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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겨울강에서
정 호 승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겨울강 강언덕에 눈보라 몰아쳐도
눈보라에 으스스 내 몸이 쓰러져도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강물은 흘러가 흐느끼지 않아도
끝끝내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어
쓰러지면 일어서는 갈대가 되어
청산이 소리치면 소리쳐 울리...
--- 민학수필
除夜의 종소리와 함께
이순규(기획위원 / 이신경정신과원장)
"더엉 덩...더엉 덩..."
해마다 33번 제야의 종소리와 더불어 새해를 맞이한다. 종소리는 민속과 무속에서 神命을 놀라게 하고 동화시키며 일정한 곳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굿에서 종대신 방울이 그러한 주술적 역할을 하였으며 祈雨나 豊作을 기원할 때도 이용되었다.
불교에서는 종소리가 시방무량한 공간에 울려 퍼지기 때문에 많은 생명을 각성시킨다고 여겨왔다. 또한 종소리는 지옥중생을 구제하여 모든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신라시대에는 일승의 원음으로서 화쟁사상과 진리의 세계를 깨닫게 하는 상징성으로까지 승화하였다.
이렇게 중생의 마음을 교화하고 중생의 기원을 상징함에 따라, 그 자비의 마음은 긴 여운과 맥놀이가 끊어질 듯 살아나고 살아났다가 다시 끊어지는 가운데 담겨서 특수한 한국종(Korea Bell)을 이룩하였다. 오늘까지 사찰에서는 매일 새벽에 28번, 저녁에는 33번 타종한다. 불교에서의
범종과 천지신명에게 벽사진경을 기원하는 민속이 습합되어 우리나라에서도 제야의 종을 타종함을 엿볼 수 있다. 그러면 이러한 제야의 종을
언제부터 쳐 왔을까.
중국에서는 송나라 때 섣달그믐날 절에서 108번뇌가 사라지길 기원하면서 108번 타종한데서 제야의 종소리가 비롯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제천에서 발견된 '국태민안'이라는 기원을 새긴 1185년 제조된 고려
동종에서 고려시대에도 이러한 풍습이 있었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서는 매일 아침 저녁 시간을 알리기 위해 대종을 만들고 종로에 종각을 지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지금의 보신각의 종을 타종하는 시원을 엿볼 수 있다. 1985년 이전까지 우리가 자주 들어왔던 제야이 종소리 주인공이었던 보물 2호 보신각종은 원래 파고다 공원 자리에 있었던 원각사의 종이었다. 원각사가 연산군에 의해 폐사되어 이 종은 다른 곳으로 옮겨져 있다가 광해군 11년(1619)에 종로 보신각으로
옮겨져 서울의 아침 저녁을 열고 닫는 시간을 알리는데 이용되기 시작했다. 1985년 8월 15일 광복절 행사에 마지막 타종을 하고선 지금은 보전관리상 중앙박물관에 소장되고 있다.
그러면 제야의 종은 33번 타종하는 연유는 무엇일까.
이는 불교의 세계관으로 수직상하로는 28천이 있고 사방으로는 33천이
하나의 小天世界를 구성한다. 그리하여 일제강점기 때 3·1운동 전개시 독립국임을 만방에 알리는 독립선언서에도 짐짓 33인의 이름으로
알렸으며, 절에서는 저녁종을 33번 타종하며 제야의 종도 33번 타종한
까닭이다. 서양에서도 종이 폭풍이나 페스트같은 악귀를 몰아낼 수 있으며, 이민족의 침입과 전쟁을 알리는데 쓰였고, 11세기 영국에서는 화재를 막기 위한 消燈의 종으로써 사용되기도 하였다. 또한 교회에서는
신을 부르는데 쓰였고 천상과 지상을 연결하는 구실도 하였다. 테니슨의 '울려라, 거친 종소리여'라는 詩를 보면 제야의 종소리는 낡은 것은
물러나고 새것이 도래하는 희망과 행복을 암시하고 있다.
낡은 것은 울려 내보내고 새것을 울려 들여라
행복한 종소리여, 눈 위로 울려 퍼져라
일년은 간다. 가게 하라
거짓을 울려 내보내고, 진실을 울려 들여라
금년까지 잘못된 낡은 것은 모두 날려 보내고, 새해엔 저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새롭게 새롭게 화합과 희망찬 세계를 맞이해 보자.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나를 위하여 울리는 것도 아니고, 너를 위하여 울리는 것도 아니다."라는 헤밍웨이의 말이 정말 절실히 화두로 다가온다.
⇒이순규 원장님을 기억하시지요. 작년 10월 전북 모악산권 답사 때 네 가지의 사상을 넘나들면서 진정으로 답사 안내를 해 주셨지요. 그 때를 잊을 수 없답니다.불교연구가이시면서 신경정신과 원장님으로 우리 민학회에서 꼽는 멋진 분이시지요.원장님! 정말 좋은 글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신경정신과 : 222-5657)
-3면 동지행사 예고
풀물 들이며 걸었던 그 길은 가을꽃 피고졌다는 소식이 전해오면서
겨울눈을 기다립니다. 한 해의 끝자락을 보내면서 따뜻한 것, 소중한 것이 그리워집니다. 2002년 한순간이 밀물처럼 밀려오면서 사이사이 윤기나는 얼굴들이 잔꽃무늬처럼 설레이게 합니다. 이런 그리움 속에서
2002년 민학과의 만남의 연속인 동지 팥죽행사를 떠올렸습니다. 잔치
마당에 오셔서 서운함도 녹이고 얼음장도 녹이면서 정다운 모닥불을
지펴주시기 바랍니다. 따로 연락드리지 않아도 많이들 오셔서 민학의
재미를 퍼올려 주시길요.
오시는 시간 : 12월 20일 (금요일) 오후 6시
잔 치 마 당 : 광주 민학회 사무실(계림동)
*동지팥죽잔치
* 민학의 얼굴 사진전
*민학회에 이런저런 도움을 주시고
활동을 열심히 해 주신 회원에게
드리는 선물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11월 답사후기
신비스러운 기억들을 찾아가는 여행
Ron (미국 동식물 검역관)
11월 답사후기를 미국인 Mr. Ron이 써 주셨습니다. Ron은 미국동식물
검역관으로 과일 중 한국배를 미국으로 수출하기 전 배의 병충해 등을
검역하고, 검역서류를 만드는 일을 합니다. 이 날 동료 Mel과 함께 답사에 참여했으며, 민학회원인 임종심 회원의 권유로 오게 되었습니다. 임종심 회원은 광주시 문화유산해설사로 박물관 통역과 월드컵 통역을
맡아하고 있으며, 현재는 나주와 신안의 수출통역 일을 보느라 무척 바빴지만 외국인에게 한국을 더 많이 알려주고 싶은 바람으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Ron은 우리 막걸리와 소주에 관심이 많았고, 비오는 날 산길을 걷는 경험이 오래도록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며 태풍에
도 흔들리기만 할 뿐 쓰러지지 않는 80 여개의 돌탑의 신비스러움에 깜짝 놀랐답니다. 처음 만나는 민학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에 답사 내내 즐겁고 편안했지요. 내년에도 한국에 배수출 검역프로그램에 다시 온다면 민학회 답사에 다시 한 번 꼭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
We were invited and gladly accepted an invitation to tour the Liquor
Museum in JeonJu. and Mt. Maisan Provincial Park by Lim Jong Shim, a
member of the Folk History Society. Melvin Iriguehi and I are U.S. Plant
Protection and Quarantine Officers. We have been in Korea for 3 months on
temporary assignment to inspect Sand Pears forexport to the United States.
Melvin spent 2 1/2 months in Taejon before coming to Kwangju to inspect
Sand Pears. I have been here in Kwangju since August 21st.Melvin's home
port is Hilo, Hawaii, My home is also in Hilo, Hawaii but my office is
in Riverdale, Maryland. After a I hour and 15 minutes trip by bus from
Kwangju our first stop was at the Liquor Museum in Jeon Ju. This was
especially interesting because we had consumed a lot of Soju during the past
3 months. At the Liquor Museum in Jeon Ju, We learned that the most
popular Korean liquors are Makgeolli (unrefined rice wine), Cheongju
(refinde rice wine) and Soju (liquor made from potatoes). Makgeolli, the
oldest liquor in Korea, is made by steaming non-glutinous and glutinous rice
together, then drying it,mixing it with malted wheat and water and letting the
mixture ferment. This fermented mixture is milky white and is consumed in
that form. Cheongju is made in the same way, however only the clear liquid
that separates out of the Makgeolli is used. Cheongju is also called Yakju.
Korean Soju made from fermented potatoes, is gaining popularity in the
world market, particularly in Japan, and is currently being exported to
over 70 countries. After a delicious lunch of Tove soup we boarded the bus
to go to Mt. Maisan Provincial Park. Mt Maisan has two horse-ear shaped
peaks between the Soback and Noryeong Mountain Ranges. The peak in
the east is called the "male" Maibong and the one in the west is called the
"female" Maibong. They are 667 Meters and 673 Meters high respectively.
On the scenic walk up in the rain we noticed both coniferous and deciduous
trees growing. As we continued we learned of the myth of the mountains.
Many of the locals say that the slightly taller half of the mountain belong to
the husband while the smaller in the wife. Legend say that the couple are
actually mountain spirits who were on their way to heaven. However, they
must make it to heaven before dawn so that no human beings will see them.
An early bird housewife who was on her way to get some water saw them.
Quickly, the wife asked the husband to stop in his tracks but he refused and
ignored her. As a result, their punishment was swift. The couple wasinstantly
transformed into rock the moment the husband turned his back on his wife.
Aside from this interesting myth of the past and the peculiar shape, Mount
Maisan is also famous for one unusual phenomenon. At this mountain, you
can find some 80 stone towers or pagodas that were erected by a hermit
name Yi Kap-ryong. Working only at night it took him 10 years to pile these
stones up one by one without the use of mechanical help or the use of
mortar. Also found in a small valley at Mount Maisan is a quaint temple
known as the TapsaTemple. In order to reach this quint temple, we had to
walk quite a distance and then climb many more stairs before reaching it.
However, the view along the way was beautiful with a lake and more stone
structures and formations that were excellent for apicture taking walk despite
the weather. Along the way, you get to see many interesting things as well.
As you walk along the small road, on both your left and right, you will get to
see small quaint wooden houses that serve as restaurants or convenience
stores.On the bus ride to and from the destination we were treated to a
variety of snacks. We both agreed that it was truly a worthwhile experience.
We enjoyed the hospitality and the warmness of the Folk History members.
All of the members made us feel welcomed and comfortable. The singing on
the way home was a shock for us when we were called upon to sing a song.
Both Melvin and I agreed that we would want to return next year for the
Sand Pear Preclearance Program in Korea.
-- ,동지행사
동지팥죽-그 유래와 민속
일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을 동지라 부른다. 음력
11월에 들기 때문에 11월을 동짓달이라고도한다. 동지는 24절기 중 22번째 절기로 12월 22일, 23일에 해당된다.
하지가 지나면서 점차 낮 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동지에 이르러
가장 짧아지고, 그 다음날부터는 낮이 다시 조금씩 길어지고 밤은 점차
짧아진다. 날씨도 차츰 따뜻해지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동지부터 생명력이 소생된다고 믿었다. 《동국세시기》에는 동짓날을 ‘아세(亞歲)’라 했고 민간에서는 흔히 ‘작은 설’이라 불렀다고 적고 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우주의 질서 속에서 사람들은 동지가 비록 가장 추울 때이지만 동지가 지나면 다시 따뜻해진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 ‘동지가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 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도 있다. 옛부터 ‘단오 선물은 부채요. 동지 선물은 책력’이라는 말이 전해온다. 《농가월령가》에 동지 ‘새 책력을 반포하니 내년 절후가 어떠한고’하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생업과
절기가 밀접한 관련이 있던 농경사회에 달력이 얼마나 요긴한 생활지침서였고, 또 새 달력이 나왔? 募?것은 바로 새해를 준비하는 시작이
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동짓날 하면 누구나 팥죽을 생각할 것이다. 이날 먹는 팥죽을 冬至豆粥, 冬至時食이라고 했는데,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를 만들어 넣어 끓인다. 단자는 새알 크기로 만들기에 ‘새알심’이라 부른다. 팥죽을 다 만들면 먼저 사당에
올리고 각 방과 장독,헛간 등 집안의 여러 곳에 담아 놓았다가 식은 다음에 식구들이 모여서 먹는다. 중국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의하면, 공공씨(共工氏)의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질(疫疾)귀신이
되었다. 그가 살았을 때 팥을 매우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역질이 돌면 공공씨 아들이 가장 두려워 한 팥을 이용하여 죽을 쑤어 역질
귀신을 물리치고자 한 것이다. 이렇듯 팥죽은 時節食의 하나이면서 신앙적인 뜻을 지니고 있다.
동지는 보통 셋으로 구분하는데 동지가 12월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하순에 들면 ‘노동지’라 부른다. 애동지에는 어린아이가 많이 죽어서는 안된다고 여긴 나머지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았다. 한편, 애동지가 드는 해의 겨울은 날씨가 춥고 노동지인 경우에는 춥지 않는다고 믿는다. 동지에 관련된 풍속들 동지와 관련된 대표적인 풍속은 팥죽을 쑤어 먹는 것으로 대체로 액을 피하기 것들과 관련된다. 전남에서는 동지 팥죽을 많이 먹을수록 좋다고 하여 팥죽을 아홉 그릇 먹고 나무 아홉 짐을 해야 몸에 좋다고 여기며 저녁에 매나 소리개가 날아 지붕 위로 지나가면 사람이 죽을 흉조로 여겼다. 전북
일부 지역에서는 마을에 있는 느티나무에 왼새끼 금줄을 나무 밑둥에
둘러치고 팥죽을 놓거나 뿌리면서 ‘목신님 잘 잡수시오’ 한다. 경남지역에서는 탈상하지 않은 집에서는 팥죽을 쑤면 귀신이 싫어하기 때문에 팥죽 신 녹두죽을 쑤어 빈소에 차린다.
팥의 붉은색은 陽色이므로 陰鬼를 쫓는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으며, 민속적으로 널리 활용되었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하며 사람이 죽으면 팥죽을 쑤어 상가에 보내는 관습이 있는데 이는 상가에서 악귀를 쫓기 위한 것이며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사람이 드나드는 대문이나 문 근처의 벽에 뿌리는 것
역시 악귀를 쫓는 축귀주술행위의 일종이다.
동짓날 뱀 사(蛇)자를 쓴 부적을 거꾸로 붙이면 악귀가 집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여 부적을 집안에 붙이기도 하였다. 또한 동짓날 날씨가
온화하면 다음해에 질병이 많아 사람이 죽는다고 하며,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조라고 전한다. 동짓날 보리 뿌리를 보아 연사를 점쳤는데 뿌리가 셋이면 풍년이 들고, 뿌리가 둘이면 평년작이며,
뿌리가 하나밖에 없으면 흉년이 든다고 하였다.
동지에 먹는 팥죽은 단지 화를 피하고 복을 부르는 주술적인 기원 외에도 겨울을 슬기롭고도 과학적으로 지낸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즉 팥은 단지 귀신이 붉은 색을 싫어한다는 주술적인 의미말고도 팥을 섭취할 경우 인체에서 열을 내어 추운 겨울을 잘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였다. 절기 중 가장 추운 동지에 몸을 보양하면서 풍성한 한 해의
수확을 위해 동지부터 봄을 준비하는 마음을 담았던 우리 민속의 슬기라 할 수 있다.
--민학사람들
11월 답사는
불편했으므로 자연과 더 가까이 할 수 있었습니다.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겨울비를 맞으며 술독(전주전통술박물관-(063)-287-6303)에 빠지면서 물 속에서 불이라도 지핀 듯 부글부글 끓는 소리를 들음으로써 깨달음에 이른 다음 관장님의 모습에 취했지요.
일회용 비옷에 몸을 숨기고 암마이산과 수마이산 사이를 넘으면서 은수사의 거꾸로 맺히는 고드름 이야기와 음과 양의 이치에 따라 쌓은 돌탑은 태풍에도 조금씩 흔들리기만 할 뿐 넘어지지 않는 신비로움은 어떤 불편함도 싹 사라지게 했답니다. 추적추적 겨울비 내리는 11월 답사는 오랫동안 생각나겠지요. 2002년 토종문화를 찾아서 떠난 답사와 의례행사에 적극 참여해 주신 민학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감과 오징어와 떡과 귤과 사탕과 껌이지만, 조청일 회장님과 류감렬 교통부장관과 변미경 회원의 마음에 담긴 것을 미루어 알 수 있는 작은 이야기 한 편을 읽었답니다. 민학회와 떨어져서는 살아갈 수 없는 이분들의 눈빛을 바라보며 삼천대천세계의 인연이 꿈같기만 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강수의 원장님 斷想
장흥에서 첫차 타고 맨 먼저 답사길에 도착하신 분. 계단을 올라오는
발걸음 소리만 듣고서도 알 수 있는 분. 세상 모든 것이 반가워 악수를
해 주신 분. 회진포의 바다냄새를 무심한 회원들에게 나눠주신 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살짝 찍어둔 사진을 정겹게 건네주신 분. 산꽃들꽃 꺾어 꽃다발을 만들어 주신 분. 세배 갔을 때 과일을 손수 깎아 주신 따뜻하신 분. 강수의 원장님! 민학회를 향해 빛나는 불빛입니다. 내내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고영두 부이사장님의
강직한 성품은 민학회와 하나됨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 조상들의 전통을 소중히 여기시고, 향토발전에 헌신하시는 고영두 부이사장님의 따뜻한 눈길이 더욱 다정하게 느껴집니다. 더 밝아진 사유로 오히려 침묵과 암시는 우리 민학회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내내 강건하시길 기원합니다.
전남공업고등학교 강필성 회원의
성실함과 부지런함, 순박한 웃음은 학교에서도 민학회에서도 사랑을
받고 있죠. 전국기능올림픽에서 학생들의 좋은 성과와 진학률이 높은
것은 강필성 회원의 열정이 큰 힘이 되었답니다. 참, 개천제 때 천제단에 돼지고기 한 마리를 보내주신 것은 우리 회원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내 건강하시길요.
예비(?)답사, 본(?)답사
11월 예비답사를 임채일 회원 (011-618-3929)의 교통편과 운전으로 다녀와서 본답사를 잘 치를 수 있었지요. 서구청 건설과에서 일하면서도
(사)민족유산연구회를 이끌면서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해주는 일에 애쓰고 있습니다. 임채일 회원의 눈길과 발길이 닿는 모든 것은
탐구대상이고 그렇게 해서 쌓아올린 공간에서 그는 주목받을 이유가
분명했지요.
정말 고맙습니다.
Ron·Mel·임종심 회원
11월 답사후기는 Mr. Ron이 썼습니다. 임종심 회원과 인연으로 11월
답사에 참여하게 되었지요. Ron은 미국동식물 검역관으로 한국에 왔는데 임종심 회원이 통역을 맡으면서 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려주려고 함께 했지요. 점심 때 순두부찌개 드신 후 사각사각 달콤한 배를 드셨지요. Ron과 Mel과 임종심 회원이 마련해 주신 거랍니다. Ron, Mel !
Thank you. 임종심 회원의 정성어린 마음에도 깊이 감사합니다.
정용주 작은 음악회
12월 6일 오후 6시 30분에 5.18기념문화관 대동홀에서 있었습니다. 땅을 적시는 비만큼 넉넉한 소리는 관객과 하나가 되었지요. 화려하고 흥겨운 리듬 밑바닥에 깔린 우수와 고독은 정용주 회원의 묘한 매력입니다. 수많은 별이 빛나는 가수 중 따뜻하고 두터운 사운드를 얻고, 자신
의 삶이 노래의 중심에 서있음을 자신감 넘치게 보여주는<정용주 작은
음악회>였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광주민학회 Daum cafe(다음카페) 성업 중
사이버 공간에서 cafe 문을 연 지 두어 달 되었지요. 문을 열면 바람결에 나뭇잎 바스락거리는 소리, 겨울바람에 문풍지 떠는 소리, 겨울 햇살에 날개터는 참새소리, 계곡에 물 흐르는 소리에까지 마음의 귀를 기울여지는 곳이랍니다. Daum cafe는 또 다른 민학의 손길과 숨결이 느껴지는 곳이지요.
카페주소 : http://cafe.daum.net/kjminhak
멜 주 소 : kjminhak@hanmail.net
12월 20일 (금) 오후 6시에 동지행사를
계림동 사무실에서 엽니다. 동지섣달 기나긴 밤을 보내면서 눈이 내리는 날 팥죽 먹는 것이 제격이죠. 눈처럼 흰 새알심을 보면서 얼어 붙었던 우리 가슴 깊은 얼음장들이 서서히 녹는 것을 보았답니다. 1년 동안
우리 민학회의 내면과 심리를 표출하는 시선이 사진을 통해 엿볼 수 있는 따뜻한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답사 내내 격렬한 불꽃을 조용한 강물로 가라 앉혀 쓰다듬고 달래 줄 동지행사에 많이 오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