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明太)
북어(北魚)라고도 하며, 몸빛은 등 쪽이 갈색이고 배 쪽은 백색이다.
옆구리에 두 줄의 점선과 같은 흑갈색 가로띠가 있으며, 몸은 작고 둥근 비늘로 덮여 있다. 아래턱에 아주 짧은 수염이 있다.
서유구(徐有榘)의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는 명태를 한자로 명태어(明鮐魚)라고 쓰고, 속칭 생것은 명태, 말린 것은 북어라고 한다고 하고, 수명은 8년 이상인데 8년생의 전장(全長)이 60㎝ 가량이다.
한류성 물고기로 경상북도 이북의 동해안에 널리 분포하나, 함경남도 연안에서 가장 많이 잡힌다고 하였다.
명태는 지방, 크기, 내유(來游) 시기, 어획 방법 등등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이름의 유래에 관해 전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이유원(李裕元)의 임하필기(林下筆記)에서는 “명천(明川)에 태(太)가라는 성을 지닌 어부가 있었는데 어떤 물고기를 낚아 주방 일을 맡아보는 관리로 하여금 도백(道伯)에게 바치게 하였던바, 도백이 이를 아주 맛있게 먹고, 그 이름을 물으니 모두 알지 못하였다.
다만 이 물고기는 태가라는 어부가 잡은 것이니 도백이 명천에 사는 태씨 성을 가진 사람이 잡았다고 하니, 명태(明太)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이로부터 이 물고기의 이름을 명태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명태는 산지인 명천의 명자와 어획한 어민의 성인 태자를 따서 명명한 것이다.
이와 유사한 전설은 다른 문헌들에도 보인다. 북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이만영(李晩永)의 재물보(才物譜)에서는 북해(北海)에서 나기 때문에 북어(北魚)라 한다고 하였다.
명태 또는 북어라는 이름은 조선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문헌에 전혀 보이지 않고, 다만 1530년에 출간 된 신증동국여지승람의 함경도 경성(鏡城)과 명천의 토산조 신증(新增)부에 비로소 명태로 추정되는 무태어(無泰魚)라는 어명(魚名)이 보이고 있다.
명태 어업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것은 조선 후기부터였으며, 명태라는 명칭이 널리 통용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명태는 동건품(凍乾品:얼려서 말리는 물품)으로 가공되어 널리 유통되었으며, 관혼상제(冠婚喪祭)에는 빼놓을 수 없는 필수식품이었다.
겨울이 성어기인 명태를 얼려서 말리는 우리나라 특유의 가공법인 동건법을 사용하여 저장 가능한 제품을 대량으로 만들었는데, 이러한 가공법의 개발이 명태의 대량어획을 가능하게 하였던 것이다.
잡아온 명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손질하고 저장하였으며 그에 따라 이름도 다르게 불렀다.
일반적으로 널리 불린 이름은 ‘명태’, ‘명태어’, ‘태어’였는데, 겨울에 잡아 얼린 것은 ‘동태’라고 부르고 소금에 절인 것은 ‘간명태’, 또는 ‘염태’라고 하였다.
또 내장 등을 제거한 다음 지붕 위나 울타리를 같은데 널어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 하면서 바싹 말린 명태를 ‘마른 명태’, ‘건명태’, ‘건태’라고 한단다.
명태의 이름은 잡는 시기나 제조하는 과정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참으로 많다. 그 이름들을 살펴보면,
1, 춘태: 봄에 잡은 명태.
2, 추태: 가을에 잡은 명태.
3, 동태(冬太): 겨울에 잡은 명태,
4, 망태: 그물로 잡은 명태.
5, 조태: 낚시로 잡은 명태.
6, 원양태: 원양어선에서 잡은 명태.
7, 지방태: 근해에서 잡은 명태.
8, 강태(江太): 강원도에서 나는 명태.
9, 노가리: 새끼명태.
10, 생태: 갓 잡은 명태.
11, 동태((凍太): 얼린 명태.
12, 북어(건태=乾太): 그냥 건조 시킨 명태.
13, 코다리: 반쯤 말린 명태.
14, 황태: 얼렸다 녹였다 반복해서 말린 명태.
15, 홀태: 뱃속에 알이 없어 홀쭉한 명태.
16, 알배기: 알이 있어 배가 부른 암컷 명태.
17, 난태: 산란 전에 알을 밴 상태에서 잡힌 암컷 명태.
18, 먹태(흑태): 황태를 만들다 너무 날씨가 풀려 잘못된 명태.
19, 백태: 황태를 만들다 너무 추워져서 하얗게 바랜 명태.
20, 깡태: 얼지 않고 말라버리는 바람에 딱딱해진 황태.
21, 파태: 황태를 만들다 잘못되어 제 모양을 잃어버린 명태.
22, 골태: 황태를 만들다 잘못 되어 속이 붉고 딱딱해진 명태.
23, 막물태: 늦봄 마지막에 잡은 명태.
24, 일태, 이태, 삼태... 십이태: 어획시기에 따라 부르는 명칭.
25, 무두태: 건조 도중 머리가 떨어져나간 것.
26, 봉태: 내장을 빼지 않고 통째로 만든 황태.
27, 애태: 새끼 명태.
28, 왜태: 성체지만 크기가 작은 명태.
29, 꺽태: 산란하고 나서 잡힌 명태.
30, 낙태(落太): 건조할 때 땅에 떨어져 상품 가치가 없는 황태.
31, 흑태(먹태): 황태를 만들다가 아예 색이 검게 변해버린 것.
★, 전해 오는 말들을 보면,
★, 몹시 인색한 사람을 두고는 명태 만진 손 씻는 물로 사흘을 국 끓인 다.
★, 과장된 행동을 두고는 북어 뜯고 손가락 빤다.
★, 말이 많은 사람을 두고는 노가리 깐다고 하는데 이는 명태가 많은 알을 낳는 것에 비유한 말이다.
★, 명태 대가리 하나는 놀랍지 않아도 괭이 소위가 괘씸하다는 말이 있 는데, 이는 없어진 명태가 아깝기보다는 훔쳐간 고양이의 소행이 더 밉다는 뜻으로, 손해자체보다도 그 손해를 입힌 행동이 더욱 미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첫댓글 31가지 명태를 이제야 만나 보네요.
고맙습니다.
읽어주셔서 제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