버1 타자는 박용택과 김현수다. 그런데 이 둘은 묘하게도 구장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2011-2015 기간 동안 김현수의 타구장 OPS는 0.860, 잠실 OPS는 0.857로 거의 비슷하다. OPS보다 조금 더 정확한 지표인 wOBA로 보면 오히려 잠실 wOBA가 비잠실 wOBA보다 높다. 박용택은 아예 잠실 OPS가 타구장 OPS보다 더 높은데, 비잠실에서의 OPS는 0.838, 잠실에서는 0.839를 기록했다.
전체 1000타석 이상, 잠실 250타석 이상 타자 중 잠실과 상성이 가장 좋은 타자는 이원석이었으며, 비잠실OPS 0.678 / 잠실 OPS 0.761를 기록했다. 안치홍, 이용규, 이진영 등도 비잠실보다 오히려 잠실에서 더 높은 OPS를 기록한 타자다.
반대로 잠실과 안 맞는 타자들도 있다. 리그에서 잠실과 상성이 가장 안 좋은 타자는 묘하게도 엘지 트윈스의 이병규(7번)다. 그는 비잠실에서 OPS 0.977의 막강한 공격력을 보였지만, 잠실에서는 OPS 0.775로 그냥 좀 치는 타자일 뿐이다. 이런 유형의 타자에는 박병호도 포함된다. 그는 잠실/비잠실 스플릿에서 0.903 / 1.074를 기록했다.
올 시즌 가장 핫한 타자 중 하나인 유한준의 잠실 OPS는 0.667(비잠실 0.856)에 불과하다. 강민호 역시 0.688에 그친다. 나지완도 0.695 다. 이들은 리그를 대표할만한 강타자들이지만, 잠실에서라면 주전 자리도 지키기 어려웠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커리어 내내 애증의 유망주로 늙어갔거나 또는 팀을 떠난 후에야 진가를 드러냈을지도 모른다. 이범호와 최정 역시도 잠실에서 유독 약한 타자들이다.
관심 있게 볼만한 비슷한 케이스에는 박경수와 최준석도 있다. 박경수는 잠실에서 OPS 0.683이었지만, 잠실을 떠나면 0.818이다. 최준석 역시 잠실 0.765, 비잠실 0.888의 격차를 보인다. 둘 다 잠실팀을 떠나 더 빛나고 있는 타자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2011-2015 기간 전체 1000타석 이상, 잠실250타석 이상 조건에 해당되는 타자는 53명이다. 이들 중 두산 타자는 9명인데 이들 대부분은 잠실 상성 순위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잠실OPS - 비잠실OPS 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길 때 이원석 1위, 김재호 10위, 김현수 13위, 홍성흔 14위, 양의지 16위, 오재원 22위, 허경민 24위, 정수빈 28위이다. 민병헌만 41위로 상성이 나쁜 쪽에 속한다.
반면 LG의 경우 53명 중 7명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진영 8위, 박용택 12위, 손주인 18위만 상성이 좋은 편이고 이병규(9번) 34위, 정성훈 35위, 오지환 36위, 이병규(7번) 53위이다. 이젠 팀을 떠난 선수까지 포함한다면 조인성 32위, 정의윤 38위, 박경수 44위, 이택근 46위, 박병호 50위도 상성 하위권이다.
원의 크기는 OPS의 절대값, 그래프의 왼쪽으로 갈수록 잠실에서 약함을 뜻한다
팀을 잠실에 맞출 것인가? 잠실을 팀에 맞출 것인가?
하지만 상성에 맞는 타자들로 팀을 구성한다는 발상은 절반만 맞고 나머지는 틀렸다. 박용택, 김현수, 이원석, 안치홍, 이용규 같은 유형의 타자들로 팀을 구성하는 것은 확실히 영리해 보인다. 이들은 잠실이라는 조건을 불리함이 아니라 유리함을 바꿀 수 있는 타자들이다. 그런데 그 반대편에 박병호, 이범호, 나지완, 이병규(7), 최준석, 나성범, 강민호, 최정이 있다.
전자의 팀은 잠실환경에 최적화된 팀이지만 그렇다고 후자의 팀을 이겨낼 수 있는 팀일까?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인 잠실경기에서라고 해도 아마 그것은 어려울 것이다
120m짜리 좌우중간 펜스를 가진 팀 입장에서 거포형 뜬공타자가 아닌 올라운더 라인드라이브 타자를 중시하는 것은 '주어진 조건' 안에서 더 현명한 선택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게 홈구장에 최적화시킨 팀이라 해도 그와 동등한 전력을 갖춘 팀과 경쟁할 경우 1:1 승부에서는 대등하지만 리그에서 순위를 두고 다투어 이길 가능성은 휠씬 낮아진다. 더구나 득점에서 홈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타고투저 성향의 리그 트렌드는 잠실-비잠실의 득점 환경 차이를 더욱 벌려 놓고 있다. 구장 특성에 맞게 팀을 구성하는 것이 그저 절반의 정답 밖에 되지 못하는 이유다.
이상 기사발췌
엘지가 강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성적을 내야지 잠실의 뒤어 숨어서 수치만 낮은 방어율로는 좋은 성적을 낼 수없는
것도 위와 마찬가지입니다. 즉 대구구장에서 5점대 방어율의 장원삼은 잠실에 오면 3점대 방어율로 낮아지기 때문에
엘지 투수들이 방어율이 낮아지는 만큼 상대 투수는 더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두산처럼 타선이 바뀌면 좋겠지만 현재 엘지의 선수양성 능력으론 어림없는 애기라고 생각됩니다
훌륭한 코칭시스템으로 타선을 강하게 성장시키는게 빠른지 아니면 현재 주어진 조건에서 있는 선수들의 면면을
잘 활용하는게 나은지 그건 구단이 판단할 문제죠
끝으로 구장만 줄이면 엘지가 9위에서 우승한다거나 만년 4강이 된다고 생각하는건 아닙니다. 다만 5회까지
팽팽하게 3점이내로 경합하다 결국 후반에 지고마는 똑같은 패턴의 패배를 내년엔 안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뭐니뭐니 해도 야구의 꽃은 완봉이 아니라 홈런이고, 역전과 끝내기의 환호는 노히트노런의 영광을 압도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한테는요
하물며 삼성이 신축 대구구장의 좌,우중간을 현재 대구구장은 물론 청주보다도 작게 만든 이유를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죠.
첫댓글 어차피 투수들이 점수를 한점도 안 내줘도 타자들이 치지 못하면 0:0으로 비기는거죠. 결국은 타자들이 해줘야 팀이 이길수 있고, 최근 우리팀 젊은 타자들은 작은 구장에서는 충분히 홈런이 가능하면서 잠실에서도 중장거리형 타자들이 많죠. 대표적인 예가 나성용 서상우 오지환 이런 선수들일거구요. 그런 성향을 고려하면 잠실 외야 우중간이 10미터 정도만 땡겨져도 우리팀 장타율은 엄청난 영향이 있을겁니다.
내년엔 잠실과 대전을 빼면 모두가 극단적 친 타자구장이 됬죠. 왼만한 중거리 타자들도 약간의 벌크업이면 홈런타자로 변신 가능한. 특히나 반발력 좋은 통통볼 쓰는 한국 야구 특성상 타선이 강한게 유리하지 그 통통볼로 지키는 야구를 하는게 유리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우귤처럼 극강의 제구력이 아닌 다음에야 요즘 투수들이 아무리 잠실이라도 방어율 2점대 내는게 쉬워보이지는 않습니다. 타자 친화적구장 역시 주어진 여건에 충실해지는 거 아닐까요? 잠실을 그대로 둘바에는 공인구 반발력을 아예 mlb만큼 낮추던지요. 다른 팀도 홈런 못치게
데이터가 말해주지 않는진실. 유리한 구장여건에서 투수는 더욱 질이 떨어지고 타자는 더욱 실력이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넓은 구장의 잇점을 등에 업은 투수보다, 짧은 구장의 잇점을 등에 업은 타자가 더 발전속도가 빠르기에 큰 구장은 불리합니다. 현대 야구에서 투수들의 발전 속도는 타자들을 따라갈수 없고 게다가 발반력이 큰 공을 쓰는 크보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냥 외인 선수를 타자 2명 으로 하는 것이 좋을 듯요
저 기사는 방어의 장점을 고려하지않고 공격요소의 유불리만 다룬 점에서 일부만 맞는 내용입니다.
더구나 가장 큰 헛점은 두 시즌의 엑스존시대 데이터를 일부러 배제하고 작성한 점, 또 투고타저 타고투저의 시대별 사이클을 고려하지 않은 것도 오류에요...
엑스존 시즌의 데이터를 비교연동하고 엑스존 이전과 이후를 고려하면 절대 저런 결과의 기사를 쓸 수 없습니다.
기사 자체가 잠실이 불리하다라는 그릇된 의도에서 출발한 것이고 그 결과도 그 그릇된 전제에 맞게 꼭 필요한 요소만 참고한 것도 황당하고...
의도가 결코 중립적이지 못한 내용입니다.
엑스존때와는 타자들이 거의 대부분 달라졌죠
투수력이 좀 더 재건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섣부른 펜스 축소는 불가하다고 봅니다..
지금 당기면...잠실에서...
우리는 칼을 한 개 더 쥘 수는 있지만 상대에게 창을 쥐어주는 꼴이 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의 팀 방어율2위는 허상이죠. 잠실이 만들어준. 팀 방어율 3위의 삼성과 중립구장에서 맞붙는다면 상대가 되질 않습니다. 즉 허수라는거죠. 잠실에서 우리 투수들도 구장을 등에없고 버티지만,상대 투수는 더 잘 버티기에 우리 타자들의 불이익은 더 커지는거고요. 결국 밸런스가 중요하죠. 투수력도 더 좋아져야 하고
현재는 투수력도 허접 타력도 허접 이런 상태 아닌가요. 그렇다면 차라리 그냥 투수쪽을 죽이고 타자쪽을 살리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보는데 야구는 점수가 많이 나야 하는 게임이 아닌가요.
일단 다 필요없고...비주전들이 강한팀이 먼저 만들어져야죠..... 고참들의 철밥통은 이제 그만 설거지해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