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미국 대선은 지금껏 없었다"...전세계 대부분 국가들의 언론시각입니다. 이번 미국 대선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선거가 없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대선후가 더욱 그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만일 자신이 패배할 때 결코 승복하지 않을 것이며 불복 저항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는 황야의 무법자처럼 전세계를 향해 쌍권총을 날릴 것이다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역대급 대선이 3달정도 후면 실시됩니다.
사실상 이번 미국 대선은 2020년 11월 미국 대선이 치뤄진 뒤 곧바로 시작됐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입니다. 당시 트럼프 공화당후보는 선거불복종을 선언했습니다. 미 역사상 유래가 없는 국회의사당 무장 난입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배후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우여곡절끝에 바이든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시작했지만 트럼프후보는 이런 저런 이유를 들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기필코 수모를 이겨내고 다음 선거에서 대통령직을 탈환해 오겠다고 공언하기 시작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로 트럼프는 다음 선거에 후보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이번 대선이 역대급 선거라고 일컬어지는 것은 트럼프 개인적인 성향때문입니다. 2016년 처음으로 대통령후보로 나섰을 때 트럼프후보는 지금같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독불장군같다는 인상을 풍겼지만 럭비공같은 돌발적인 면모는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나서 그의 근본적인 성향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부동산 재벌가답게 모든 사항을 돈으로 연결시켰습니다. 오바마 8년동안 흑인에게 빼앗긴 백인의 권리를 되찾자는 그 기막힌 슬로건이 먹히자 대통령 트럼프는 재선을 향해 돌진하면서 유럽의 나토와 한국 등 미군이 주둔한 지역에 대한 철수와 분담금 대폭 인상을 요구했습니다. 대통령 트럼프에게는 동맹국이란 단어자체가 생소한 것입니다. 아무리 비슷한 정치체제를 가지고 있고 러시아와 중국과 북한과 대치하는 그런 상황속에서도 현실적으로 치안을 담당하는 미군에게 그에 맞는 경비를 대거 지불해야 한다는 생각을 유감없이 드러냈습니다. 아무리 친해도 돈앞에서는 냉정해야 한다는 부동산 재벌다운 사고방식입니다. 유럽과 한국 등지에서 공산독재권력을 대항하고 있고 그런 방위전략속에 미국이 지금의 넘버원국가로서 행세하고 있다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갖지 않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트럼프의 재등장 가능성을 바라보는 유럽의 시각은 매우 근심스럽습니다. 트럼프의 재집권은 유럽연합과 나토입장에서는 재앙에 가까운 일입니다. 나토의 리더국가로서의 역할에 트럼프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러시아의 서진에 트럼프는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러시아 푸틴과 브로맨스를 공공연히 자랑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무슨 러시아의 야욕 저지를 내세우는 유럽국가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겠습니까. 중국과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도 그는 무관심한 듯합니다. 중국 시진핑과 무역외에서는 관계가 좋다느니 북한의 김정은과 친하다느니 함께 미국 프로야구를 관람하겠다...그런 것을 공식석상에서 아주 자랑스럽게 언급하는 인물 아닙니까. 그러니 북한이 핵무기로 위협을 가하지만 주한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것을 마치 당연한 것인양 주장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북한이 무서워 주한 미군이 계속 남아야 한다면 지금의 5배정도의 분담금을 더 내놓으라고 대통령이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동네방네 떠드는 인물이 바로 트럼프 후보입니다.
트럼프 집권기간인 2017년부터 2021년 1월까지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방위비 인상과 관세 폭탄으로 그야말로 악몽의 시간을 보낸 유럽연합과 나토회원국들의 심정은 매우 착찹합니다. 트럼프의 독불장군식 럭비공 행동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유럽의 정치리더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트럼프 재집권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최근 바이든 후보 사퇴로 해리스 후보가 약진하는 분위기지만 그렇다고 압도적인 것이 아닌 만큼 만만의 준비를 하자는 입장입니다.
트럼프의 재집권을 바라보는 대만의 시선도 매우 난감해 보입니다. 트럼프 후보는 얼마전 자신은 대만 사람들을 매우 잘 알고 있고 그들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들이 우리 반도체 사업의 100%를 가져갔다고 주장하고 대만이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거액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그는 우리는 보험회사와 다를 것이 없다면서 하지만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주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화들짝 놀란 대만은 얼마든지 내라는데로 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과 벌이는 무역 관세전쟁의 강도는 더욱 거세질 것이 명확해 보입니다. 미국이 중국 외에도 높은 관세로 자국의 이득을 위해 노골적으로 상대국들을 누를 기세입니다. 유럽의 강국인 독일과 프랑스 등도 지금 좌불안석입니다. 한국과 일본도 당연히 예외는 아닙니다. 한국은 주한미군문제로도 골치가 많이 아플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캠프는 지금 민주당의 해리스 후보에게 어느 나라에서 이른바 줄을 대는지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다고 합니다. 만일 트럼프후보가 당선됐을 때 그 보복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상황입니다. 예전에도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세계 각국이 촉각을 세웠지만 이번 대선처럼 그 강도가 심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이래저래 미국 대선은 주변국들을 매우 피곤하게 하고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습니다. 트럼프와 브로맨스관계라는 러시아 푸틴과 북한의 김정은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2024년 7월 31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