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9일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아이들은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고 말하지만, 어른들은 그에 반해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이유를 어느 물리학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억력이 감퇴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뇌의 도파민 분비 감소로 인해, 또한 새로운 경험 감소 등의 이유가 있다고 들었지만, 이 물리학자가 말한 ‘기억력 감퇴’라는 말이 제일 크게 와닿았습니다. 기억나지 않으니 하는 일 없이 시간만 지난 것 같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많은 것을 쉽게 기억합니다. 이렇게 많은 것을 기억하기에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처럼 생각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다고 생각하는 분, 그래서 한숨짓는 분은 이렇게 해야 합니다.
‘기억에 남을 일을 많이 하자.’
잊어 버려도 많은 일을 한다면 시간이 천천히 지나가는 것처럼 느낄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고 말하는 사람은 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억에 남을 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의 속도를 자기가 정할 수 있다는 것도 은총이 아닐까요? 그만큼 기억에 남을 일을 많이 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억에 남을 일보다 편하고 쉬운 일만 하려고 합니다. 자연히 기억에 남지 못하고 시간만 빠르게 지나가는 것처럼 느낄 뿐입니다. 그렇다면 기억에 남을 어떤 일을 만들어야 할까요?
오늘은 한국 천주교회의 초기 순교자들인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의 동료 순교 복자들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들의 삶은 우리 신앙인들에게 충분히 기억에 남길 만한 것이었습니다. 세상의 것보다 주님의 것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삶, 세상의 영광보다 하느님 나라의 영광을 좇는 삶, 이런 그들의 삶이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런 삶을 살아야 함을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
순교자들이 보여주셨던 신앙의 모범은 그대로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기억에 남아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신앙의 선조들 덕분에 편안히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순간의 만족만을 위한 삶, 자기 욕심과 이기심을 드러내는 삶이 아닌, 자기 모두를 주님을 위해 내어놓을 수 있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기억에 남을 일을 하는 삶,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삶을 사는 것이 될 것입니다.
과연 지금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오늘의 명언: 우리는 오로지 사랑을 함으로써 사랑을 배울 수 있다(아이리스 머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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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새벽 빛을 여는 사람들, 김형주
첫댓글 빠다킹(조명연 마태오)신부님 강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