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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같은 이야기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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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디움 오브 라이트
개막 직전 치뤘던 친선 경기를 제외하면, 시즌 첫 타인-위어 더비인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수많은 관중들이 빛의 구장에 들어섰다.
지난 경기와는 달리 선더랜드의 홈 경기. 개막 이후 5연승,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순위표 꼭대기에 올라있는 선더랜드 팬들의 열기는 말 할 필요 없이 뜨거웠다.
[눈물콧물] : 역시 타인-위어 더비입니다. 열기가 장난이 아니네요..
[FM하자] : 정말 쩌네요, 쩔어.. 아, 죄송.... 크..크흠.... 리그 개막 일주일 전 있었던 경기에서는 뉴캐슬이 4대1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때 당한 패배 때문일까요.. 개막전부터 내리 5연승,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데요.. 뉴캐슬을 상대로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눈물콧물] : 참고로 말씀드리면, 선더랜드는 지난 위건전에서 2대0으로 이기기 전까지 매 경기 골을 내줬습니다.
[FM하자] :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챙길 수 있었던 건, 역시 Louis Saha의 활약 덕분일겁니다.
5경기 7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죠. 어느 한 경기에서 몰아넣은 게 아니라 매경기 득점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눈물콧물] : 현재 에버튼과 함께 패배가 없는 두 팀인데요. 어느 팀이 계속 무패 행진을 이어 나갈지, 아니면 양 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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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커룸
Daniel이 선발 출전할 선수들의 이름을 부른 뒤 이런 저런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Daniel Corneo] : Jonas랑 Davide, Adam Johnson 꽉 잡아. Saha도 Saha지만, 그 놈만 잡으면 걔들이 잡을 찬스 반으로 줄일 수 있을 거야.
[Jonas Gutierrez] : 네.
[Davide Santon] : 그러죠.
[Daniel Corneo] : 반대편에 Gabriel.
차분하게 대답하는 Gutierrez와 Davide를 향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은 그가 Obertan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Gabriel Obertan] : 옙!!
[Daniel Corneo] : 매 경기 그랬던 거처럼 그냥 휘저어 놔. 요즘 Sessegnon 삽질하고 있어서 별로 경계 안 해도 되겠더라.
Angeleri한테도 위협적인 돌파나 크로스 같은 거 없으니까 맘대로 날뛰어.
[Gabriel Obertan] : Ok!!
[Daniel Corneo] : Dougie.
Dougie가 말없이 그를 쳐다보았다.
[Daniel Corneo] : 혹시 모르니까 Sessegnon 경계하고.... 같이 날뛰어. 그리고 Tiote랑 Ha는 상대편 허리 잘 막아주고.
걔들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보거든, Gardner랑 Cattermole이....
[하태영] : 네.
[Cheick Tiote] : 하향세로 접어들게 해 주지.
리그 선두를 상대로 치르는 원정경기였지만 뉴캐슬 선수들의 표정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그런 자신의 선수들을 보며, Daniel 역시 자신감 가득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Daniel Corneo] : 가서 무패행진 끊어주고, Saha 연속 득점 행진도 끊어주고, 1위에서 끌어내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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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디움 오브 라이트
‘삐--익!!’
심판의 휘슬 소리와 함께 뉴캐슬의 공으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Cabaye가 하태영에게 공을 넘겼고 패스를 이어받은 그가 중앙선을 넘었다. 순간....
‘삐----익!!’
[Daniel Corneo] : !!!!
심판의 휘슬 소리와 함께 Daniel이 깜짝 놀라 뛰어나갔다.
[눈물콧물] : 경기 치열합니다. 선더랜드의 Gardner 선수, 시작하자마자 거친 태클을 시도하는군요. 하태영 선수, 다리를 붙잡은 채 일어나지 못 하고 있습니다.
뉴캐슬 선수들이 파울이 일어난 지역으로 달려가 심판에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Cheick Tiote] : 이건 당연히 경고지!!
Tiote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이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심판은 자리로 돌아가라는 손짓만 반복할 뿐이었다.
[Daniel Corneo] : Gerard랑 Lily.. 빨리 가봐.
[Gerard Wellan] : 네..
[Lily Wellan] : 1화 이후로 죽을 때까지 못 나오는 줄....
[Daniel Corneo] : 빨리 가!!!!
Daniel의 고함에 Lily가 멍한 표정으로 잠시 그를 바라보더니, 하태영을 향해 달려가는 Gerard의 뒤를 쫓았다.
잠시 후, Gerard가 두 손으로 크게 동그라미를 만들어 올린 뒤에야, Daniel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Alan Ross] : 아무리 그래도 경고 하나 없이 그냥 지나가다니..
[Martin O'neill] : 아무렇지도 않은 거 같은데 경고라니요??
가까이 서 있던 O'neill이 슬쩍 다가와 말을 걸었다.
[Alan Ross] : 뭐야??
[Martin O'neill] : 팀닥터들도 문제없다고 하고 심판도 파울 불었으면 된 거지....
[Alan Ross] : 당신, 뚫린 입이라고..
[Daniel Corneo] : 그만하세요, 코치님. 당신도 그만해.
[Alan Ross] : 하지만 저 녀석이....
흥분한 Alan이 O'neill을 가리키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그는 이미 선더랜드 벤치를 향해 돌아가고 있었다.
[Daniel Corneo] : 저도 알아요, 같이 들었으니까.. 결과로 보여주면 되요, 결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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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디슨 파크
같은 시각, 구디슨 파크에서는 에버튼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David Moyes] : 역시 좋은 팀이야. 특히 허리진은....
그가 에버튼의 Gibson과 채율을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David Moyes] : 하지만 역시.. Toure가 한 수 위지. 뉴캐슬전에서도 내보냈어야 했었는데....
시종일관 팽팽한 경기가 펼쳐졌지만 맨시티가 우위를 점한 것이 사실이었고, 그 중심에는 역시나 Yaya Toure가 있었다.
[눈물콧물] : 역시 Toure의 존재감은 엄청납니다. 이번 시즌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Gibson과 채율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FM하자] : 오.. 오늘은 정줄 꽉 잡으셨나봐??
[눈물콧물] : 그만합시다, 쫌..
[FM하자] : 네, Moyes 감독과 함께 친정팀으로 돌아온 Jack Rodwell이 약간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합니다만, Toure가 완벽하게 커버해주고 있습니다.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Toure에게 채율이 달라붙었다.
[채율] : !!!!
엄청난 힘에 깜짝 놀란 그가 슬라이딩 태클로 간신히 공만 걷어냈다. Toure가 넘어진 그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채율] : 아.. 땡큐..
[Yaya Toure] : Pleasure..
그의 행동, 말투처럼 플레이 역시 여유가 넘쳐 보였지만, 빈틈을 보이거나 실수를 범하는 일은 전혀 없었다.
[Darron Gibson] : 완벽 그 자체네.. 공격, 수비,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어.
공이 아웃된 틈을 타 Darron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채율] : 그러네, 진짜. 최고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어.
[Darron Gibson] : 뭐.. 저 녀석 상대로 우리도 잘 하고 있으니까..
에버튼 벤치에서도 비슷한 대화가 오가고 있었다.
[하지원] : 우리 애들이 힘을 못 쓰네..
[Jose Valentin] : 저 정도면 잘 하고 있는 거야.
[하지원] : 그치만.. 율이 답지 않게 계속 뚫리는 모습이나.. Darron이 앞으로 못 나가는 거나..
Jose가 Toure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말을 이었다.
[Jose Valentin] : 그 정도로 Toure라는 놈이 대단한 거지. 그런 놈 앞에 두고 전방으로 공 뿌리는 놈이나, 그런 놈 막는 놈이나.. 상당히 잘 해주고 있는 거야..
[하지원] : 아..
Jose의 시선이 Toure에게서 에버튼 진영으로 옮겨갔다.
‘끝까지 저렇게 해 줄 수 있느냐가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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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디움 오브 라이트
경기가 전반전 막바지로 향할수록 선수들은 더욱더 거칠어져갔다.
Cabaye를 향한 Cuellar의 거친 태클에 Tiote가 달려가 주먹을 들어 올리는 상황까지 벌어졌지만 심판은 단 한 장의 옐로카드도 꺼내들지 않았다.
[Alan Ross] : 못 봐주겠군.. 가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어.
[Daniel Corneo] : 뭔가 지시가 있었던 모양이네요.
[Alan Ross] : 지시라니??
[Daniel Corneo] : 지들 홈경긴데 심판은 관대하고.. 저 같아도 거칠게 하라고 그랬을 거 같아요.
[Alan Ross] : 어렵겠어..
걱정스런 표정의 Alan과는 달리 Daniel의 얼굴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았다.
[Daniel Corneo] : 이 정도 되면 한 방 먹여 주셔야지..
선더랜드 Westwood의 골킥이 Wes Brown에게 짧게 연결되었다.
[Lee Cattermole] : 여기!!
Cattermole이 중앙선 아래까지 내려가 공을 이어받았고, 곧바로 Gardner에게 패스했다. 순간..
[Craig Gardner] : 악!!!!
‘삐----익!!’
주심이 휘슬을 길게 불었고, Gardner가 경기장 위에 나뒹굴었다. 양 팀 선수들이 파울이 일어난 위치로 모여들었다.
[Lee Cattermole] : 이게 뭐하는 짓이야??!!
[Stephane Sessegnon] : 사람 죽일 작정이야!!!!
선더랜드 선수들이 Cabaye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지만 그는 언제나처럼 무표정했다. 몇몇 선수들이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역시나 경고는 없었다.
O'neill 감독이 사이드라인까지 나와 큰 소리로 불만을 표했다.
[Martin O'neill] : 미친 거 아냐??!! 퇴장시켜버려!!!! 다리 두 동강 날 뻔 했잖아!!!!
잠시 후, 말리는 대기심에게 행패를 부리다 경기 첫 경고를 받은 뒤 벤치로 들어가는 그를 보며 Alan이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Alan Ross] : 아까는 심판이 어쩌니 하더니.. 저렇게 이중적일 줄이야....
[Daniel Corneo] : 그냥 무시해 버리세요.
Cabaye가 심판에게서 구두 경고를 들은 뒤, Tiote와 하태영에게 다가갔다.
[Yohan Cabaye] : 걷어 차, 그냥. 어차피 안 불어.
그의 말에 두 선수가 당황한 표정으로 Cabaye를 쳐다봤다.
[하태영] : 그치만..
[Cheick Tiote] : 난 아까 너무 들이대서, 잘 못하면 경고 먹을 수도..
[Yohan Cabaye] : 그 정도로 세게 나가란 소리야. 단순히 저 놈들 홈경기라서가 아니라, 그냥 카드를 잘 안 꺼내.. 40분 같이 뛰어놓고도 모르겠냐?? 니들 프로 맞아??
Tiote가 그제서야 뭔가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Cheick Tiote] : 에이.. 날 뭘로 보고. 많이 참아 준거지. 다리 하나 분질러 놓으면 경고 정도는 먹겠네.. 오늘 옐로카드 하나 받아가 볼까??
하태영이 웃음을 터뜨렸다.
[하태영] : 웃기시네..
[Cheick Tiote] : 진짜 하나 받는다.
[하태영] : 그러시던가.. 어쨌거나.. 지지나 말자. 신경전이고 경기 자체고 간에....
태클 하나가 양 팀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뉴캐슬 선수들의 적극적인 태클과 거침없는 공격에 선더랜드 선수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Craig Gardner] : 계속 그렇게 나오시겠다, 이거냐?? 그러다가 퇴장이라도 당하면....
[Cheick Tiote] : 뭐래??
Tiote가 Gardner의 말을 무시하고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 자리를 잡았다.
[Craig Gardner] : 저.. 저 놈이....
[Yohan Cabaye] : 넌 입으로 축구 하냐??
[Craig Gardner] : 뭐.. 뭐야??!!
Yohan 역시 그를 무시한 채 그대로 지나쳐갔다.
[Craig Gardner] : 이것들이....
Cabaye가 골킥을 받아 뒤에 있던 하태영에게 연결했다. Tiote와 Cabaye에게 철저하게 무시당한 Gardner가 다시 한 번 하태영의 앞을 막아섰다.
[Craig Gardner] : 또 당하러 왔냐??
[하태영] : .... ....
하태영이 그를 무시한 채, 뛰어 들어가는 Cabaye에게 침투 패스를 넣었다. 공이 그의 발을 떠남과 동시에 Gardner의 태클이 들어왔다.
‘악!!!!’
그의 비명소리도, 심판의 휘슬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눈물콧물] : 하태영 선수가 일어나지 못 하고 있습니다만,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키는 심판입니다.
[FM하자] : 지금은 심판이 맞아요. 뉴캐슬의 좋은 찬스입니다!!
Cabaye의 발을 떠난 공이 대각선으로 달려 들어오던 Obertan에게 정확히 연결되었다.
‘삐--익!!’
[눈물콧물] : 선제골이 터집니다!!!! 뉴캐슬의 Obertan!!!!
[FM하자] : Cabaye의 패스가 환상적이었습니다. Cabaye에게 패스를 연결한 하태영 선수 역시.... 아.. 아까와 같은 부위인가요.. 다리를 움켜잡은 채 일어나지 못 하고 있습니다.
뉴캐슬의 벤치가 바빠졌다. Gerard와 Lily가 허겁지겁 달려 나갔다. Daniel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심하게 굳어졌다.
그가 O'neill을 노려보았다. 애써 Daniel의 시선을 피하던 그는 결국 벤치로 들어가버렸다.
‘이런 식으로 나오시겠다.. 한 번 해보자, 이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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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20화까지 찍었네요..ㄷㄷ
금요일날은 하루 쉬어가는 날로.... 등장인물이나 함 소개해볼게요ㅋㅋ (3년?? 4년?? 전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ㅋㅋㅋㅋ)
글구 이달의 카페인 고맙습니다 :) 더 열심히 쓸게훀ㅋㅋㅋ
※ 이거 하나 떨구고 가요~
축구 볼 수 있는 외국 사이튼데..
아챔 전경기 다 볼수 있어요ㅎㅎ (수원, 전북 다 비겼더군요....)
클래식 경기는 강팀 경기 위주만 나오고.. (인천 경기는 아예 뜨질 않음..ㅡㅜ)
캘린지 경기는.. 뭐....
생중계 안 해주는 뭣같은 야구채널 버리고 여기로 ㄱㄱ!! 영어 공부도 됨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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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경기 거칠다...ㅎㄷㄷ하네 잘봤습니다..
댓글 빠르세요ㄷㄷ 고맙습니다~
헤헷 잘봣습니다
베일님 댓글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듯..ㅋㅋ 고맙습니다~
최고
최고의 찬사.. 고맙습니다 ))
괜히 거칠어져서 실력 발휘 못하.....는 일은 없겠죠??ㅋㅋㅋㅋ
잘보고 갑니다!!
20화 축하드려요!!
사실 저도 잘....ㅋㅋㅋㅋ
고맙습니다~ 더 열심히 쓸게욬ㅋㅋㅋ
잘 읽었어용ㅋㅋㅋㅋㅋㅋ
고맙습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