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체)
"마약왕"은 1970년대 큰손마약범 이두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송강호 주연의 영화다
우리 현대사에 빼놓을수 없는 70년대의 논쟁을 피하고
범죄자의 실화를 미화할 수 없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담백하게 그려내다 보니
조미료양념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밋밋하게 보일 수도 있겠다
70년대는 우리도 잘 살아보세 구호아래
수출역군이 애국자이던 시대에 이두삼은
다른 수출품으로 위장하여 메이드인코리아 마약을
일본으로 밀수출하여 재벌급으로 성장한다
우리 과거사뿐만 아니라 현재진행형이기도 하고
전세계 공통 현상이기도 한 '유전무죄'의 전형적인 인물인
이두삼이 부정부패 공직자 및 정치인들에게
마약으로 번 돈을 아낌없이 뇌물로 주면서 법망을 피하고
부를 축적하면서 기고만장으로 내뱉는 대사가 있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는 게 아니라
정승한테 써야 되는 것이지요"
기가 막힌 대사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재진행형 대사이기도 하다
결국 이두삼(실존인물 이황순)은 45세나이에
1981년에 15년 최종판결을 받았지만 지금까지도 행적을 모른다
하루에도 몇번씩 히로뽕을 맞는거 봐서는 불행한 삶이라
추측해 보지만 지금같은 오픈시대에도 행방불명이다
결국 마약은 마약으로 망하고 악은 악으로 망한다
워낙 민감한 70년대라 논할 생각은 없지만
그 당시 정부 초창기에 마약 전국소탕은 어렵다고 보고
주요 마약제조자들을 부산으로 몰아놓고 국내유통은 엄단하고
밀수출은 암묵적으로 묵인한 정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본다
미래에도 인간의 또 다른 본성인 쾌락을 추구하는 한
마약 도박 매춘은 근절되지 않을 것이다
역시 송강호의 연기는 일품이고 맛깔 조연들이 풍부함을 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