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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과 다사다난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던 기나긴 오프시즌이 막바지로 오고 있습니다. 현재 20명의 트레이닝 캠프 로스터로 운영되고 있는 히트는 다음주 일요일(한국시간으로 월요일 오전)에 시즌 오프닝에 들어갈 15인의 선수 로스터를 발표해야 합니다. 현재 히트는 비보장 선수 포함 20명이 로스터에 올라와 있는데 그 선수들의 면면은 다음과 같습니다.(출처; Sportrac)
이 표에 올라온 선수들을 히트에 있어서는 그렇게 큰 의미 없는 포지션 별 Depth Chart를 나눠 보자면..(중간선 선수는 부상인 선수, 괄호 안 선수는 비보장 계약입니다.)
PG; 고란 드라기치 / 베노 우드리히 / (브리안테 웨버)
SG; 디온 웨이터스 / 타일러 존슨 / 웨인 웰링턴 / 조쉬 리차드슨 / (로드니 맥그루더) / (루이스 몬테로)
SF; 저스티스 윈슬로우 / 루크 배빗 / (오카로 화이트)
PF; 크리스 보쉬 / 데릭 윌리엄스 / 조쉬 맥로버츠 / 제임스 존슨 / 유도니스 하슬렘
C; 하산 화이트사이드 / 윌리 리드 / (바실 페르난데즈)
사이트별로, 그리고 나누는 사람별로 천차만별이지만 보통은 이렇게 나눠지고 있습니다.(후술하겠지만, 히트는 저렇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포지션으로 선수들의 역할을 나누지 않습니다..)
제 예상으로는 일단 저 20명 중 비보장 계약으로 10월 중순에 너무 늦게 계약한 루이스 몬테로와 바실 페르난데즈는 컷오프 되어 D리그 혹은 다른 리그의 팀을 알아봐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섬머리그 때 영입된 오카로 화이트 역시 앞선 2선수처럼 될 것이라 판단되고요.. 이 후에는 두 선수를 더 잘라야 하는데 그 대상은 베노 우드리히, 브리안테 웨버가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이렇게 예상하는 이유는..
먼저 프리시즌을 통해 히트가 보여줬던 이번시즌 전술의 근간은 '원 빅 스몰을 유지한 7 or less의 공격'입니다. 이 전략이 괜찮게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스퍼스전과 프리시즌 통계가 증명해주고 있는데요.. 이 전술이 계속 유지되려면
1. 게임 전반으로 '달릴 수 있어야'하고,(프리시즌 히트 PACE 102.3 - 지난 시즌 93.6)
2. '3점'을 많이 쏘는 것뿐만 아니라 효율적으로 넣어주어야 하며(프리시즌 히트 3점 시도 8위 - 지난 시즌 27위 / 프리시즌 히트 3점 성공률 7위(36.8%) - 지난 시즌 28위(33.6%))
3. 수비에서도 평균이상의 수비력을 보여주어야(프리시즌 히트 디펜시브 레이팅 11위(96.9) - 지난시즌 9위(104.4))
합니다. 이 전술을 가능하게 하려면.. 모든 포지션에서 수비력과 함께 센터포지션을 제외하고는 되든 안되든 3점을 올라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앞서 언급했던 선수(몬테로는 수비, 페르난데즈는 러닝, 화이트는 3점, 웨버 역시 3점, 우드리히는 3점과 수비..)들이 컷오프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요건을 충족시킨 와중에 히트가 쓰는 뎁스차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PG; 고란 드라기치 / TJ 혹은 조쉬 리차드슨
SG; 웨인 웰링턴 / 디온 웨이터스 / 로드니 맥그루더
SF; 저스티스 윈슬로우
PF; 크리스 보쉬 / 데릭 윌리엄스 / 조쉬 맥로버츠 / 제임스 존슨 / 루크 배빗
C; 하산 화이트사이드 / 유도니스 하슬렘 / 윌리 리드
이것조차 대략적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게..
1. 일단 주전 1, 3, 5번 외에는 정해진 게 없습니다.. 주전 2번으로는 개인적으로는 웨인 웰링턴이 먼저 나와야 한다고 보지만, 프리시즌을 통해 웨이터스의 주전 2번, 그리고 그 후에는 3번으로의 컨버전해 미친듯이 기용했고.. 4번은.. 데릭 윌리엄스가 주전을 확정했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그렇다고 배빗이 나온다고 해도 놀라운 일을 아닐 정도로.. 둘의 생산성은 비슷합니다..
2. 그리고 교체가 일어나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포지션은 잊어버리는 게 좋습니다.. 앞에서부터 1-2-3번 순인데요.. 드라기치-웰링턴-웨이터스-존슨 혹은 TJ-맥그루더-웰링턴-윌리엄스(혹은 윈슬로우) 뭐.. 이런 식입니다.. 스몰을 여전히 돌리고, 그 역할이 변화무쌍하고 천변만화하기 때문에 뎁스차트로는 모든 것이 설명되지 않습니다..
3. 제임스 존슨의 존재입니다.. 간단히 말해.. 올드 팬들에게는 익숙할.. '히트 시절 앤서니 메이슨'입니다..
원 빅-스몰이라는 스포엘스트라 체제의 기본 틀과 보스의 마이애미 부임이후 지속된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전술에 새롭게 추가된 옵션인 3점과 페이스업, 그리고 이로 인한 공격 효율성 증가가 16-17시즌 히트의 기본 전술 축이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선수 구성이 바로 저 로스터라고 생각합니다.
허접한 저의 시즌 오프닝 예상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30분 이상 뛰는 드라기치-윈슬로우-화사, 그리고 TJ 및 웨이터스의 위력과 스퍼스전에서 보여줬던 미친듯한 러닝게임이.. 정규시즌에 이뤄진다면 히트가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한 시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즌 히트의 롤모델은 내쉬의 선즈보다는 보스가 직접 지휘했던 쇼타일 레이커스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프랜차이즈 스타를 떠나 보내고, 팀 최고 연봉 선수가 부상으로 나가 떨어져 기둥뿌리가 뿌러진채로 시작된 시즌이기는 하지만.. 프리시즌임을 감안하더라도 히트가 저 기간 동안 보여줬던 농구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나마 선수별로 프리시즌 총평을 해보자면..
1. 드라기치
웨이드라마와는 별개로.. 유로2017 지역예선에 나온 드라기치를 계속 눈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와데가 남든 떠나든 간에 이번 시즌 히트가 스텝업하기 위해서는 고란 드라기치의 스탭업이 가장 필요했기 때문이죠.. 이미 보스가 '경고'한 대로 이제 핑계될 게 없는 드라기치의 시즌 준비는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시즌 반 동안 볼 수 없었던 엄청나게 준비된 몸상태를 가진 드라기치의 프리시즌은 대단했습니다. 물론 수치는 그의 커리어 평균과 별반 다를 바가 없죠.. 하지만 그가 경기 중에 보여준 경기 템포 푸쉬와 속공, 그리고 경기운영 및 득점이 막혔을 때 개인능력으로 만드는 득점.. 선즈의 드래곤이 돌아왔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오픈코트에서의 드라기치는 본인이 성공시키든 어시스트를 하든 어떻게든 공격을 메이드 시키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수비에서도 히트에서 보여줬던 구멍에 모습에서 벗어나.. 왠만한 스크린은 몸으로 이겨내고 커버를 들어가는.. 블레드소같은 모습을 가끔 보여줘.. 작년 그 아이가 맞나 싶을 생각이 들게 합니다.. 여튼.. 몸상태가 너무 좋아.. 부상이 걱정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인 드라기치였습니다.
2. 윈슬로우
와데가 떠난 뒤 당황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윽고 히트는 자신의 팀이 될 거라고 밝힌 당찬 20세 청년, 윈슬로우.. 일단 슈팅에서 주저하는 모습이 전혀 없어졌습니다. 정말 자신 있게 올라가고 야투, 3점, 자유투 등 모든 슈팅이..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공격이 안풀리면 탄탄한 몸을 이용해 자유투를 얻어내는 모습이 더 자주 보이고요.. 지난 시즌보다 벌크업된 몸으로 하는 수비는.. 엄청납니다..
3. 백면이
지난 시즌과 그대로입니다. 림프로텍팅과 공수리바운드에서의 엄청난 점유율도 그대로고.. 공격에서 랍패스를 마무리하는 것도 똑같습니다. 여기에 조금 더 자연스러워진 피벗 무브와 다양해진 포스트업이 추가됐죠.. 여기에.. '나는 패스 할 줄 아는 센터거든'이라고 한 인터뷰처럼.. 정말 제대로 킥아웃해줘서 3점 기회를 다수 만들어주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수비에서 프리시즌이라 그런지 마크맨을 놓치는 경향이 자주 보였고.. 공격에서 늘어난 기회 때문인지는 몰라도 조금 더 미드레인지 슈팅을 더 쏘는 경향을 보입니다.. 물론 성공률은 더 저조했고요..
4. TJ
부상에서 돌아와 부자가 된 TJ.. 단언컨데 현재 히트 로스터 중에서 미드레인지 슈팅을 만들어내는 개인기 만큼은 이 친구가 최고라고 봅니다.. 그리고 웰링턴, 배빗과 함께 가장 안정적인 슈터이기도 하고요..(찰순이도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추가 가능..) 여기에 왠만한 포가는 울고갈 볼 키핑과 코트비전은 덤이고..(그래서 드라기치와 교체되어 1번을 주로 보죠..) 수비는 여전히 솔리드 합니다.. TJ와 웨이터스가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히트의 성적이 좌지우지 될 것으로 보이고.. 핀레발이 안먹혀서 정말 MIP를 먹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을 정도로.. 시즌 활약이 기대됩니다..
5. 미스터 웨이터스
히트에서 새로운 기회를 받게 된 '보급형 와데' 웨이터스.. 3점은 와데보다 좋습니다. 캐치앤 슛이든 오프더드리블든 어떻게든 3점을 만들어 내는 재주는 와데보다 뛰어납니다.. 수비는 전성기 와데를 대입하면 많이 떨어지지만, 지가 집중만 하면 어디에 내놔도 솔리드한 디펜스를 보입니다.. 물론 블락은 없습니다..ㅋㅋ 다만.. 득점을 짜내는 능력은 와데에 비해 매우 많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슈팅 올라가는 속도는 정말 빠르고 깔끔하지만...... 일단 드리블이 매우 높고, 와데가 웨이터스 나이대에 보여줬던 제대로 된 스플릿을 보여주지 못하며.. 포스트업 바보입니다.. 페이스업이 아니면 드리블 안정성이 매우 떨어지고.. 생각보다 운동능력이 괴물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볼 점유율이 엄청 높기에.. 드라기치와는 반드시 떨어뜨려야 하고 제임스 존슨 혹은 맥밥과도 협업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경기 중의 집중도가 어느 시즌보다도 높아 보이기에.. 팀에 짐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 집중도가 떨어진다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6-1. 데릭 윌리엄스
비즐리와 계속 비교되는 데릭 윌리엄스.. 뭐랄까요.. 비즐리보다 더 느바에 적응이 잘 됐다고 해야할까요? 일단 히트에서 요구하는 4번으로서 공격에서는 3점으로 스페이싱(스트롱사이트 45도 제외)을 해주면서 제대로 받아먹는 데 집중하고, 수비에서는 구멍이 안될 정도로 열심히 뛰는... 요정도의 모습만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비즐리보다 수비와 리바운드가 좋습니다..ㅎㅎ
그리고 6-2.루크 배빗.. 수비는 정말 열심히 하는데.. 정말 딱 평균정도의 수비력이라고 보고요.. 다만 3점은 정말 진퉁입니다.. 후술할 웨인 웰링턴과 함께.. 제대로 된 3점 슛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꽂아줄 선수라고 봅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말이죠..
7. 웨인 웰링턴
3점은 진퉁입니다. 밸런스와 위치 상관없이 3점은 팀 내 최고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이게 다입니다.. 제임스 카포노가 생각나는 선수지만.. 카포노보다는 수비나 볼핸들링, 리바운드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8. 윌리 리드
백면이 백업으로 혹은 백면이 휴식일에는 주전으로 많은 기회를 받았습니다. 페인트존 득점과 림프로텍팅은 리그 어느팀에 가더라도 뛸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만.. 수비리바운드 점유율과 픽앤롤에서의 수비, 그리고 '자유투'는 더 향상되지 않으면 안될 수준이라고 봅니다.
9. 제임스 존슨
프리시즌에서 가장 흥미로운 선수였습니다. 일단 다재다능합니다.. 일단 4번으로 나오는데요.. 볼핸들링이 드라기치, TJ, 윈슬로우 빼면 가장 안정적이고.. 게다가 페이스를 푸쉬하는 재능도 있으며, 패싱에도 재능이 있습니다. 또한 1:1로 득점을 해주는데 웨이터스보다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수비는 들리는 것보다 더 솔리드하고, 블락능력도 보여줘서.. 정말 성공적인 프리시즌 쇼케이스를 했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공격이 세팅된 상황에서의 미드레인지 슈팅은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으며.. 웨이터스만큼 볼을 원하는 부분이 맘에 걸립니다..
10. 로드니 맥그루더
대니 그린 유형의 3&D인데요.. 대니 그린보다는 페네트레이션에 강점을 가지고, 퍼리미터 수비가 조금 떨어지는 선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클러치 상황이라든지 중요한 시점에 좀 더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로 보입니다..
11. 하슬렘 - 로테이션에 껴야 할 거로 보입니다. 뛰는 농구 할 때 이 친구만큼 패스 해줄 수 있고, 미드레인지 슈팅으로 스페이싱해주면서 트렌지션 수비에 가장 능한 선수는 바로 하주장입니다.. 물론 5번으로써 말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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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올해도 흥미로운 시즌이 되겠네요.. 아는 토렌트 싸이트가 폐쇠되서 리그 패스를 결재해야 할지..
웨이터스는 올해가 커리어 하이가 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