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이제 3달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미국에 등장한 문건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바로 '프로젝트 2025'라는 문건입니다. '프로젝트 2025'가 미국뿐 아니라 중국 등 미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프로젝크 2025는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싱크탱크인 해리티지 재단 주도로 100개가 넘는 보수단체가 참여해서 만든 992쪽 분량의 문서입니다. 일종의 제안서인 이 문서에는 외교 안보뿐 아니라 경제 통상,이민 낙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번 대선이후 들어설 새로운 정부에게 요구하는 내용이 디테일하게 담겨 있습니다. 새로운 정부라고 하면 트럼프의 당선을 대비한 트럼프 정권을 의미합니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대단히 적대적이고 강경한 요구가 들어 있습니다. 미국내의 보수집단이 총망라된 의견집약서라고 볼 때 트럼프후보가 당선되었을 때 상당부분 인용하거나 정책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대단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와관련된 뉴스를 보도한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이 제안서안에 중국이라는 단어가 방위와 무역 그리고 기술 등 다양한 부분에 걸쳐 거의 500차례 등장한다면서 중국입장에서는 매우 충격적이고 악의적으로 받아드릴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민주당후보가 되어도 공화당후보가 되어도 대중정책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드리고 있지만 이번 이 프로젝트 2025는 거의 중국 고사정책의 결정판으로 중국입장에서 볼 때 대단히 나쁜 소식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민주당도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 2025는 국외뿐만 아니라 국내 문제에서도 초강경 보수 정책이 담겨 있는 만큼 미국 민주당은 강한 거부감과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특히 이 프로젝트 2025를 극우 로드맵으로 규정하고 실무그룹을 조직해 철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은 그동안 트럼프후보가 강조해오고 있는 이른바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위해 구상하고 있는 정책들 대부분이 이 프로젝트 2025에 들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을 초강력국가로 무장하기위해 오로지 미국만을 위한 정책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미국이 세계속에 리더국이 아니라 세계를 지배하는 독재국가로 탈바꿈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미국 민주당이 프로젝트 2025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존재한다고 보여집니다. 프로젝트 2025에 참여한 미국 보수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충분히 공감이 갈 수 있습니다. 중국에 대해 초강경입장을 보이고 있는 케빈 로버츠 해리티지 재단 회장과 보수성향의 미국 싱크탱크 스템슨센터의 윈쑨 선임연구원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 시절 국방장관 직무대행을 지낸 크리스토퍼 밀러 등이 프로젝트 2025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공화당 트럼프 후보는 중도층 이탈을 우려해서 이 '프로젝트 2025'는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언급을 믿는 사람은 많아보이지 않습니다. 트럼프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인물들이 작성한 오로지 트럼프를 위한 정책이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트럼프후보가 이번에 당선될 경우 그는 앞으로 대통령 재선을 위해 표정과 행동관리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원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정책을 그냥 밀고 갈 가능성이 매우 농후합니다. 미국 하원을 장악하는 공화당이 있기에 트럼프의 행보에 브레이크란 존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국 언론을 무시하는 트럼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오로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미국을 다시 강력하게...미국에 감히 도전하는 세력이 없도록...세계 유일의 강대국에 동맹국의 의미는 없다 식으로 일관할 트럼프후보를 바라보는 세계 시선은 착찹하기만 합니다.
2024년 7월 31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