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하록
나를 좋아하냐고 물을 수 없어서
너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너는 방긋 웃고
나도 따라 웃는다
길 잃은 물음표가 살을 뚫는다
흉질까, 이거
고꾸라진 물음이 빠지질 않는다
펄떡대는 지느러미가 자갈밭에 구른다
피가 튀긴다
너를 따라 웃는다
--하록 시집, {설원과 마른 나무와 검은색에 가까운 녹색의}에서
인간의 위대함의 뿌리는 그의 삶의 목표에 맞닿아 있다고 할 수가 있다. 만인들을 감동시키고 만인들의 존경을 받고 싶다면 ‘나’를 버리고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면 되는 것’이고, 영원한 제국을 건설하고 싶다면 끊임없이 전략과 전술을 개발하고 천하무적의 상승장군이 되면 되는 것이다. 도덕군자와 문화적 영웅의 길은 그 주체자의 삶의 목표의 산물이며, 그 어느 길 하나 멀고 험하지 않은 것이 없다.
도덕군자와 문화적 영웅은 타인의 말과 사유를 따르지 않고 자기 자신의 사유의 신전에서 자기 자신의 말과 행동을 선택하고, 그것을 사실 그대로 실천하면 된다. 누구의 사랑을 받고 싶다면 그에게 ‘미끼’를 던지지 말고, 사랑을 받고 싶은 것 이상으로 내가 그를 사랑하면 되는 것이다. ‘미끼’란 낚시꾼의 용어이고, 시정잡배들이 자기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서 던지는 함정의 용어이다. 나를 사랑하냐고 물을 수가 없어서 너를 사랑한다고 미끼를 던졌다는 것 자체가 불순하고, 따라서 나의 사랑에 대한 보답이 없으면 그 사랑을 철회하고 보복하겠다는 뜻이 그 미끼에는 담겨 있는 것이다.
사랑은 아낌없이 주는 것이고, 그 어떤 댓가도 바라지 않는 것이다. 이 사랑의 순수성이 훼손되었으니까, “너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도 “방긋 웃고”, “나도 따라 웃게” 되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말은 미끼이고 함정이며 헛소리이고, 따라서 이 사랑의 미끼에 걸려들지 않으니까, “길을 잃은 물음표가 살을 뚫”고, “흉터”를 남긴다. 사랑이 미끼가 되고, 미끼가 낚시바늘(물음표)이 되고, 이 공허한 낚시바늘에 의하여 순수한 사랑이 피를 흘리게 된다.
하록 시인의 [미끼]는 사랑의 순수성이 훼손된 시대의 산물이고, 이 시대의 사랑법은 미끼이고 물음표이고, 모두가 피를 흘리는 난장판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사랑보다 더 고귀하고 위대한 것은 없다. 사랑하는 자는 자기 자신을 높이 높이 끌어올리는 자이며, 그 어떤 반대의견이나 비난, 또는 그 어떤 위험이나 고통도 다 극복하고, 그 사랑이 제대로 꽃을 피우고 자라날 수 있도록 최적의 장소를 찾아낸다.
사랑은 자기 자신의 삶으로의 초대이고, 따라서 초대하는 자가 그의 삶의 목표와 그 방법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천하제일의 하늘궁전이든지, 이상낙원이든지, 남태평양의 천국이든지, 상아탑의 지혜의 궁전이든지간에, 그의 더없이 아늑하고 따뜻한 집과 그 이상국가로의 초대인 것이다.
사랑은 “길을 잃은 물음표”가 살을 뚫는 일도 없고, “펄떡대는 지느러미가 자갈밭에 구르며”, 피를 튀길 일도 없다.
사랑은 너와 내가 하나가 되고, 우리 모두가 가장 아름답고 멋진 사상의 신전을 짓는 것이다.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우리 한국인 박진영에게:
박진영은 가수이자 춤꾼이고, 그는 또한, 작곡가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연예기획사인 JYP의 대표이다. 그의 목표는 무대 위에서나 무대 밖에서나 만인들을 감동시키고 존경받는 사람이라고 한다.
방시혁, GOD, 원더걸스, 트와이스, 비 등의 그의 제자들의 무한한 존경과 찬양을 받고 있지만, 그는 자기 자신을 높이높이 끌어올릴 줄 아는 사람이다.
박진영은 진정으로 고급문화인의 자격을 갖춘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며, 우리 한국인들이 그와 함께 호흡을 하고 살아간다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일등국가의 일등국민’이 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