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26-3, 남해여행 1
서둘러 채비를 돕고 꾸려놓은 배낭을 챙겨 남해로 향했다.
봄 햇살 아래 찬란한 봄꽃의 향연을 기영 씨에게 한시라도 빨리 보여주고 싶었다.
남해 도착해서 이화수 목사님께 연락하려고 했는데 사천을 지날 때쯤 최연미 사모님으로부터 먼저 전화가 왔다.
점심 식사를 예약하려고 하는데 언제쯤 도착하는지 여쭈었다.
1시쯤 만나 사모님이 예약한 읍내 식당에서 점심 만찬을 나누었다.
기영 씨가 교회를 잘 다니는지 늘 궁금했다며 식사 전 기도로 기영 씨와 직원의 축복을 비는 기도를 해주셨다.
오랜만에 뵙는 목사님과 사모님 표정이 환하고 전보다 활기차 보였다.
식사 후에 교회를 둘러보고 사택에도 들어가 보았다. 외관이 아름다운 교회로 뽑혔다고 들은 만큼 아담하고 이뻤다.
북림교회가 두 분에게 잘 어울려 보였다.
숙소로 잡은 펜션으로 함께 갔다. 북림교회 권사님이기도 한 펜션 사장님이 기영 씨가 도착하면 바닷가 갯바위에서 미역 따는 체험을 시켜주겠다고 했단다.
30분 정도 구불구불한 해안 길을 따라가는데, 햇살에 비친 바닷물이 코발트 빛으로 빛나는 것이 마치 유럽의 해안 도시를 지나는 것 같았다.
펜션에 짐을 풀고 바닷가로 나가니 저 멀리 권사님이 먼저 가 해루질을 하고 있었다.
손을 잡아주면 기영 씨도 접근할 만하다고 생각해 모두가 기영 씨 손을 잡고 이끌었지만, 안타깝게도 오늘 기영 씨는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았든지 뒤돌아서고 말았다. 할 수 없이 펜션에 혼자 쉬도록 살펴드리고 목사님 사모님과 바다로 나갔다. 미역도 따고 이름도 생소한 몇 종류의 어패류도 잡았다.
목사님은 여전히 소년다운 면모로 아예 바닷물 속으로 뛰어 들어가 걸어서 갈 수 없는 갯바위로 옮겨가 미역을 따기도 했다.
원래 마을 주민이 아니면 채취가 금지라고 했는데 권사님 덕분에 좋은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니 기영 씨는 평화로운 표정으로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늦게 다시 읍내로 나가 목사님 사모님과 저녁 식사를 나누었다.
식사를 나누며 올해 기영 씨 단기사회사업 소식도 전하고 기도방 이용과 텃밭 구상에 대해서도 말씀드리며 허락을 구했다. 목사님은 역시나 흔쾌히 허락해 주셨고 불안정한 화장실과 비좁은 샤워실에 대해 걱정해 주셨다. 그리고 밭에서 가장 기름진 부분을 텃밭으로 쓰도록 알려주셨다.
목사님과 헤어지며 이렇게 다시 뵐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씀드리니, 종종 놀러 오라고 하셨다. 숙소로 돌아오며 기분 좋아하는 기영 씨를 보니 오늘 하루가 알차고 보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5년 4월 2일 목요일, 염순홍
첫댓글 선생님 글을 읽으니 남해 풍경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곽기영 아저씨도 그 풍경에 젖어들지 않았을까요?
염순홍 선생님, 여행준비하고 다녀오느라 애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