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의 마음피트니스] 홋카이도에서의 마음 휴양 여행 (下)
마음근력 키우는 방법들
봉을 양손에 잡고 휘두르는 페르시안 밀은 단순반복운동을 통해 신체 근력, 균형감각은 물론 뇌의 집중력을 키우는 데 매우 좋다. /밸런스바디의 ‘무브먼트 페르시안밀’ 사진 캡처
# 내가 마음근력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0여년전 잠깐 찾아온 우울증 덕분이다.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하는 마음에서 벗어나려면 약과 운동만으로 부족해 명상을 배웠다.
명상은 동서고금 가장 오래되고 효능이 인정된 마음집중법이며 이중 가장 좋은 방법이 호흡에 의식을 집중시키는 것이다. 들숨과 날숨의 흐름을 쫓아가다보면 스티브 잡스 말처럼 마음이 고요해지고 편해지면서 마음근력이 조금씩 강화되기 시작한다.
호흡 말고도 여러 방법이 있다. 몸의 감각에 집중하는 위빳사나, 바디스캔(body scan), 또 특정 문구를 반복해 암송하는 만트라(mantra), 관상(觀想・contemplation), 묵상(黙想・meditation) 등도 있다.
이것들 중에는 특정 종교에서 사용하는 것도 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 요체는 우리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반복된 훈련을 통해 ‘마음근육’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신경회로들이 형성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뇌과학적으로 말하자면 편도체를 안정화하고, 전전두피질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움직이면서 마음근력을 키우는 것도 많다. 가수 이효리가 매일 하는 요가, 호주 연극배우가 창안한 알렉산더 테크닉(Alexander Technique), 태극권(타이치), 기공(氣功)을 비롯 페르시안밀 <사진>・메이스벨・케틀벨 등 고대부터 내려온 진자운동 등이 있다.
사실 어느 정도 마음근력이 생기면 명상을 하는 데 장소나 환경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매일 걸어가면서, 대중교통을 타고가면서, 화장실에서, 심지어 회의 도중에도 잠깐 짬을 내 할 수 있다. 그때마다 편안함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
세상은 무상(無常)하다. 모든 것이 변한다. 하루에도 수백번, 수천번 희노애락의 감정이 왔다 간다. 이 모든 것을 의식적으로 관리할 수 없다. 그러나 마음근력이 강하면 즉각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다.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윌리엄 제임스(1842~1910)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는 이런 말을 남겼다.
‘방황하는 마음을 ‘지금 여기’로 되돌려 놓는 능력이야말로
그 사람의 판단과 성격, 의지의 뿌리다.
그런 능력을 갖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주인이라고 할 수 없다.’
- 윌리엄 제임스, ‘심리학의 원리’(1890) 중에서
글 | 함영준 마음건강 길 대표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