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동숭무대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임정혁 연출의 오셀로 피는 나지만 죽지 않는다
공연명 오셀로 피는 나지만 죽지 않는다
공연단체 극단 동숭무대
원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연출 임정혁
공연기간 2018년 3월 14일~4월 1일
공연장소 혜화동 동숭무대 소극장
관람일시 3월 19일 오후 8시
혜화동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극단 동숭무대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임정혁 각색·연출의 <오셀로, 피는 나지만 죽지 않는다.>를 관극했다.
임정혁은 작가 겸 연출가로 극단 동숭무대 대표다. 대한민국 연극 네트워크사업단 대표, (사) 3대 서울 연극협회 이사, (사)한국 소극장 협회 이사, 서울 단편극페스티벌 위원장을 역임하고, 중요 무형문화제 제 90호 이수자다.
연출작으로는 <청춘예찬> <비닐 우산은 하늘이 보인다> <시선> <지금 우리는> <Happy day> <고도> <노킹> <흐르지 않는 시간> <몽환곡> <내 그리운 사람아> <명주를 부탁해> <백수의 꿈> <오셀로> <오셀로 피는 나지만 죽지 않는다> 등이 있다.
우선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원작의 내용을 소개한다. 베니스의 사이프러스에 살고 있는 무어인, 오셀로는 전쟁에서 뛰어난 공을 세워 큰 존경을 받는다. 그는 젊은 귀족 숙녀인 데스데모나와 사랑에 빠졌고, 그녀 또한 오셀로의 성품에 반해 그를 흠모한다. 하지만 데스데모나의 아버지는 오셀로가 무어인이라는 이유로 두 사람의 결합을 반대했고, 결국 두 사람은 한밤중에 도망을 쳐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다. 이 사실을 안 데스데모나의 아버지는 오셀로를 원로회에 연행해 오지만 때마침 터키군이 사이프러스를 침공해오자 원로 위원들은 오셀로를 장군으로 임명, 전쟁에 파견한다. 오셀로는 터키와의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돌아온다. 한편 오셀로의 부하, 이아고는 오셀로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사실은 그를 질투하고 시기하여 오셀로를 궁지에 빠드릴 궁리만 한다. 그러던 중, 이아고는 오셀로의 부관인 젊은 캐시오와 데스데모나의 관계를 모략할 음모를 꾸민다. 이아고는 캐시오가 술에 약한 것을 이용하여 그가 보초를 설 때 술을 먹여 소란을 벌이게 하고 이에 노한 오셀로는 캐시오를 부관의 자리에서 해고시킨다. 캐시오는 데스데모나를 찾아가 자신의 복직을 호소해 줄 것을 부탁하고 이아고는 이런 두 사람의 관계를 이용해서 오셀로의 질투심을 유발시킨다. 이아고는 데스데모나의 시종으로 있는 아내를 이용하여 그녀의 손수건을 훔치게 하고 이걸 캐시오에게 건네줌으로써 오셀로로 하여금 두 사람의 관계를 확신하도록 만든다. 질투심에 이성을 잃은 오셀로는 결국 사랑하는 아내, 데스데모나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목 졸라 죽인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이 이아고가 꾸민 계략이었음을 알게 되고 사랑하는 아내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원작을 각색 변형시킨 <오셀로 피는 나지만 죽지 않는다>에서는 연극의 도입에 출연자들이 등장해, 연극 <오셀로>의 오디션을 보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장면이 바뀌면 침상 잠옷 바람으로 검은 안경을 쓰고 있는 오셀로와 그의 주위에 둘러서있는 이아고, 캐시오, 로드리고, 이밀리어, 데스데모나와 그 외의 출연자들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오셀로는 반백의 머리에 눈먼 소경인 것으로 설정이 된다.
장면이 바뀌면 무대는 연습실이 되고, 한 극단의 <오셀로> 연습실에 배우들이 도착해 있다. 잠시 후 연출가가 등장을 하고, 배역발표가 시작된다. 연출가의 호명에 따라 작중인물이 한 사람 한 사람 결정된다. 경력 25년의 나이든 연기자가 오셀로로 결정되고, 그의 약혼녀이자 미모의 여배우가 데스데모나로 확정된다. 그런 후 이아고, 캐시오, 로드리고가 차례로 발표된다. 그런데 자신이 이아고로 지명될 것임을 예상하던 배우가, 이아고 대신 캐시어를 맡게 되자, 로드리고를 맡은 배우와 함께 불만을 표하는 광경이 객석에 전달된다.
원작에서는 이아고가 부관으로 승진된 캐시어를 무함하는 장면에서 출발하는데, 이 연극에서는 캐시어가 이아고를 무함하는 것으로 설정이 된다. 그리고 데스데모나를 연모하는 로드리고와 함께 캐시어는 모종의 흉계를 꾸민다.
원작에서 이아고가 오셀로의 의처증을 부추기는 행위를, 이 연극에서는 캐시어가 해낸다. 이아고가 데스데모나와 연습하는 장면이나, 허물없이 도와주는 장면을 캐시어는 오셀로에게 두 사람의 은밀한 사랑장면으로 왜곡해 전달한다.
나이배기인 오셀로 역을 맡은 연기자는 임신까지 한 약혼녀에게 차츰 의심을 품기 시작하고, 캐시어는 한 술 더 떠 데스데모나의 뱃속 아기까지 이야고의 아이라고 귀 뜸을 한다.
오셀로를 맡은 나이든 배우는 당연히 속아 넘어간다. 그리고 분노에 차, 약혼녀인 데스데모나를 맡은 여배우를 닦달하기 시작하고, 이아고를 오셀로의 부관자리에서 해임시킨다. 데스데모나가 영문을 몰라 오셀로를 놀라움으로 대하고, 마침 데스데모나의 아버지가 왕의 특사로 오셀로를 찾아왔을 때, 데스데모나가 이아고를 선처해 달라고, 아버지에게 부탁을 하니, 오셀로는 연습장면에서 데스데모나에게 실제로 폭력을 행사한다. 당연히 연출가를 비롯한 출연자 모두가 경악한다. 다만 캐시오와 로드리고만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대단원에서 오셀로는 연습장면에서 침상에 누운 데스데모나를 실제로 목을 졸라 살해한다. 연습장은 충격의 도가니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끔찍한 비극이 캐시오의 배역불만에서 저질러진 흉계였음이 알려지면서 오셀로는 눈을 뜨고도 사태를 제대로 식별하지 못한 자신의 어리석음에, 자책과 통곡을 하며 자신의 눈을 찌르는 장면이 펼쳐지고 마지막 장면은 조연출 여인이 등장해 자신의 심정을 전하면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원완규가 오셀로로 출연해 독특한 성격설정과 호연으로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오수윤이 데스데모나로 출연해 미모와 감성적 연기로 남성관객의 눈길을 끈다. 정성호가 캐시오로 출연해 성격설정은 물론 탁월한 연기력으로 악역의 화신이 된다. 한상철이 캐시오 역으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최현섭이 로드리고 역으로 출연해 호연을 보이고, 오택조가 로드리고 역으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구은홍이 이아고 역으로 출연해 역시 호연을 보이고, 김규섭이 역시 이야고 역으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최혜선이 이밀리어 역과 비앵커 역으로 출현해 역시 호연으로 주목을 받는다. 안수호가 데스데모나의 아버지로 출연해 기량을 발휘한다. 정찬희가 아버지 역으로 더블캐스팅 되어 출연한다. 김성태가 연출자 역으로 출연해 성격설정은 물론 호연과 열연으로 주목을 받는다. 하지연이 조연출 역으로 출연해 역시 호연을 보인다.
무대감독 최현섭, 조명감독 오택조, 조연출 구은홍, 홍보기획 하지연, 기획 ㈜문화공감공존 등 스태프 진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기량이 드러나 극단 동숭무대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임정혁 각색 연출의 <오셀로, 피는 나지만 죽기 않는다>를 영국 본고장에 가서 공연을 해도 좋을 연극성, 작품성 그리고 대중성까지 겸한 <오셀로> 변형연극으로 탄생시켰다.
3월 19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