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치료사인 사라 로즈 블랙(Sarah R. Black) 씨가 하루는 캐나다 토론토의 암 전문병원 ‘프린세스 마거릿 병원’ 완화치료실 간호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입원한 지 일주일 정도 된 환자 한 명을 만나줄 수 없겠느냐는 요청이었습니다. 굉장히 힘들어하는 환자였는데 의료진과 잘 지내려고 하지도 않았고 어떠한 활동에도 참여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느 추운 수요일, 사라는 환자를 만나러 갔습니다. 병실에 들어가 자기소개를 한 뒤 음악을 연주해 드려도 되겠냐고 물었습니다. “싫으시다면 나가라고 말씀하셔도 돼요.”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부드럽게 몇 번을 재촉한 끝에, 70대 중반 폐암을 앓고 있던 환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가 몇 명을 이야기했지만, 금방 몸을 돌려 창문 밖을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사라는 가져온 키보드를 설치한 뒤 그가 좋아하는 작곡가 중 하나였던 바흐의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마음 문을 굳게 닫은 것으로 보였던 환자가 곧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팔짱을 풀더니 사라에게 몸을 돌려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연주 계속할까요?” “그럼요!” 연주가 끝난 뒤 환자는 그동안 자신의 마음을 꾹 눌러 참고만 있어서 이때까지 어떤 말도 할 수 없었음을 고백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음악을 듣는 순간 그 음악이 자신을 안아 주는 것만 같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실제로 최근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음악도 약이 될 수 있다는 증거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음악과 신경 화학 사이의 관계를 조사하는 4백여 개의 연구 논문에서, 몬트리올의 맥길대학의 심리학자이자 신경 과학자인 레비틴 박사는 음악을 연주하거나 듣는 것이 면역 능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2018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델마 병원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음악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들은 피로, 불안, 호흡 곤란 등이 상당히 줄어들고 대신 심리적 웰빙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환자의 호흡과 같은 템포로 음악을 연주하다가 템포를 조금씩 늦추면 호흡도 함께 늦춰지는 진정 효과가 있고, 환자가 겪는 감정을 처리하는 것을 도와준다고 합니다. 게다가 음악이 기억을 촉발하고 다른 매체가 자극할 수 없는 뇌 일부분을 음악이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수많은 뇌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음악은 이 세상이 창조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입니다. 천사들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데 음악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성경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만물 속에도 음, 배음, 화성 등이 질서 있게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도 정확한 배음을 통해 아름다운 소리를 듣게 되면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도 큰 유익과 행복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음악은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선물입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자 루터가 말하기를 ‘음악은 하나님께서 주신 순수한 선물이자 은사다, 음악은 악마를 내어 쫓고, 사람들을 기쁘게 하며, 모든 힘든 일을 잊게 만든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음악 곧 찬양은 강력한 기도 및 영적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은 우리를 지으신 목적도 하나님께 찬양을 부르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셨습니다(사 43:21). 우리가 음악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써 사탄이 아닌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는 것이 인간 존재의 창조 목적을 실현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 음악을 통해 영적, 육체적, 환경적 복과 웰빙을 누리시는 여러분 되시길 축복합니다.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계시는 주여 주는 거룩하시니이다(시 22:3)”
▲이태근 여의도순복음은혜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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