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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차가운 달
남매가 성이 다 다른 건 우리 살포시 무시하고, 마음으로 이해하기로 하자.
나한테는 7명의 오빠와 남동생이 있음.
애들이 자꾸 나한테 소개 좀 시켜달라 그래서
시간 난 김에 쭉 소개해주겠음.
1. 첫째오빠
김석진, 24살. 우리 8남매의 제 2의 엄마임.
외국에 계신 부모님을 대신해서 우리를 살뜰하게 챙김.
어릴 때부터 엄마 역할을 도맡아서 그랬는지 내가 봐도 오빠는 철이 좀 일찍 들어서
연년생인 나랑 민윤기랑도 어릴 때부터 싸우는 일 거의 없었음. 끽해야 1년에 한 번?
이렇게 늘 관대하고 상냥한 첫째오빠도 유일하게 화를 내는 때가 있는데
자기한테 정해진 몫 모르는 척 다 먹기
우리가 8남매다 보니까 특히 먹는 건 자기 몫 딱 먹고 그 이상 남의 거 욕심내면 안 됨.
굳이 자기 꺼 챙기지 않아도 오랜 경험을 통해 음식 나오면 딱 본인 먹을 양 스캔 끝남. 그거만 먹어야 됨.
근데 8명 중에 그게 잘 안 되는 애가 있는데 그게 김남준임.
응사 앎?? 응답하라 1994 거기에 나오는 쓰레기 앎???
연대 의대 수석인데 지 양말 하나 못 챙기는 그 캐릭터.
김남준이 딱 그거임. 우리 응사 첫 방 날 티비 보면서 소리 질렀음.
김남준도 머리는 진짜 좋은데 애가 자기가 관심 있는 거 제외하면 만사 1도 모름.
그래서 뭐 먹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닭다리 두개 집어먹고 그러는데 그러는 날은
- 탁
"김남준, 나와."
그 자리에서 암바 존나 거는 거임.
그리고 3일 동안 안 챙겨줌.
그래서 김남준 고등학교 때 막 양말 안 신고 슬리퍼 신고 학교 가고
체육복 내놨던 거 안 빨고 그 담 날 또 입어서 냄새로 교실 테러하고 그랬음.
근데 진짜 이거만 빼면 첫째오빠처럼 상냥하고 좋은 오빠도 없을 거임.
카톡 말투도 어떤지 앎?
[여시야~ 장미가 피었어^^*.. 벌써 여름인가보다 더위 조심~~]
[여시야 택시는 아바사자만 타야한대! 아빠사자로 기억하면 쉽다네ㅋㅋ~ 꼭 기억!]
ㅎㅎ...귀엽지않음 울 오빠...?ㅎ...
2. 내 쌍둥이
민윤기, 23살. 오빠가 엄마라면 민윤기는 아빠임.
무기력보스인데, 그래도 집에 뭐 고장나면 고쳐주는 거 다 민윤기임.
사실 민윤기 보면 내가 쟤랑 쌍둥이라는 걸 믿기 싫을 정도로 폐인 같다가도 거울 보면 뜨끔하고 그럼...
뻑하면 밥도 안 먹고 누워서 뒹굴거리거나 자거나 하는데
그러다가도 자기가 좋아하는 거나 관심 있는 거 집중하는 거 보면 무서움.
미늉기 말로는 나도 그렇다고 함.
글고 사실 제일 '그래도 쌍둥이구나' 할 때는 그 때임.
말 안 해도 나 아프면 전화해서 어디 아프냐 물어보고 오빠한테 말해서 저녁 잘 챙겨달라하고,
힘든 일 있으면 집에 들어가자마자
"왔냐, 냉장고에 맥주랑 초콜릿 사다놨으니까 꺼내 먹어." 할 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맥주랑 초콜릿이 냉장고에 딱 들어가 있는 거 보면 그 때 제일 느낌.
무기력하게 소파에 앉아서 티비 보는 옆에 가서 오늘 있었던 일 미주알고주알 얘기하면
또 막 지루한 표정으로 듣지도 않는 거 같은데 다 듣고 마지막에 한 마디 딱 해주는 게 엄청 위로됨.
근데 그러면서도 민윤기랑 절대 서로 얘기 안 꺼내는 거 하나 있음.
연애 상담ㅋ.
한 번은 민윤기가 지가 왜 연애를 못 하는지 한 번 봐달라고 떠드는데
"미친, 니가 먼저 핵철벽 치고 있네, 그니까 연애를 못 하지."
라고 해줬는데
나중에 얘한테 연애 상담 하니까 얘가 똑같이 저 말을 하는 거...
그 때 둘 다 느낌...
아 시발... 우린 서로한테 연애 상담 하는 게 존내 부질 없구나...
그 후로 그냥 알아서 철벽으로 삶...ㅎ..
3. 구사즈 쌍둥이들
얘네를 보면 삼신할미가 얘네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뭔가 실험적인 시도를 해본 게 아닐까 싶음.
그렇지 않고서야 뭔가 이렇게 능력치 스텟이 하나가 못 가진 걸 하나가 몰빵으로 다 가질 수 있을까 싶음.
호석이는 어릴 때부터 날쌘돌이로 유명했음.
민윤기랑 내가 10살, 구사즈 애들이 9살일 때 우리는 세상 무서울 게 없었던 초글링 악동이었는데,
넷이 어디 우루루 몰려가서 장난 치고 튈 때면 맨날 호석이만 안 잡혔음.
우리가 털리고 나서 "야 정호석 어디써!!!" 하면 어디선가 헤헤헤 하고 활짝 웃는 얼굴로 튀어나오고 그랬음.
중학교 올라가면서부터는 춤으로 유명해짐. 우리 지역구 춤짱 뭐 이런 거. 댄스 대회 하면 맨날 상 타왔음.
근데 정호석 아직도 구구단 틀림. 11단이 되게 어려운 건 줄 알고 있음.
그에 반해 김남준은 장난 치고 튈 때 맨날 첫 빠로 잡히는 애였음.
아니 뭐 튀려고 맘 먹기 전에 이미 잡혀있는 느낌?
근데 머리가 조낸 좋음.
장난 계획하거나 나랑 민윤기한테 같이 하자고 꼬시는 게 어릴 때부터 존나 논리적이었음.
그런 남준이는 중학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선생님들의 한 줄기 등불이 됨.
근데 나는 호석이가 춤을 워낙에 잘 추니까 김남준도 당연히 어느 정도 기본 그루브는 있겠지 했단 말임?
근데
수학여행 오리엔테이션에서 학급 반장들 댄스타임 때 찍은 영상이라는데
처음 봤을 때 나 진짜 할 말 잃었음.
(나중에 알고보니까 첫째오빠랑 이족보행로봇의 DNA를 나눠가진 거였음.)
4. 구오즈 쌍둥이들
나오셨네.
우리 동네 명물;;;;;;;;;
악동이던 구삼즈(나와 윤기)랑 구사즈가 슬슬 장난을 끊게 된 건 다 얘네 때문임.
엄마가 비글을 낳았음.
진짜 얘네 초글링 때 지옥이었음... 놀이터 깡패...
맨날 다쳐서 들어오고 무릎 까지는 건 예사고 막 팔 뿌러지고 인대 늘어나고... (절레절레)
중딩 되면 좀 나아질 줄 알았더니 나랑 민윤기랑 맨날 교무실 불려감ㅠ...
형이랑 누나가 잘 좀 타이르라고...
아니 그게 됐으면 진작에 됐겠죠... 안 그렇읍니까 선생님...?
그래서 얘네 수학여행 가는 날은 진짜 잠을 못 이뤘음.
뭔가 집안이 너무 이상하게 소름 돋게 조용하고...
거기 가서 또 크게 다치는 건 아닌가 걱정되고 큽...
첫째 오빠가 1시간에 한 번 씩 전화했었음.
그렇게 지랄맞게 학교 다니는데도 인기는 또 되게 많았음.
워낙 유명해서 그랬나
고딩 때는 막 나한테 와서 애들한테 편지 좀 전해달라 그러고 선물 전해달라 그러고,
같이 학원 다니는 아는 동생 애 카톡 프사가 김태형 셀카고, 박지민 뒷모습이고 그런 일 엄청 많았는데
얘네는 그런 거 관심도 없었음.
그냥 둘이 맨날 피시방 가서 겜하고 축구하고...
그래서 스물 한 살인 지금은 어떻냐고?
말 필요?ㅋ
5. 막둥이
오구오구 우리 막내 오구오구
좀 앓고 시작하겠음.
우리 막둥이가 최근에 사춘기가 끝나서 이제 누나한테 먼저 말도 걸고 카톡도 하고 그런단 말이뮤ㅠㅠㅠ
꾹이는 사실 엄마아빠의 자녀계획에 없었음.
그래서 계속 연년생으로 나이차이가 나다가 꾹이만 두살차이가 나는 거임.
예상치 못 한 막내의 습격이랄까.
근데 우리 꾸기 없었음 어쩔 뻔 했음??? 어???
토끼같은 저 귀여운 앞니에 똘망한 눈동자 오똑한 코.
울 둥이 운동도 잘 하고 말도 잘... 듣진 않지만 애교도 많고
이뻐하지 않을 수가 없는 우리 둥둥이...
그래, 솔직히 우리 남매 다 막둥이 더쿠임ㅋ.
하나 밝히자면 꾸기 입학식 날 우리 남매 단체로 몰려가서 존나 덕후짓했음.
'누나랑 형들 어딨지...?'
-촤라라라라라라라라락
"꾹아!!!!! 여기 봐!!!!!!!!"
"어! 누나! 형들!"
"워후!!!! 정국이!!! 나이스!!!! 역시 제일 잘 생겼어!!!"
"꾹아 손 흔들어줘!!!!! 안녕 해봐!!!!!"
"헤헤"
"이야아아 연예인해도 되겠어 아주 아이돌 귀싸대기를 찹찹찹!!!!!"
- 교장쌤의 환영사
"(지루..)"
"시발 내가 강당 전기선 다 끊고 올게 오빠"
"기다려. 오빠가 한다."
이랬던 입학식이 엊그제 같았는데 같았는데...
중딩 때도 무사히 지나갔던 사춘기가
조금 늦게, 꾹이의 열여덟에 찾아와버린 거임ㅠㅠㅠㅠㅠ
학교 갈 때도
"갔다올게."
이러고 쏠랑 나가버리고
"막둥이 요즘 무슨 고민 있어?"
그러면
"?...아니."
이러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생각만해도 눈물이ㅠㅠㅠㅠㅠ
맨날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도 않고ㅠㅠㅠㅠ
고딩이라고 공부해야 된다고 아빠 서재 방 비우고 꾹이 방으로 준 게 그렇게 통탄스러울 수가 없었음.
근데 요즘 드디어 꾸기가 울 둥둥이가ㅠㅠㅠㅠ
"누나! 나 어제 모의고사 잘 봤다!! 첫째형한테 갈비 해달라 그러자!!"
"꾸..꾸....." (핵씹덕인데 낯섦)
"학원 가따 오께~~~~~~~~이~~~~"
"....??!?!!!"
그래서 꾹이가 학원 갔을 때 우리끼리 가족 회의를 한 결과
애가 여자친구가 생긴 건 아닐까 하는 결과를 도출했는데
"에이 그런 거 없어~~~"
라고 일축했다.
아직도 꾸기의 사춘기가 급 끝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몰라.. 꾹이 이즈 뭔들... 막둥 이즈 뭔들...
우리는 그저 꾹이의 귀환을 축하할 뿐...ㅎㅎㅎㅎㅎㅎㅎ
아 맞다!!
우리 꾹이가 지구과학이 좀 약하다는데
열정페이로 과외 해주실 분 구함ㅋ
근데 개수작 부릴 생각이면
뒤져
삭제된 댓글 입니다.
@Rainyblue 우리 정국이한테 개수작 부릴 거 같음 탈락
와...맞아...그렇지...오빠랑 동생들 깨우러가야겟다....맞아...정국이가 사춘기가 ㄱ끝나서 나한테 애교도 떨고...그랬지....윤기한테 연애상담도하고...그래...깨우러가야겟다..
막내 지구과학은...내가..책임진다...(극성맘)(서점오픈 세시간전부터 책고르러 죽친다)
선생님.. 임금님.... 그 지구과학 제가 한 번.... 흑심은 연필심 밖에 몰읍니다 선생님.... 지구는 어스 지구는 어스... 과학은 사이언스 사이언스.... 멘틀... 내핵 외핵..... 내핵은 뜨거워... 지각... 선생님.... 저 잘 할 자신이 있읍니다 선생님... 열정페이가 제 전공입니다 선생님... 열정 빼면 시체인 것이 접니다 선생님....
ㅋㅋㅋㅋㅋㅋ장밐ㅋㅋㅋㅋㅋㅋㅋ아...예쁘다......흑....좋아 나의 자녀계획은 8명이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 분은 우리집 둘째가 아니고 옆집 둘째입니다 번짓수 잘 못 찾으신듯.. 어쨌든 축하드립니다 시혁삼촌과 백년해로.. 영원히 사랑하시길...
ㅎ.........기억..난다...(눈물을훔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이제 앞으로 집순이 하겠읍니다. 하우스도터할게여 하우스도터
선생님......겟판 잘못 들어오신거가타여 ㅎㅎㅎㅎ........망상은 저어어쪽입니다.....앞으로 거기서 뵙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거 연재 안해주면 나 울거여ㅠㅠㅠㅠㅠㅠㅠ
존나잼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시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렇게 존잘들과 같이 태어날 수가 없는데 몬가...가능할거같은 느낌이 들기도하궁..ㅎ
기억난다....
하...행복..☆
정국이 예체능에 소질이 있던데....누나가 미술을 가르쳐봐도 되겠니.......... 누나 기깔나게 가르쳐줄 수 있다...?
♥.....여시...사랑해.........
아존잼ㅋㅋㅋㅋㅋㅋ망상으로 보고싶다헤헤
아 미치겠다귀엽고 사랑스러워서숨짐
아존나재밌넼ㅋㅋㄱㄱㅋㄱ아 꿀잼
아 이거 좋닼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