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26-1, 잠두봉길 의논
오랜만에 잠두봉을 올랐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햇살은 따듯했다.
언덕을 오르다 보니 금새 몸에 열이 났다. 바람 소리가 귀에 윙윙 울려서인지 기영 씨가 다른 날보다 걸음이 더디다.
해마다 이 길을 걸으며 기영 씨와 한 해를 의논했다.
맨 첫 언덕마루에 놓인 평상에 앉아 쉬며 전담직원이 연말부터 구상한 계획들을 주절주절 이야기했다.
기영 씨가 느끼기에 전담 직원이 갑자기 무슨 말을 이렇게 많이 하나 싶겠지만, 자기 일로 의논하는 줄은 알았으면 싶어 일부러 더 진지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작년과 기영 씨 일상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었다.
다만, 올해는 봄이 되면 취미 활동처를 조금씩 경험하며 찾아보자는 부탁의 말과 남해 여행을 계획해 여행 중에 이화수 목사님과 사모님을 뵙고 오자는 제안을 했다.
그리고 모든 일에 조금만 속도를 늦춰 기영 씨가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돕겠다는 개인적인 다짐도 했다.
잠두봉 길을 내려오며 나도 몰래 빨라진 발걸음을 황급히 멈추며 저만치 오는 기영 씨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조금만 의식하지 않아도 기영 씨 발걸음을 바쁘게 만들고 마는 직원의 조급함을 책망하며 내려왔다.
2025년 1월 9일 금요일, 염순홍
올해도 잠두봉길을 자주 오르시려는가 봐요. 고맙습니다. 오가는 발걸음 평안하고, 사철을 누리며 자연을 누리는 복된 걸음이기 빕니다. 월평
의논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곽기영 아저씨가 나의 일로 이 사람이 말을 많이 한다고 알고 계실 겁니다. 아름
그 일의 주인 되게 일하시는 염순홍 선생님, 고맙습니다. ‘자주는 모은 일에 적용하는 원칙’이라 했는데, 선생님과 같이 일하면 곧 그에 다다르겠습니다. 새해 품은 여러 구상과 계획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정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