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평균가 17만원짜리 공연들이 1700만원이 된 건에 대하여
나는 음악을 엄청나게 좋아한다. 단순히 음원을 듣는거 이상으로 음악을 좋아하여 스무살이 되고 나서부터 직장을 다니게 된 이후로 내가 좋아하던 밴드, 가수들의 공연을 보고 다녔다. 전체 공연의 티켓 평균가가 17만원 정도 였는데 내가 보라다닌 공연들만 해도 잔나비 6회차, 이영지 1회차, 검정치마 1회차, 락 페스티벌 4회차, 노엘 갤러거 2회차, 오아시스 1회차, 실리카겔 1회차 등등 소공연장 혹은 라이브 카페에서 한 공연 들도 합치면 셀수 없이 많은 공연을 보고 다녔다. 나는 공연을 볼때 무대에 있는 아티스트의 퍼포먼스 무대 장악력, 라이브 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편곡 그리고 음원가는 비교 될수 없는 현장에서 압도 되는듯한 음압감이 너무 좋아서 공연을 항상 보러다녔다. 그중 잔나비는 그 분야의 최고라고 말할수 있을정도로 무대에서 날라다니고 음향 엔지니어링도 말할 것도 없다. 이정도로 공연을 좋아하는데 점점 공연들이 어느 순간 부터는 점점 지루해지기 시작한것 같다, 물론 일을 다닐때와 주머니 사정이 달라서 금액의 부담감이 체감되는것이 달라져서 그만큼의 값어치를 못한다는 생각이 있는것도 맞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설렘보다는 너무 익숙해지고 예전 만큼의 감동은 없었다.
그러다 작년 이맘때쯤에 운좋게 영국의 록밴드 오아시스가 15년만에 재결합을 하여 내한을 왔다. 나는 가정사 때문에 작년 9월 말쯤에 휴학을 하였는데 운좋게 티켓을 구해서 오아시스를 보기 위해 모인 5만5천명중 한 사람이 되었다. 그날의 경험은 지금의 나를 이 수업에 이끌고 온 계기가 되었다. 나는 이 공연을 보면서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감정들을 느꼈다. 관객들은 10대 부터 50대의로 아주 다양하게 포진해 있었고 모두가 똑같은 굿즈 아니면 오아시스를 상징하는 옷들을 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가장 유명한 옷중 하나가 개파카라 불리는 피쉬테일 자켓인데 날이 쌀쌀해질때다 보니 모두가 그걸 입고 있는게 아주 웃겼다. 기다림이 끝나고 공연이 시작했다. 약 두 시간동안 5만여명의 사람들이 같은 노래를 따라 부르고 프론트 맨의 지휘에 맞춰 Cigarettes & Alcohol 이라는 노래에서 무대를 등지고 다같이 어깨동무해서 응원하는 포즈난을하고 전광판에 관객 얼굴이 잡힐때마다 모두가 벅차오른 표정으로 그들을 우러러 보고 있으며 스탠딩석 뒤쪽에서는 강강술래를 하며 슬램을 하고 있었다. 내성적인 나도 엄청나게 흥분하여 Champagne Supernova나올때 옆사람과 어깨동무하며 같이 회식 3차쯤 노래방 온것마냥 노래를 따라 불렀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공연이 끝난 후 나는 뭔가 설명할 수 없는 감정으로 꽉 차있는 상태로 잠도 자지 못하고 제대로 찍힌것도 없고 공연 소리만 담긴 영상을 보면서 밤을 지새웠다.
나는 궁금한건 못참는 성격이다. 이해를 못하면 화가 날때도 있다. 나는 공연하면서 처음으로 느낀 이 감정을 이해하고 싶었다. 내가 작년 2학기에도 낯선 철학 수업을 듣다가 휴학신청을 했는데 수업을 들었으면 알수 있지 않았을까 하면서 도강할까도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이번 2학기에 수업을 들으며 공간과 장소라는 주제에서 작년에 느꼈던 감정에 한발 다가갈수 있었다. 나는 항상 공연장에 공연을 보러가서 아까 말했던 기술적인거나 내가 혼자 느끼는 감정에서 오는 전부 였다. 잔나비 공연에서도 다같이 함께한다는 유대감을 강조해도 썩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을 해보니 오아시스 공연에서는 다른 나이대의 사람들이 다같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소속감을 느끼며 포즈난을 하며 거기 있는 사람들과 서로 내가 좋아 하는 것에대한 확신을 얻으며 유대감과 공동체 의식이 생기고 어찌 보면 이쪽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약간은 사회에서 비주류의 취급을 당할수 잇는 사람들이지만 그럼 사람들끼리 모여 서로가 위로가 되어줄수 있다는 생각이 들며 내가 가지고 있던 의문이 해소 되었다.
정말 타이밍이 좋은게 공간과 장소 수업 이후에 오아시스 투어 다큐멘터리가 상영되어서 전세계 사람들의 인터뷰와 공연 실황이 공개 되었다. 수업을 듣고 약간은 희미해진 그때의 공연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큐를 보고나서 수업때 배운내용이 합쳐지며 내 머릿속은 맑아질수 있었다. 공연장은 나에게 늘 느끼던 도파민과 행복을 주는 장소 였는데 수업을 듣고나니 곱적의 도파민과 행복 그리고 나에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그런 낯선 경험을 할수 있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