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소설, 처음에 읽을 때는 이게 무슨 상황이지? 이해를 못했어요.
그 정도로 충격적이었어요.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에 제가 적응을 못했던 탓이었지요.
제목에 부제로 적힌 ‘무한’ ‘현채’ ‘지현’ ‘혜정’ 그리고 다시 ‘무한’은 소설 속 인물의 이름입니다.
처음에는 허무한이 주인공이었고, 두 번째는 현채....이런 식으로 초점 인물이 바뀌는 거죠.
하나의 추출된 역장(허무한의 것)이 여러 인물에게 옮겨 가며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경상남도 창원 변두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평범한 부모 밑에서 A⁻급 마력을 갖고 태어난 ‘무한’은
“부모 대에서 발현되지 않은 마법적 성질을 담고 있는 유전자가 허무한에게서 합쳐져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밖에 설명될 수 없는, 태생부터 남다른 인물이지요.
집안의 자원을 쏟아부어 사교육을 받고 여기에 본인의 능력을 더해 모두가 선망하는 S대학교 응용마법학과에 입학하는 허무한. 하지만 그는 학과 안에는 마력보다도 해외 연수와 문화적 소양 등 자신은 경험해보지 못한 다른 조건들을 겸비한 동기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상류 문화에 뼈저린 열등감을 느낍니다.
이런 스토리를 보면 마법이라는 요소가 들어갔을 뿐이지 지금의 현실과 하나도 다를 게 없습니다.
그런 무한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귀족”이라 불리는 동기 서지현에게 대책 없이 빠져들게 되고,
그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그녀의 수준에 맞추기 위해서) 고민하다가
자기 힘의 근원을 팔아서라도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되지요.
암암리에 시행되고 있었던 역장 추출....다른 사람과 비교해 특별히 강한 역장 추출 수술을 받게 되고
그 역장 때문에 다양한 사건이 벌어지게 되지요.
소설을 읽으면서 생소한 낱말 때문에 잠시 당황했는데
읽다보니 스르르 빠져들어 아주 충격적으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날카로운 유머가 곳곳에 배치되었고 그 와중에 안타까운 로맨스도 있고,
역장을 두고 벌이는 두 집단의 숨막히는 추격, 추적, 전투도 있어 스릴도 있네요.
첫댓글 저도 읽어보겠습니다. 충격적이라니 호기심 가득이네요
독특해요, 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