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의 정체
김행숙
이상한 글자다, 앎은
알도 아니고
암도 아니다
앎은 삶도 아니고
살도 아니다
이상한 네트다, 구멍에서 구멍으로
끝없이
나아가는
그래서 당신도
나도 알은척할 수 있었다
아는 척을 하다가
사랑하는 척을 하다가
그런 줄 알았다
앎은
이상한 사람이다, 사람처럼
변한다
너무 변해서
모르는 사람인 줄 알았다
김행숙
서울 출생. 199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사춘기』 『이별의 능력』 『타인의 의미』 『에코의 초상』 『1914년』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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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