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전력이 밀양 765㎸ 초고압 송전선로 공사를 강행한 명분은 내년 준공을 앞둔 신고리 3·4호기 생산 전력을 송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력위기'와 '불가피한 상황'을 내세워 공사를 밀어붙인 것이다.
◇신고리 가동 불투명 = 그러나 내년 8월과 9월에 신고리 3·4호기를 준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전 위조부품 사건이 터져 부품 재시험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밀양 송전탑 반대주민들은 공론화를 통한 우회송전이나 지중화 등 대안 검토를 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2일 밀양을 방문한 민주당 장하나 국회의원과 정의당 김제남 국회의원도 공동 호소문에서 신고리 3호기 운전가능 여부 등이 검토될 때까지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김제남 의원은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받은 신고리 3·4호기 위조부품 재시험 관련 자료를 통해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제어케이블 재시험을 통과하면 신고리 3호기 준공은 내년 8월, 재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부품교체 때문에 2015년 이후 가동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이블재시험 결과는 11월 말에 나올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전기가 생산되기 시작하는 2013년 4월까지는 송전선로에 연결하는 계통 변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해명했지만 재시험을 통과하지 못했을 때에 대한 답변은 없다.
녹색당은 신고리~북경남 765㎸ 송전선로가 없더라도 신고리 3호기 전기를 송전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기존 고리~신울산, 고리~신양산, 고리~울주 345㎸ 선로로 우회송전하면 된다는 것이다.
녹색당은 "한전 시뮬레이션 자료를 보면 고리, 신고리 원전단지 모든 원전이 가동된다는 최악 조건에서도 최대 이용률은 77%, 87%, 40% 수준이다. 가장 부담이 걸리는 고리~신양산 345㎸ 송전선조차 87%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전은 우회송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전은 "기존선로 용량을 증대한다 하더라도 선로가 고장 나면 많은 발전기 정지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출 원전 때문 = 정부와 한전이 대규모 공권력 투입과 함께 밀양 송전선로를 밀어붙이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새로 취임한 한수원 조석 사장이 밀양 송전탑 공사가 미뤄지면 UAE(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5월 28일 오전(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바라카 원전건설 현장에서 칼둔 UAE 원자력공사 회장 겸 아부다비 행정청 장관,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알 하마디 UAE 원자력공사(ENEC)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UAE 아부다비 바라카 원전 2호기 착공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조 사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신고리 3·4호기 발전을 위해 밀양 송전선로 공사를 서둘러야 한다. 신고리 3호기는 우리가 독자 개발한 신형 원자로로 UAE 원전 수주 당시 참고 모델이기 때문"이라며 "신고리 3호기는 내년 2월 시운전에 들어가고, 8월에 준공해 상업 운전할 계획이지만 송전선로가 건설되지 않으면 시운전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공사재개 직후 한전 부사장이 밀양 송전탑 공사와 원전 수출 문제 관계 발언을 하면서 파문이 커지기도 했다. 한전 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밀양 송전탑 공사강행에 대해 "원전을 수주할 때 신고리 3호기가 참고모델이 됐기 때문에 꼭 해결돼야 한다"며 "2015년까지 가동되지 않으면 페널티를 물도록 계획서에 명시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밀양 765㎸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는 "수출 위약금을 물지 않으려고 자국민, 그중에서도 70, 80대 노인들을 폭염 속에 산꼭대기에서 경찰과 맞서게 하는 패륜이 대체 어디 있다는 말인가"라며 "한전은 신고리 3호기가 가동되지 않으면 전력 대란이 일어날 것처럼 엉뚱한 호들갑을 떨며 주민들을 겁박했다"고 비판했었다
밀양 초고압 송전탑 강행, UAE 수출 원전 때문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426514 - 경남도민일보
첫댓글 이게 바로 진실입니다. 극악한 한전은 이런 치부를 숨기려고 공론화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날이 갈수록 온 국민이 한전의 더럽고 추악하고 극악한 내부 치부를 차츰 알아가고 있습니다... 진실은 반드시 승리 합니다.... 인류 역사상 부정의를 영원히 감출수는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