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인德人
‘덕德’이란 말이 있다.
‘德’의 한자어는,
‘행할 行’+‘14’+‘一心’으로 구성되고 있다.
해석하면, ‘14가지를 일심으로 행하는 것이
바로 덕을 행하는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다.
‘14가지’는 불교의 수행법
‘팔정도와 육바라밀’을 합치면 14가 된다.
그것을 일심으로 행하는 것이
덕을 행하는 것이다.
‘팔정도’의 근간은 ‘자기를 우선하지 않는 것’이고
‘육바라밀’도, 자기보다 남의 이익을 우선하는 것이다.
결국, 德이란 자기보다 남을 우선하고,
남 탓이 아니라, 자기 탓으로 돌리는 행위다.
남에게 존경받는 德은
태어나면서 갖추어지지만,
행하지 않으면 절대로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음으로 양으로 쌓은 선행에 의해
몸에 붙는 것이다.
일상에서 마음을 경작하고 덕을 익히는
실천방법은,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뭐든지 전력을 다한다.
②타인과 싸우지 않는다.
③남이 보든/안보든 표리 없이 일한다.
④남이 싫어하는 일이라도 싫어하지 않고 한다.
⑤절대로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⑥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한다.
德에 대해 최진석(교수)은,
“창의적 활동, 독립적인 과감성,
지식의 생산 등은 표피적인
답습이나 분석적인 비판으로
발휘되는 것이 아니다”
라고 말하고 있다.
사마천은,
“궁극의 지배력은 재주가 아니라,
덕에서 나온다”고 말하고 있다.
재승덕(才勝德, 재주가 덕보다
수승하게 작용)하는 것은 하급이고,
덕승재(德勝才, 덕이 재주를 부리고,
재주의 근본은 덕이 발휘된 결과로
나타나는 것은 상급이라고 한다.
현대인의 재주인 ‘재승덕’은,
잔머리나 피상적인 잔재주를 부리는 것이다.
그것은, 덕이 되지 않고, 한갓 재주일 뿐이다.
재주는 좋아도,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두었으면 한다.
이제 우리가 갖추어야 할 것은 바로 ‘덕德’이다.
德은, 본디부터 갖추어져 있는 것이고,
인격의 원천이다.
그러나, 덕은 반드시,
일상에서 실천을 해야만,
빛이 되어 현현한다는 것이다.
주위를 훤하게 밝게 밝혀준다.
공자는 “덕필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이라고 했다.
곧, “덕이 있으면 이웃이 있어
외롭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덕이 있는 사람은, 훈훈하여 매력이 있고,
그 매력이 강한 카리스마를 만들어
주위사람을 끌어모은다. 지배력을 갖게 한다.
이제, 자기를 우선하지 말고,
남을 위하여 조금 손해보고 살아가는
덕인德人이 되어 보고 싶다.
-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