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황해도 - 단군이 신이 된 구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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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황해도 - 단군이 신이 된 구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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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4.01.03. 23:33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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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이 신이 된 구월산

재령군 서쪽에 자리한 안악군은 재령강 연안에 있다. 안악군은 고구려 때의 양악군(楊岳郡)이며, 궁예가 창건한 태봉국 때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정여립의 난으로 일컬어지는 기축옥사가 일어난 1589년에 현으로 강등되었다가 1608년에 군으로 복귀되었고, 1952년 지금의 군으로 되었다. 안악군의 풍속에 대해서는 “농사와 누에치기에 힘쓰고, 시문을 짓거나 서화를 그리는 데에 종사하며, 무예를 숭상한다”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안악군의 70퍼센트를 차지하는 안악평야 때문에 전라도의 고부 및 옥당골(영광군)과 함께 조선 말기 서울의 당상관 자제들이 고을 수령으로 가고자 다투는 곳이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문화현」편에 “구월산은 고을 서쪽 10리에 있으니 곧 아사달산이다. 한 이름은 궁홀(弓忽)이요, 한 이름은 증산(甑山)ㆍ삼위(三危)다. 세상에 전하기를 단군이 처음 평양에 도읍하였다가 후에 또 백악으로 옮겼다 하는데, 곧 이 산이다. 주 무왕이 기자를 조선에 봉하니, 단군이 그만 당장경(唐藏京, 신천군 문화면을 일컬음)으로 옮겼으며, 후에 도로 이 산으로 와서 숨어 신이 되었다 한다”라고 기록된 구월산은 은율군과 안악군의 경계 지역에 있으며, 우리나라 5대 명산 중의 한 곳으로 이름난 명승지다.

월정사

안악 월정사는 구월산 아사봉에서 동쪽으로 뻗어내린 산줄기에 자리잡고 있다. 경내에는 극락전, 명부전, 수월당 등의 전각이 남아 있다.

고려 공양왕 때 역신으로 몰려 유배되었던 이초의 시에 “인사는 기한이 있어 서로 오고 가지만, 시내와 산은 옛날 그대로 맑고 기이하네”라고 하였고, 김처례가 “시냇가에 해가 지니 중천이 따스하고, 하늘가에 구름 걷히니 월악이 기이하구나”라고 노래하였던 구월산 자락 밑에 자리한 안악군 안곡면 백운탄 하류에는 구절벽이라는 명소가 있다. 깎아 세운 듯한 암벽이 9번을 굽이굽이 치솟은 이 암벽을 사람들은 소식이 즐기던 적벽강과 비슷하다 하여 후적벽이라고도 불렀다. 육당 최남선은 구월산 기행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신천ㆍ안악을 거쳐 구월산에 다가가 보라. 멀리서는 정다워 보이고 가까이 가면 은근하고 전체로 보면 듬직하고 부분으로 보면 상큼하니, 빼어나지 못하다고 했지만 옥으로 깎은 연꽃봉오리 같은 아사봉이 있고, 웅장하지 못하다고 했지만 일출봉ㆍ광봉ㆍ주토봉 등이 여기저기서 주먹을 부르쥐고 천만인이라도 덤벼라 하는 기개가 시퍼렇게 살아 있는 산이 구월산이다.

한편 대원면에 있는 재령강과 월당강에 있는 나루터인 성초곶은 물이 산기슭을 에워싸고 돌면서 생기는 물거품과 주위의 산수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곳이다. 예로부터 가뭄이 들면 성초곶에서 기우제를 지내고 근처에 있는 당우대에서 비 오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또한 대운면에 있는 오객봉(五客峰)은 산의 형세가 시원하고 산뜻하며, 기이하게 생긴 바위가 깎아지른 듯 서 있다. 어지럽게 들쭉날쭉한 산봉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앉은자리 아래서 바닷물이 들락날락하여 날개를 펴고 하늘에 올라 신선이 되는 듯한 생각이 든다. 옛날에 태수와 4명의 손님이 날마다 올라와서 즐겼기 때문에 ‘오객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도사(都事) 배응경은 다음과 같은 시를 지어 노래하였다.

그 누가 봉래산 일부분을 베어다

베개처럼 바닷가에 옮겨놓았나.

숲 속의 바윗골 예스럽고,

구름 밖 들쭉날쭉 산봉우리 조밀하구나.

세찬 바닷물 소리 멀리서 들려오고

들판의 고운 경치 죄다 눈에 들어오네.

고을의 수령 몸 아픈 데 없으니

손님 모시고 이곳에서 노는구나.

이적이 그의 시에서 “소나무 멧부리는 들판을 가로질러 끊었고, 연기와 나무숲은 하늘에 닿아 떠 있네”라고 하였던 것처럼, 넓은 들판에서 생산되는 쌀로 유명한 안악군 북쪽에 은천군이 있다. 안악의 북부 지역을 분리하여 1952년에 신설한 은천군은 대동강과 재령강 연안에 자리하고 있다.

월정사 스님들

북한의 스님들은 머리를 기른다. 순박한 이웃집 아저씨처럼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단군이 신이 된 구월산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6 : 북한, 2012. 10. 5., 신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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