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제가 mbc 언어운사 홈페이지 안에 있는"강재형의 우리말 일기"에서 강재형이 올린 ['우리말 겨루기' 유감] 이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그리고 아래의 것은 mbc 우리말 나들이 홈페이지 안의 시청자 의견란에 안혜진이라는 분이 올리신 글입니다. mbc 에서 언어운사라는 책을 펴내고 홈페이지를 운영한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국민들은 방송에서 사용하는 아나운서들의 말이 곧 표준어라고 여깁니다. 그리고 언어운사는 아나운서들이 앞장서서 바른말을 사용하자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아나운서로서 바르지 못한 듯 하네요. 저 역시 우리말에 대한 소양이 깊지 않지만, 안혜진이라는 분이 올리신 글을 보고 방송인, 특히 아나운서의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봅니다. 언론고시 카페 회원 중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하시는 분들은 이 글을 읽고 많이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mbc 측에서는 아직도 강재형 아나운서의 글을 정정하지 않네요.
* mbc 언어운사 홈페이지 안에 있는"강재형의 우리말 일기"에서 강재형이 올린 ['우리말 겨루기' 유감] 이라는 제목의 글
케이비에스의 프로그램 '우리말겨루기'를 봤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지는 않았다. 뒷부분, '우리말달인 승부'부터 끝까지 보았다. 아쉽다. 나도 완벽하게 맞히지 못하는 문제가 있으니 수준이 낮다할 수 없다. 표준어와 맞춤법, 표준 발음법도 나왔다. 쉽지 않다. 띄어쓰기는 나도 잘하지 못하는 영역이다. 몇년전부터 일기 시작한 방송의 우리말 바로쓰기 프로그램. 케이비에스의 '바른말 고운말', 엠비시의 '우리말나들이'와 에스비에스의 '사랑해요 우리말' 따위의 짧막한 '공익캠페인'에서 비롯한 제작 프로그램의 외연 확장은 일단 환영한다. 엠비시에 '유사 프로그램'이 없다는 게 아쉽다, 이런 얘기도 많이 들었다. 나도 아쉽다. 아쉽다, 이 한마디로 잘라 말하기엔 또다른 아쉬움이 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우리말겨루기'를 본 뒤에 남은 내 '유감'은 두 가지이다. 유감(有感)과 유감(遺憾).
느끼는 바 있고(有感), 섭섭하고 언짢은 뒷맛도 있다(遺憾)는 얘기다. 문화의 기본이며 생각의 기틀인 말과 글의 '달인'을 고르기에 구성의 버성김이 없지 않다. 말과 글의 고민을 안고 사는, 그걸 소재로 삼아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짜낼 방송 프로그램으로 날밤을 지샜던 기억이 새로운 나이기에 이해할만 하기도 한 아쉬움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 한발씩 나아가며 해결할 문제이기도 하다. 유감 아닌 또다른 유감(遺憾)은 '옥의 티'에서 비롯했다.
'우리말 달인'을 뽑기 위한 겨루기, '승부'라는 말이 자막과 함께 나온다. 승부(勝負)가 무엇인가.
'승부 = 승패'일 뿐이다. 달인을 가리기 위한 '한판 승부'는 일본어 '승부'의 뜻을 가져온 것이다. 일본어 '쇼부'의 우리 한자발음은 승부. 발음만 다르고 뜻은 하나인 게 많긴 하지만 '승부'는 그렇지 않다. 일본어 '쇼부'는 '이기고 짐(승패)외에 '겨룸'이란 뜻도 있다.
일본어 솎아내자는 거, 나는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일본식 한자어, 일본풍 외래어를 철저히 '순화'하면 우리가 쓸 말은 별로 없다. 그게 현실이다. '--식'과 '--풍'도 이미 일본투임을 아는 이는 다 안다. '일본식 한자어 순화'란 표현 자체가 '일본식'이니까. 코미디 아닌가?
얘기가 다른 곳으로 흘렀다. '일본어 찌꺼기 솎아내기'는 따로 얘기하려 한다. 여러분의 기탄없는 제안과 질책도 기대한다. '욕 먹을 각오'도 진작부터 했다. 으음, 다시 본론으로...
다른 프로그램도 아닌 '우리말 겨루기'라면 띄어쓰기와 맞춤법 문제 풀이로 손털면 안된다. 연출자와 구성작가, 아나운서는 물론이고 겨루기에 나선 출연자들의 화법도 일반 퀴즈 프로그램과는 달라야 한다. 쉽지 않다. 누구보다 잘 안다. '우리말나들이'를 만들면서 토씨 하나와 발음, 장단음가지 챙기려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모른다. 대본 만들면서, 자료 챙기면서 , 녹화하면서, 시지 넘기면서, 완제품 편집을 하면서도 꼼꼼히 챙겼건만 방송될 때 발견되는 실수 아닌 실수도 있었다. 이런, 또 옛날 얘기를 꺼내는구먼.... '낡은이'의 푸념쯤으로 덮어두시기 바란다. 각설하고 결론 내자.
다음부터, '좋은 프로그램'인 '우리말겨루기'에서 (일본어로서) '승부(쇼부)'란 표현, 나오기 않기 바란다. '(맞)대결','겨룸','겨루기(태권도 용어면 어떤가)'.... 찾으면 또 좋은 낱말이 나올 게다. 이 글 읽고 '괜한 흠집내기'란 유감어린 생각이 드시는가. 더 나은 무엇을 향한 몸부림이라 여겨주시기 바란다. 끝.
* mbc 우리말 나들이 홈페이지 안의 시청자 의견란에 안혜진이라는 분이 올리신 글
1. 먼저 '강재형의 우리말 일기'에 게시판이 없어, 이곳에다 '강재형의 우리말 일기'에 관한 글을 남기게 되어 유감입니다.
2. '강재형의 우리말 일기'는 이미 바른 우리말을 쓰자는 목적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그곳에 쓰는 글은 바른 우리말을 써야 한다는 심한 제약이 있을 겁니다.
3. 그러나 최근에 쓴 '강재형의 우리말 일기'는 심한 말로 바른 우리말을 사용해야 하는 아나운서의 글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4. 다음에 몇 가지만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이 글이 자극이 되어 우리말을 바르게 쓰는 MBC 아나운서가 되기를 바랍니다.
케이비에스의 프로그램 '우리말겨루기'를 봤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지는 않았다. 뒷부분, '우리말달인 승부'부터 끝까지 보았다. 아쉽다. 나도 완벽하게 맞히지 못하는 문제가 있으니 수준이 낮다할 수 없다.
⇒ "나도 맞히지 못하는 문제가 있으니 수준이 낮다 할 수 없다."가 올바르다. 문제는 맞히거나 틀리거나 둘 중 하나다. ‘완벽하게’ 맞힐 수는 없는 노릇이다.
표준어와 맞춤법, 표준 발음법도 나왔다. 쉽지 않다. 띄어쓰기는 나도 잘하지 못하는 영역이다. 몇년전부터 일기 시작한 방송의 우리말 바로쓰기 프로그램.
⇒ 띄어쓰기: 몇년전부터 -> 몇 년 전부터
⇒ 호응의 문제: '일기 시작한'과 호응하는 단어가 없다. 아래와 같이 고치는 것이 맞다. "몇 년 전부터 시작한 우리말 바로쓰기 방송 프로그램."
케이비에스의 '바른말 고운말', 엠비시의 '우리말나들이'와 에스비에스의 '사랑해요 우리말' 따위의 짧막한 '공익캠페인'에서 비롯한 제작 프로그램의 외연 확장은 일단 환영한다.
⇒ 맞춤법: 짧막한 -> 짤막한
엠비시에 '유사 프로그램'이 없다는 게 아쉽다, 이런 얘기도 많이 들었다. 나도 아쉽다. 아쉽다, 이 한마디로 잘라 말하기엔 또다른 아쉬움이 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 띄어쓰기: 또 다른
'우리말겨루기'를 본 뒤에 남은 내 '유감'은 두 가지이다. 유감(有感)과 유감(遺憾).
느끼는 바 있고(有感), 섭섭하고 언짢은 뒷맛도 있다(遺憾)는 얘기다. 문화의 기본이며 생각의 기틀인 말과 글의 '달인'을 고르기에 구성의 버성김이 없지 않다. 말과 글의 고민을 안고 사는, 그걸 소재로 삼아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짜낼 방송 프로그램으로 날밤을 지샜던 기억이 새로운 나이기에 이해할만 하기도 한 아쉬움이다.
⇒ 맞춤법: '지새다'는 목적어를 취하지 않는 자동사이므로 '밤을 지새다'는 잘못이다. '밤을 지새우다'가 옳다.
⇒ 띄어쓰기: 이해할만한 하기도 -> 이해할 만하기도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 한발씩 나아가며 해결할 문제이기도 하다.
⇒ 띄어쓰기: 첫술
유감 아닌 또다른 유감(遺憾)은 '옥의 티'에서 비롯했다.
⇒ 띄어쓰기: 또 다른
'우리말 달인'을 뽑기 위한 겨루기, '승부'라는 말이 자막과 함께 나온다. 승부(勝負)가 무엇인가.
'승부 = 승패'일 뿐이다. 달인을 가리기 위한 '한판 승부'는 일본어 '승부'의 뜻을 가져온 것이다. 일본어 '쇼부'의 우리 한자발음은 승부. 발음만 다르고 뜻은 하나인 게 많긴 하지만 '승부'는 그렇지 않다. 일본어 '쇼부'는 '이기고 짐(승패)외에 '겨룸'이란 뜻도 있다.
일본어 솎아내자는 거, 나는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일본식 한자어, 일본풍 외래어를 철저히 '순화'하면 우리가 쓸 말은 별로 없다. 그게 현실이다. '--식'과 '--풍'도 이미 일본투임을 아는 이는 다 안다. '일본식 한자어 순화'란 표현 자체가 '일본식'이니까. 코미디 아닌가?
얘기가 다른 곳으로 흘렀다. '일본어 찌꺼기 솎아내기'는 따로 얘기하려 한다. 여러분의 기탄없는 제안과 질책도 기대한다. '욕 먹을 각오'도 진작부터 했다. 으음, 다시 본론으로...
다른 프로그램도 아닌 '우리말 겨루기'라면 띄어쓰기와 맞춤법 문제 풀이로 손털면 안된다. 연출자와 구성작가, 아나운서는 물론이고 겨루기에 나선 출연자들의 화법도 일반 퀴즈 프로그램과는 달라야 한다. 쉽지 않다. 누구보다 잘 안다. '우리말나들이'를 만들면서 토씨 하나와 발음, 장단음가지 챙기려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모른다.
⇒ 오타: 장단음가지 -> 장단음까지
대본 만들면서, 자료 챙기면서 , 녹화하면서, 시지 넘기면서, 완제품 편집을 하면서도 꼼꼼히 챙겼건만 방송될 때 발견되는 실수 아닌 실수도 있었다. 이런, 또 옛날 얘기를 꺼내는구먼.... '낡은이'의 푸념쯤으로 덮어두시기 바란다. 각설하고 결론 내자.
다음부터, '좋은 프로그램'인 '우리말겨루기'에서 (일본어로서) '승부(쇼부)'란 표현, 나오기 않기 바란다. '(맞)대결','겨룸','겨루기(태권도 용어면 어떤가)'.... 찾으면 또 좋은 낱말이 나올 게다. 이 글 읽고 '괜한 흠집내기'란 유감어린 생각이 드시는가. 더 나은 무엇을 향한 몸부림이라 여겨주시기 바란다. 끝.
직접 확인 해 보세요. 아나운서의 역할, 책임 정말 중요합니다. 예비 아나운서분들 유념하세요!!
첫댓글 '몇 년 전' 같이 연속해서 한 글자씩 올 때는 붙여써도 무방합니다. '몇년전' 으로 써도 올바른 표기라는 것입니다. 아나운서도 사람인데요 ^^
'옥의 티' -> '옥에 티'
몇몇 아나운서들은 지나치게 국어를 모르던데요. 특히 싸이 가보면 외계어도 간간히 쓰시고, 나이 있으신 분들도 그러시더라고요.
복제인간보다 더 무서운 과잉교정인간.. 으흑..
과잉교정. 팍팍하다. 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