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뱃돈 '5000' 받았지요! | 스치는 단상들 |
|
안녕하세요?
지난 설날에는 차례 지내고 푹 쉬려고 했는데 이어지는 집안 세배꾼 맞이하느라 종일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했습니다.
92살 되신 노모가 계셔서 명절때면 가까운 친척들이 꽤 많이 찾아옵니다.
아내는 술과 다과상을 차렸다 물렸다 했고 식혜와 과일과 술을 고객(?)에 맞춰 대접하며 같이 마시고 먹다 보니 배가 뻥뻥했지요. 과체중 염려 속에…….
형제들과 조카들, 사촌 형수님들과 조카들 그러니까 우리 어머니에게는 손자와 증손자들인 무수한(?) 아이들을 소개하고 절시키고 어머니 대신 세뱃돈 나눠주고…… 항렬에 맞추어 나도 세배하고 어떤 때는 세배를 받기도 하고요.
설날 세배하려고 일찍 온 아이들에게는 후하게 5천원 짜리 새돈으로 1만원씩을 주다가 오후에 떼로 찾아 온 아이들 때문에 준비된 세뱃돈이 모자랄 것 같아 5천 원짜리 새 돈의 위세로 달랑 1장씩만 주었지요. (이 사실을 알면 난 다음 설 때 탄핵대상입니다…….)
그후 벌써 일주일이 지났지만 글쎄 나도 이 나이에 세뱃돈을 받았겠지요…….
아내와 함께 스님께 세배를 갔더니 덕담과 맛있는 차, 그리고 붉은 봉투에 넣은 5000원의 세뱃돈을 주시더군요.
작년에 내가 다니는 절의 주지스님께서 주신 세뱃돈인데 1만원이었습니다. 올해 그 주지스님께선 저~~~ 충무 쪽으로 가셔서 뵙지도 못했습니다.
작년에 스님이 주신 세뱃돈 1만원은 이렇게 꼭 접어서 수첩에 넣고 다녔습니다.
이제 이 돈은 아무 곳에나 모금함에 넣을 겁니다.
올해 받은 유일한 세뱃돈입니다.
난 지금도 어렸을 때 그 가난하던 시절에도 내게 5원짜리 지폐를 세뱃돈으로 주시던 집안 아저씨를 기억합니다.
그 돈 5원(당시는 어린 내게 큰 돈이었지요) 때문에 집안 어른들 세배가 끝나기 무섭게 엎어질 정도로 달음질쳐서 그 아저씨께 우선 세배하러 갔고 이어서 양조장집, 담뱃가게 아저씨네 …… 등 세뱃돈이 나올만한 집을 차례대로 찾아다니던…… 어린 날의 ‘치사한’ 기억들이 새로워 웃습니다.
그러다가 해질녁이면 무척이나 가난했던 우리 앞집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마감 세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받았던 5원짜리와 1원짜리 종이 돈이 눈에 선합니다. 보세요!
올해 세뱃돈 결산은 약 20만원 적자를 봤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세뱃돈 5000원에 대해 별로 흥분감이 없는 것 같더군요……. 허허허허.
그럼 또……. |
첫댓글 이계진~"세뱃돈 "5천원' 받았어여?" ~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