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퀸의 명곡 '보헤미안 랩소디'가 삽입된 영화 '웨인즈 월드'(1992)의 한 장면. 주인공이 기타 가게에서 '스테어웨이 투 헤븐'을 연주하자 주인이 말린다. 가게에는 '스테어웨이 투 헤븐 금지'라는 푯말이 붙어 있었다. '스테어웨이 투 헤븐'은 기타를 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 도전하는 곡이었다. 1968년, 에릭 클랩턴이 멤버로 있던 밴드 '야드버즈'의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가 만든 '레드 제플린'의 역사가 시작됐다. 그해는 딥 퍼플이 결성된 해이기도 했다. 지미 페이지의 '뉴 야드버즈'는 첫 앨범을 내면서 레드 제플린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레드 제플린은 그룹 '더 후'의 드러머 키스 문이 장난삼아 지어준 이름이었다. 키스 문이 지은 이름은 '실패한 비행선'이라는 의미를 가진 납(lead)으로 만든 비행선(zeppelin), 리드 제플린이었다. 여기서 '리드'의 철자 중 에이(a)를 빼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이 됐다. 키스 문은 불타는 비행선 모습을 담은 레드 제플린 첫 앨범의 재킷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들은 1980년 존 본햄의 사망으로 그룹이 해체될 때까지 수많은 명곡을 발표, 1970년대를 레드 제플린 시대로 만들었다. 레드 제플린 최고의 명곡은 '스테어웨이 투 헤븐(Stairway to Heaven·천국으로 가는 계단)'이다.
8분이 넘는 대작으로, 레드 제플린 최대 히트곡이자 불후의 명곡인 '스테어웨이 투 헤븐'은 1971년 발매된 4집 수록곡. 지미 페이지가 작곡했으며, 로버트 플랜트가 가사를 썼다. 로버트 플랜트의 보컬과 지미 페이지의 기타 연주가 걸작인 이 곡은 1970년대 영국과 미국의 라디오 방송에서 가장 많이 신청된 곡이다. 1991년까지 이 노래가 방송된 시간을 합하면 44년의 길이라는 전설적인 이야기를 갖고 있는 곡이다. 2008년까지 이 곡으로 벌어들인 돈이 6천억 원이 넘는다.
'스테어웨이 투 헤븐'의 표절 여부를 가리기 위한 배심원 재판이 미국 LA 연방지방법원에서 시작돼 조만간 결론이 난다. 미국 록 밴드 스피릿 측이 '스테어웨이 투 헤븐' 도입부가 기타리스트였던 고(故) 랜디 캘리포니아의 연주곡 '토러스'를 표절했다며 저작권 확인 소송을 낸 것이다. 지난 14일 첫 재판은 배심원들이 두 곡을 번갈아 듣는 귀 호강으로 시작됐다. 록의 명작 '스테어웨이 투 헤븐'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