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샘의 역사속으로 1- 계량기 설치후 수돗물에서 우물사용 인구 폭증/전염병 예방 위해서는 수돗물이 최고
일제시대 수돗물 계량기 설치 후 시민들 물걱정
비싼 수돗물 요금으로 식수마저 2천여개 우물로
일제 강점기인 1924년 10월 21일자 신문에는 김장시기를 앞두고 비싼 수도요금을 피해 전염병등에 위험한 우물을 사용하는 시민이 늘어나자 보도된 기사가 실렸다.
당시 기사에는 경성 수도가 계량제를 실시한 후에 값비싼 수돗물을 사용할 수 없어 빈곤한 사람들은 우물을 사용하게 된다, 이같은 사정은 결국 경성시민의 위생까지 위협받고 있다. 특히 얼마 지나면 김장철이 다가와 집집마다 물걱정을 하는 소리가 비등하게 들리고 있다.
공익이라는 명칭 아래에서 폭리를 묵인하는 경성부 수도과에서는 듣고도 못들은 듯 하는 태도를 취함으로 시민의 원성은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
장차 어떠한 분동이 일어날 지는 알 수 없으나 먹는물 조차 우물물을 사용해야 하는 경성시민으로 물을 많이 사용하는 김장철의 경우 돈푼이나 있는 사람도 비싼 수돗물을 사용할 수 없어 우물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은 명약관화하다.
경찰서에서 조사한 경성부의 우물수는 다음과 같다.
본정(중구)일대 869개소,종로 219개,동대문 302개,용산 227개이다.
그러나 아직 먹을 수 있는 우물은 몇 개고 먹지 못하는 우물은 몇 개인지 알 수가 없다. 우물물을 먹는 사람도 간혹 있으나 대게는 세탁이나 식기 초벌세척등에 우물물을 사용하나 수도계량제로 된 이후에는 전체 2,100여개 우물중 절반 이상은 음용으로 사용하는 현상이 급증하고 있다.(1924년 10월21일자)
*1920년대 서울시내 우물은 2천1백여개가 사용되고 있으나 수도에 계량기를 설치하여 요금제를 부과한 이후에는 수돗물을 사용하는 시민들도 우물을 먹기 시작했다는 기사이다. 이를 역산하면 국내 수돗물에 수도계량기가 설치된 시기는 1924년 경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염병 유행 원인 경성부 수도과는 민원사절
1925년경에는 전염병이 유행되고 있으나 그 원인에 대해 경성부 수도과는 수원지와 배수지시설에 대해 엄중한 주의를 하고 그 대책을 협의중에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1925,7,4일자)
전염병 침입 생수음용이 문제 마포 수도설치시급
전염병 예방 방역방식에서 수도설치가 가장 우선
전염병이 시내에 들어오는 유일한 관문인 마포는 아직까지 수도시설이 없어 마포지역에 거주하는 5만 시민은 흐르는 한강의 생수를 사러가고 있다. 그동안 장마로 흙탕물로 변한 강물이라도 길어 먹어야 하는바 경성부 시민으로 가장 버림받은 시민이 되고 있다.
방역방식에서 가장 우선할 것이 수도를 우선적으로 부설하므로서 방역하는 것이 가장 유력한 방역사업이다. 마포가 경성부에 편입된지 수년이 흘렀지만 수도부설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수돗물 문제는 5만 마포시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30만 경성부 시민의 중대 문제이다, 마포를 등한시 하는 경성부 당국의 태도가 실로 가증하다. 수도과의 말로는 마포수도시설의 부설은 긍정하나 예산이 없어 아직까지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위생문제를 해결할 수도부설의 예산은 1만6천원이다. 이런 작은 예산이 없다는 것은 경성부의 성의가 의심스럽다.
이처럼 마포지역을 외면하는 가장 근본원인은 마포지역에 빈민이 다수가 살고 있어 적극적으로 설치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여론이 자자하다.(1926년8월17일자)
*1920년대 전국적으로 장티푸스등 전염병이 창궐하는 것을 방역하는데 있어서 가장 시급한 것은 우물물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수돗물을 공급하는 것이 가장 위생적이지만 빈곤층이 많이 주거하는 마포지역은 서울시에 편입된지 오래이지만 수도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 소장, 환경경영학박사, 시인,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