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땅 남쪽 지역을 모두 정복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 북쪽 지역도 점령하기 위해 전투를 벌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승승장구(乘勝長驅)하며 기세가 등등하다는 소식을 들은 가나안 북쪽 지역의 사람들은 두려울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 전체를 정복하기 위해 나섰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이스라엘과 전투를 벌어야 하는 가나안 땅 북쪽 지역의 족속들은 하솔(Hazor) 왕 야빈(Jabin)의 진두지휘 아래 북쪽 지역 연합군을 형성합니다(1절~5절). 야빈이라는 말은 하솔의 왕을 가리키는 명칭인데, 하솔의 왕 야빈은 가나안 땅 북쪽 지역의 주도권을 가진 왕이었기에 북쪽 지역의 여러 성읍들의 왕들과 여러 족속들에게 사람을 보내 연합군을 형성했는데, 남쪽 지역과는 달리 엄청난 규모의 병사들과 말과 병거들이 동원되었습니다(4절). 이미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 남쪽 지역에서 파죽지세(破竹之勢)처럼 승리하였음을 들었기에 단단한 각오로 결집하였을 것이 분명합니다. 마돈(Madon)의 왕 요밥(Jobab)을 비롯하여 시므론(Shimron) 왕, 악삽(Acshaph) 왕, 긴네롯(Chinneroth) 남쪽의 아라바(Arabah)와 평지, 그리고 돌(Dor)에 있는 왕들과 여러 족속들이 총동원되어(2절, 3절) 메롬(Merom) 물가에 집결하여 진을 쳤습니다. 2절에 나오는 긴네롯은 긴네렛(Chinnereth)이라고도 하는데, 게네사렛(Gennesaret)이라고 불리며 갈릴리 호수의 북서쪽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이스라엘과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 북쪽 지역의 연합군이 엄청난 규모와 기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들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와의 전투와는 매우 다르게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6절). 그들도 이스라엘에게 넘겨주셔서 몰살시키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그들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그들의 병거를 불사르라고 말씀하십니다(6절). 말이나 병거를 탈취하면 이스라엘 병사들에게 매우 유용할 수 있는데, 하나님은 말의 뒷발의 힘줄을 끊어 말이 힘을 못 쓰게 하고, 병거를 불살라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말이나 병거를 의지할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병사들을 메롬 물 가에 있는 북쪽 지역 연합군 진영을 갑자기 습격하게 하여 그 연합군마저 모두 진멸하고 맙니다(7절~9절). 엄청난 규모와 말과 병거가 동원된 북쪽 지역 연합군이었지만 그것이 무색할 정도로 모두 물리치고 진멸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8절은 “여호와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주셨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그대로 모두 순종하여 행하였고,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쳐 죽입니다(8절, 9절).
가나안 땅 북쪽 지역은 하솔이 그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10절). 그래서 여호수아는 하솔을 점령하고, 하솔의 왕을 죽이고, 하솔을 불로 살라 진멸합니다(10절, 11절). 그리고 다른 성읍들의 왕들도 잡아 죽여 진멸하였는데, 성읍들은 하솔만 불사르고 다른 성읍들은 불사르지 않고 모든 재물과 가축을 탈취하였습니다(13절, 14절). 이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행한 것이라고 15절은 기록합니다.
이렇게 하여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의 남쪽 지역에 이어 북쪽 지역도 모두 점령하였습니다(16절, 17절). 이렇게 가나안 땅의 모든 왕들과 싸운 지가 오랫동안이라고 18절은 말씀하고 있는데, 가나안 땅을 정복하기 위한 여호수아의 전투는 약 7년 정도 이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점령할 때에 기브온 주민인 히위 족속 외에는 이스라엘과 화친한 성읍은 하나도 없고 모두 전투를 통해서 점령하였다고 기록합니다(19절). 그리고 이에 대해서 20절은 가나안 땅의 족속들의 마음이 완악하여 이스라엘을 대적하여 싸우러 온 것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20절). 그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지 못하고 멸하시기 위한 것이라고 기록합니다. 가나안 땅의 주민들은 오랜 세월 동안 온갖 우상들을 섬기고 있었고, 이로 인하여 그들의 문화는 타락하고 음란하였으며, 매우 악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 조금이라고 이스라엘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아예 근절(根絶)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가나안 땅 정복 전쟁을 통해 가나안 땅에 거주하는 모든 아낙(Anak) 자손을 멸하였고, 가사(Gaza)와 가드(Gath)와 아스돗(Ashdod)에만 남았다고 기록합니다(22절). 이 세 곳은 모두 블레셋에 속한 도시들이고, 지금의 팔레스타인 지역입니다. 이렇게 가나안 땅 정복을 위한 전쟁은 일단락되었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대로 가나안의 모든 땅을 점령하여 이스라엘의 각 지파들에게 그 땅을 분배하여 주었고, 그 땅에 전쟁은 그치게 되었습니다(23절). 드디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인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안착하게 된 것입니다.
긴 여정이었지만, 하나님께서 함께하셨기에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은 두려울 것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이기에 하나님께서 반드시 주실 것을 확고하게 믿었기에 이렇게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고비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라고 말씀하셨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기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놀라운 은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이뤄질 수 있음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하나님,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과 비전(Vision)을 잃지 않게 해 주시고,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면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하게 앞으로 나아가게 해 주시고, 그 약속을 성취하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