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부터 정치를 바꿔보자
사람이 답 / 조명래
심리적 내전 상태
양 진영의 갈등에
서로 상대를 향해
퍼붓는 혐오 저주
같은 것을 두고서
정반대 주장을 편
둘로 쪼개진 나라
서막은 조국 사태
진영의 바닥 광기
선거판을 넘어서
고착된 정치판도
사람만이 답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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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은 보수니, 진보니 하는 것에 별 관심이 없다. 이념은 세상을 바라볼 때 쓰는 안경 같은 거라서 그들은 완전히 다른 안경을 쓰고 있어 그들이 장차 여론 주도층이 된다면 지금의 진영 갈등은 사라지거나 없어질 것이다.
채소로 고기 맛을 내는 대체육 개발자들은 육식주의자들에게 채식주의자가 되라고 설득하기보다 고기를 먹는 행동이 사실은 채소를 먹는 일이 되도록 만드는 게 낫다고 한다.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을 사람의 생각을 바꿔 해소하기란 정말 어렵다. 아예 그런 생각이 없는, 전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도록 사람 자체를 바꾸는 거다.
우리 정치판에 진영 갈등 이전에는 망국병 이라는 지역감정이 있었다. 1970년대부터 한국인의 사고를 지배하며 영남과 호남을 갈라놓았다. 길을 내고 결연을 맺고 온갖 정책과 캠페인을 동원해 생각을 바꿔보려 했지만, 아직도 그 잔재가 뿌리깊게 남아있다.
우리가 지역감정의 굴레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건 결국 한 세대가 흐른 뒤였다. 호남의 지지로 당선된 영남 출신 노무현 대통령의 등장이 그 분기점이 되었다고 본다.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어낸 동력은 노사모란 젊은 집단에서 시작됐다. 그가 태어난 지역보다 그가 내세운 가치에 주목한 새로운 사람들 기존의 것과 전혀 다른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는 이들이 나타나 목소리를 내면서 비로소 지역감정의 벽을 넘어 그 지독한 갈등을 상당히 뒤로 할 수 있었다. 이로써 우리는 정치판에서 세대교체가 발휘하는 갈등 해소 효과를 우리는 경험했다.
어느 시대나 많은 사람이 갈구하는 것이 있다. 산업화로, 민주화로, 이젠 공정과 상식이 게임의 룰이 된 시대에 살고있다. 이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거여서 시대정신이라 일컫는데 갈등 또한 마찬가지다.
어느 시대나 많은 사람이 휩쓸리는 사회적 갈등은 존재하며, 지역감정이 진영 갈등으로 바뀌었듯이 시대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것뿐이다.
정치인들은 사람들이 갈구하는 시대정신에 부응하려 무척 애를 쓰는듯 하지만,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시대갈등을 이용해 온것 또한 사실이다.
정치판이 표를 얻는 데 진영만큼 수월한 장치도 없다. 내 진영의 절대적인 지지층에 선거 때 잠시 중도층의 표를 더해 '51vs49'의 승리를 노리는 전략이 언제부턴가 정치판의 공식이 됐다.
그러다보니 위장탈당도 가짜뉴스도 면책특권 뒤에 숨어 버젓이 호도하고 있는게 국회라는 멋진 의사당에서 개나발을 불어도 후원금이 모이고 당선되다 보니 후안무치한 짓거리도 스스럼없이 저지른다.
등산을 하다보면 산속에 들어가선 산의 형세를 볼 수 없듯이, 진영에 갇혀서는 그것이 유발하는 갈등의 엄청난 사회적 비용과 부조리를 보지 못할뿐더러 알지못하는 것이다.
하물며 진영에 안주해 적극 활용하는 정치꾼들에게 이 갈등의 극복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제는 사람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고 이젠 바꿀 때가 되었다.
사견인지는 몰라도 정치적으로 유의미한 세대교체는 과거 노사모가 지역감정을 넘겼듯이 진영 논리를 고리타분해 하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한동훈이라는 인물이다.
우리 정치판에 탈진영 정치의 새로운 인물이 나타난 것이다. 비대위 면면이 공개됐다. 젊고 낯선 이들이 많아도 그들이 '아니, 왜 허구한 날 진영 타령이냐'하는 새로운 세대의 목소리를 정치 전면에 과감히 가져 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박기대용(薄技大用)이라...
박기대용(薄技大用)이란 하찮은 기술이라도 크게 쓰일 수 있다는 말로 (薄 얇을 박, 技 기술 기, 大 클 대, 用 쓸 용) 회남자(淮南子) 도응훈(道應訓)에 나오는 고사성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어떻든 한 가지 재주는 있는 법이다. 비범한 재주는 비범한 재주대로 유용하고, 하찮은 재주도 반드시 쓰일 곳이 있다.
박한 재주를 하찮게 보아 소홀히 하면 아니 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로 옛날 어른들의 말씀에 "사람은 날 때 모두가 자기 먹을 것은 타고 난다"란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는데는 내가 성인이 되어서 였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사람들은 어떤 면이든지 한 가지 재주는 반드시 가지고 있어서 자기 밥벌이는 할 수 있다는 말이니 천번 만번 옳은 말이다.
이 시대는 무한경쟁의 시대이고, 과학을 바탕으로 한 수십만 가지의 기능으로 세상이 얽혀져 운영되고 있다.
그 기능 속에 사람들마다 제각각 머리나 손재주로, 또는 예술분야나, 운동분야 등 각자의 타고난 재주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누구든지 노력만하면 자기가 가진 재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부족함이 없는 세상이다.
초나라 선왕(宣王) 시대 '자발(子發)'이란 장군은 무엇이나 한 가지 장기를 가진 자면 모두 휘하에 모아 중용하였다.
그러한 소문이 퍼지자 각지에서 특기를 가진 자들이 모여들었는데 그날도 어떤 자가 찾아와 뵙기를 청했다.
"저는 도둑질을 조금하니 거두어 주십시오." 자발(子發)은 옷도 미처 갖추어 입지 않은 채 맨 발로 나아가 그를 맞이하면서 휘하에게 잘 대접하라고 명했다.
그러나 부하들은 투덜대며 "장군은 저런 보잘 것 없는 도둑놈을 어디에 쓰려고 거두라 하십니까?"
자발이 말하기를 "그건 그대들이 알 바 아니다."
얼마 후 제(齊)나라가 초(楚)나라를 침공해와 자발도 왕명을 받고 출전해야 했다.
제나라 군사의 맹렬한 공격에 초나라 군사는 힘을 쓰지 못하고 연속 패했다. 갖가지 계책을 다 써 보았지만 제나라 군사의 기세를 막을 수 없어 위급하게 되었다.
그때 자발 앞에 그 도둑이 나타났다.
"그동안 미천한 저를 거두어 주시어 감사합니다. 오늘은 제가 장군의 은혜에 보답하는 뜻으로 조그마한 기술을 시험해 보겠습니다. 저를 적진으로 보내 주십시오."
"그렇게 하겠네."
자발이 도둑을 적진으로 침투시킨 것을 본 군사들이 비웃었다.
"장군님도 망령이시지 저런 놈을 보내 무엇 하시겠다는 건지, 원!"
적진으로 침투한 도둑은 밤중에 몰래 적장의 침실로 숨어들어 장군의 목도리를 훔쳐왔다.
날이 밝자 자발은 군사 한 사람을 시켜 그 목도리를 제나라 군중으로 보내며 말했다.
"어제 우리 군사들이 땔감을 줍다가 장군의 목도리를 주어 왔기에 돌려드립니다."
둘째 밤에는 적장의 베개를, 셋째날 밤에는 적장의 상투비녀를 훔쳐 돌려보내자 적장은 더럭 겁이 났다.
자신의 침실을 거침없이 드나드는 적인만큼 언제 자신의 목을 베어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즉시 군사를 거두어 돌아가고 말았다.
그러자 이제까지 자발장군을 비웃던 참모들이 감탄하며 말했다.
"기술은 크고 작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렸구나!"
역사적으로 볼 때 인재를 두루 공평하게 등용하여 적재적소에 보직하여 잘 활용한 군주는 찬란한 태형성대를 이루었고, 유능한 인재를 멀리하고 자기 비위나 맞추고 듣기 좋은 말만하는 아첨꾼들을 중용한 군주는 자신도 폐인이 됨은 물론 나라까지 망하고 말았다.
이러한 하찮은 재주도 높이 평가하여 성공을 이룬 사람의 대표적인 예가 당태종(唐太宗)과 춘추시대 맹상군(孟嘗君)과 주(周)나라 초기 주공(周公)이다.
그들은 특유한 인재관리로 성공하여 계명구도(鷄鳴狗盜) 토포악발(吐哺握發) 등의 유명한 고사성어를 남겼다.
세상 모든 사람들 중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천한 재주를 가진 사람도 긴요하게 쓰일 곳이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 선을 베풀면 선이 나오고, 악을 베풀면 악이 나온다는 가장 기본적인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 세상은 혼탁하고 어지러운 세상이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한동훈을 적극 지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