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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서전은 오직 Daum CM 동에서만 연재됩니다.
본 자서전에 등장하는 학교, 팀 및 선수들은 실제와는 전혀 다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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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8일 Aspire Academy
“이래도 되는 거야?? 나야 뭐 노는 게 좋으니 환영이지만.”
“하여튼.... 뭐 쉬라고 했지만 간단한 몸풀기 정도는 해야겠지?”
“코치님, 우린 어떡하면 됩니까?”
“몸풀기고 나발이고 쉬어. 내일부터는 이런 호사는 없은 테니까.”
.
.
“어디가?”
“아, 잠시 감독님께. 줄게 좀 있어서.”
“??”
.
.
.
.
똑 똑
“들어와.”
.
.
“....놀랐네요. 우연히 마주친 사람이 그렇게 많이 들었던 진 이었다니.
택시에서는 일부러 저와 합승하신 건가요?”
“나에 대해서 들은 게 있나?”
“정말 많이 들었죠. 이에로 감독님이나 무리뉴 감독님, 구단주인 지단에게서까지....
마드리드에 다시없을 천재였지만 말 그대로 반짝.... 10경기도 채우지 못하고....”
“거기까지. 그 아저씨들이 꽤나 떠벌이고 다녔군.”
“진기준 감독님의 플레이 영상은 수천 번도 더 봤어요.
저와 같은 포지션에서 레알의 유니폼을 입고 상대팀 수비들을 농락하던.... ....닮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후후. 다 옛일이야. 그리고 날 닮기에는 아직 너무 부족한 게 아닌가?”
“네?”
“자네와 내가 현재 비슷한 부분이라고는 주력뿐이지. 자네의 테크닉은 차수현과 비교해도 한 단계 아래의 수준이니.
봐서 알겠지만 난 주력, 패스, 개인기, 결정력, 크로스, 드리블.... 흠.... 또 뭐가 있지....”
“....아, 예.”
“뭐, 자네를 카스티야에 추천한 건 내가 맞아. 넌 내가 걸었던 길 너머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
“....단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이야기. 그나저나 그 이야기를 하려고 날 찾아온 건가?”
“아 참! 이거, 클라라가 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
.
.
.
“....에휴....”
턱
“엥??? 뜯어보지도 않고 아무데나 던지시다니....”
“어차피 내용은 뻔해.”
“?”
“저거, 청첩장이야.”
“청첩장??? 클라라의??? 클라라 결혼하나요????”
“자기는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남자친구가 있는 줄은 전혀 몰랐는데.... 상대는 누구지???”
.
.
“나야.”
“....”
.
.
“?!?!?!?!”
“까먹을 만 하면 이렇게 보내니 참.... 클라라도 대단해.”
“....”
“이봐, 충격먹지 마. 어차피 난 생각 없으니까.”
“예? 왜요? 감독님이 클라라를 마다할 이유는 없을....”
“내가 소주마실 때 우유마신 아이야. 클라라는 그저 귀여운 꼬마숙녀일 뿐.
그것 때문에 이에로 형님께 눈치 보여 죽겠다니까.... 다음에 클라라 만나면 그냥 전해줬다고만 말해.”
“.............예....................”
“큭큭, 충격이 큰가 보군. 이만 나가 봐. 그리고 서태웅과 김태수 내방으로 오라고해.”
“예....”
.
.
“....”
“....”
“입구에서 뭐해?”
“네가 감독한테 로비라도 하나 싶어서 감시차 왔다.”
“....;;”
“야, 시현이는 그럴 놈이 아니라니까 진짜.”
“흥, 표정을 보아하니 로비는 실패인 모양이군.”
“이게 정말!”
“가서 뭔 이야기를 했기에 넋이 나간 사람마냥 멍해?”
“그냥.... 좀 놀랐을 뿐이야.”
“....뭔진 모르겠지만 또 놀랄 소식이 있는데.... 시현아, 나랑 이야기 좀 하자.”
“??”
“상현이 너.”
“말해야지. 이 말만은 편지가 아니라 직접하고 싶었으니까.”
.
.
.
.
“내가 너희들을 부른 이유는 대강 짐작하고 있겠지.”
“예.”
“그럼 이 자리에서 발표하지. 진기준의 아이들.... 그 주장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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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까....”
“뭔데 그래?”
“너 예전에 학교 축제에서 나랑 한 약속 기억하고 있냐?”
“약속?”
“그래, 셋이서 축제 구경한 후에 은채 없을 때 한 약속 말이야.” (1부 10편과 21편 참조)
“아, 기억하고 있어.”
“....”
“야, 류상현.... 너 설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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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은채랑 사귀게 되었다. 이 말 만큼은 널 직접 보면서 말해주고 싶어서 편지에 쓰지 않았어.”
“....정말....이냐?”
“그래. 힘들었지만.”
“축하한다! 짜식!!! 몇 년을 은채만 바라보더니 드디어 빛을 보는구나!!”
“그거, 진심이지??”
“당연하지!! 전에도 확실하게 말했잖아. 난 너희 둘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니까.”
“후후. 고맙다, 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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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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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상현이와 은채가 결국....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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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알게 된 두 커플의 이야기.
하나는 그저 황당하고 놀라운 남녀, 그리고 하나는 예전부터 바래왔던 커플의 탄생....
하지만 오히려 두 번째 들었던 이야기가 날 더 멍하게 만들었다.
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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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날부터 우리의 훈련은 시작되었다.
진기준 감독님의 훈련은 결코 길지는 않았지만 집중도만큼은 어마어마했다.
대부분의 훈련은 전원이 참가하는 10대10의 팀 단위 매치.
팀원은 매번 바뀌며 그 때마다 다른 플레이스타일을 요구받았다.
그리고 실전 같은 경기를 치른 후에는 언제나 충분할 정도의 휴식을 보장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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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나를 뚫기 전에는 크로스는 꿈도 꾸지 마라!”
“짜증나게 달라붙네!! 이지혁 선배가 지금 내 패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어이!! 김정우!! 저 놈한테 뚫리면 죽여버린다!!”
“라고 하는데?”
“저 놈은 열흘이 지났건만 그대로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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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록아!! 정우 백업으로 박시현 막으러 들어가!! 그리고 종범이는 침투하는 김산에게!!”
“옙,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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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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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롭군.”
“김태수를 주장으로 정한 건 멋진 선택이었습니다.
저 녀석, 전혀 어울리지 않는 외모로도 아이들 하나하나를 다독이며 잘 이끌고 있어요.”
“조효철, 겉모습으로 사람을 단정 짓는 버릇은 버려. 너도 김태수같은 리더십이었다면 그 사건도 안 터졌겠지.”
“....반성하고 있습니다.”
“서태웅과 김태수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지만.... 아무래도 주장은 김태수가 맞는 것 같아.
지금 우리 팀에는 김태수, 서태웅, 김산, 윤슬, 이종범까지 고교시절 각 학교의 주장들이 우글거리지.
그런 스타들을 다 감쌀 수 있는 선수는 김태수와 서태웅....”
“흠....”
“나는 기초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하고 있기에.... 그 어느 포지션보다 수비가 안정적이어야 해.
그리고.... 서태웅을 주장으로 해버리면 김산과 윤슬을 사용하기가 어려워지지.
김산과 윤슬, 서태웅이 함께 뛰는 건 비효율적이라는 건 알거야.
난 대회 도중에 주장직이 자주 바뀌는 팀을 원하지 않아.
한 명의 주장을 중심으로 훈련부터 대회 결승까지 결속력을 다져야지, 경기 중에 선수교체로 인해 주장이 바뀌는 건
자제해야지.”
“아무래도 센터백은 경기 도중에 바꾸는 일이 드물긴 하죠.”
“한 번 주장은 영원한 주장이지. 난 김태수에게 많은 힘을 줄 생각이야.
그리고 김태수는 결승까지 6경기, 풀타임을 뛸 각오를 해야겠지.”
“결승이라.... 대진표만 보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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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큭큭, 마카오야 뭐 쉽게 가져간다고 쳐도, 강호 이란과 개최국 카타르라.... 침대의 결정판이 나오겠구만.”
“반면에 일본은 참.... 대진운은 언제나 부럽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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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월드컵 진출을 위해서는 최소 4강.... 하지만 겨우 그 정도의 목표로는 월드컵에 나가도 예선탈락감이지.
무조건 우승한다. 무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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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 감독님의 눈에 들려는 선수들의 필사적인 훈련의 시간이 지난 후, 드디어 2012 아시아 u20 대회의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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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 카타르의 Al-Arabi Stadium
“무슨 관중이 이렇게 많아?!?!”
“엄청난 야유는 각오해야겠어.... 게다가 당연한 이야기지만 침대축구 역시....”
“경기 중에는 팀원들의 콜과 공차는 소리에만 집중하면 돼.
관중의 야유에 신경쓴다면 스스로 아마추어라고 증명하는 꼴 밖에는 되지 않아.”
“예.”
“그럼 오늘의 선발을 발표한다.
참고로 이 라인업은 매경기 유동적으로 바뀔 것이며 부동의 주전따위는 없다는 걸 명심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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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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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드디어 대회가 시작되었네요. ㅋㅋ
그리고.... 류상현의 커플선언.... 송은채와의 에피소드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이렇게 말해도 송은채의 재등장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지만요 ㅠㅠ
ps. 저 등번호는 제가 지정한 게 아니라 그냥 1~11번이 지맘대로 정해진겁니다 ㅠ
포메이션 좀 바꾸면 번호위치도 막 바뀌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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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화 등장 감휴人
이상만(튼튼한 쉐바씨 님)
김산(장비의순정 님)
김정우(도애 님)
서태웅(사토미빠된 CD전도사카스톨씨 님)
이종범(강진까치즈 님)
조효철(8. Joe Cole 님)
차수현(Sweety_Narsha 님)
김태수(축구팬(방랑하는나그네) 님)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