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남북통일 기원 미사)-묵상과 기도
우리 나라는 민족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합니다. 민족 상잔의 비극이 있었습니다. 일제의 불의함에서 벗어난지 얼마 못되어, 외세와 사상적 갈등과 정치 세력들의 우열다툼으로 6.25일 비극이 시작되었고 현재까지 70년 이상 동안 우리 민족 모두가 아픔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민족과 남북한의 진정한 평화를 위하여, 남북한의 화해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한국교회는 1965년부터 이날을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였고, 1992년 명칭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2005년부터 주일로 지내다가, 2017년부터는 6월 25일에 거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이 화해하고 일치를 위하여 나아가도록,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모세는 백성들에게 주님의 명령에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그분의 말씀을 들어라. 너희 운명을 되돌리신다. 가엾이 여기신다. 바오로 사도는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하라. 예수님께서는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주실 것이다. 하였습니다.
회상과 성찰
-. 지난 시간을 되돌아 봅니다. 어제 등. 지난 시간 걸어온 길. 자리, 만남, 대화를. 나의 모습과 말, 처신과 행위를 바라봅니다.
-. 사랑과 자비, 진리와 선을 중심으로 나의 허약함과 허물, 그릇됨과 악습 등을 바라 봅니다. 회개, 개선, 자선을 생각합니다.
-. 내 안에 살아계신 주님, 자비하신 그분의 현존을 바라봅니 그분의 말씀을 듣습니다. 나의 바람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또 그분의 말씀을 듣습니다.
-. 감사의 마음으로 다짐과 실천의 내용을 기도로 바칩니다.
말씀 묵상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이 모든 말씀, 곧 내가 너희 앞에 내놓은 축복과 저주가 너희 위에 내릴 때,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몰아내 버리신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너희가 마음속으로 뉘우치고,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서,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대로 너희와 너희의 아들들이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의 운명을 되돌려 주실 것이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또 너희를 가엾이 여기시어,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흩어 버리신 모든 민족들에게서 너희를 다시 모아들이실 것이다.
너희가 하늘 끝까지 쫓겨났다 하더라도,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그곳에서 너희를 모아들이시고 그곳에서 너희를 데려오실 것이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 조상들이 차지하였던 땅으로 너희를 들어가게 하시어, 너희가 그 땅을 차지하고 조상들보다 더 잘되고 번성하게 해 주실 것이다.” 신명 30,1-5
형제 여러분, 여러분의 입에서는 어떠한 나쁜 말도 나와서는 안 됩니다. 필요할 때에 다른 이의 성장에 좋은 말을 하여, 그 말이 듣는 이들에게 은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하십시오.
하느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속량의 날을 위하여 성령의 인장을 받았습니다.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그러므로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또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향기로운 예물과 제물로 내놓으신 것처럼, 여러분도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에페 4,29―5,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마태 18,19ㄴ-22
말씀 실천
베드로가 예수님께 형제가 자기에게 죄를 지으면 일곱 번이면 됩니까? 물었을 때, 그분은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하라. 고 하였습니다. 동족상잔으로 70년 넘게 남북이 분단되고 대치되어온 우리 나라. 남북의 이 민족이 함께 '평화'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당신의 몸으로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신 것처럼, 외세와 민족의 분단으로 둘로 갈라진 우리나라를 하나로 만드실 주님이십니다. 당신께서 둘로 가르는 장벽인 적개심을 허무시고 새 민족 새 나라로 창조하시어 평화를 이룩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이루시는 그리스도이십니다.
흩어진 사람들을 모으시고 모인 사람들을 지켜 주시는 하느님, 남북으로 갈라진 저희 민족을 자비로이 굽어보시어 평화 통일을 이루어 주시고, 민족의 상처를 치유하시며 흩어진 가족들이 한데 모여 기쁘게 하느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마침 기도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바칩니다.
이재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