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상권…학생·외국인 혼재 ‘지나친 상업성’ 우려
홍대 상권이 인천국제공항과 이어지는 공항철도 개통 등으로 중국, 일본 등 해외관광객이 증가하며 유동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러나 상권이 활성화되자 대기업 브랜드들의 입점에 따른 임대료 증가로 개인자영업자들이 이면도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안내도 부족한 것으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이곳 인근 부동산 및 상인 등에 따르면 홍대 상권은 대학상권이지만 해외관광객 유입증가 등으로 유동인구가 눈에 띠게 증가하는 것이 주목된다.
패션, 문화, 유흥 멀티상권 ‘홍대’
홍대상권은 패션, 문화, 유흥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장점으로 명동과 함께 강북 최고의 상권으로 자리매김했다. 홍대상권은 인디밴드와 클럽문화, 맛집, 홍대축제, 카페거리, 갤러리 등의 특색 있는 모습들이 혼재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홍대상권은 지난 1984년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이 개통된 후 형성되기 시작했다.
90년대 초반 압구정의 오렌지족들이 홍대로 이동하며 고급카페거리가 조성됐으며 90년대 후반에는 인근 대학 어학당의 외국인들이 유입되며 파티문화가 도입됐다. 이어 2000년 합정역, 상수역 등 6호선이 개통되며 상권은 더욱 확장됐다.
특히 2010년 12월 공항철도 2012년 12월 경의선 홍대입구역까지 개통되며 지난해 홍대입구역 하루평균 유동인구는 10만여명으로 집계돼 2012년보다 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대역 9번출구에서 KT&G 상상마당측 ‘흐르는상권’
홍대상권의 핵심 유동인구 흐름은 홍대입구역 9번출구를 시작으로 홍익로6길, 걷고싶은 거리, 와우산로23길 등 3방향에서 ‘홍익로’ 대로로 인구가 유입되는 특성이다.
이어 ‘홍대로 통하는 길’이라는 뜻인 홍통거리에서 KT&G 상상마당이 있는 잔다리로 길까지 유동인구가 흐르게 된다. 이는 이 일대에 M2, NB 등 유명한 클럽과 술집, 보세, 악세사리점들이 젊은 층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권활성화로 지난해 3월 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SPA)인 헤네스앤 모리츠(이하 H&M) 매장이 5층 통건물을 임대한데 이어 내달 경 뉴발란스도 건물전체를 임대해 3월 경 오픈 할 예정이다. 이밖에 홍익로에는 화장품, 커피숍 등 대기업 브랜드 업체가 다수 입점해 있다.
홍익로에 개인자영업중인 A씨는 “대기업들이 들어서며 임대료가 크게 올라가고 있어 개인자영업자들은 다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브랜드들도 오래 계약을 하지 않고 바뀌는 걸 보면 안테나숍 처럼 상권이 몰리는 홍대에서 홍보개념으로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익로 대기업 브랜드 속속 입점
앞서 신사동가로수길이 보세, 악세사리, 핸드메이드 소규모 점포로 인한 이국적인 거리로 인기를 끌자 자라, 유니클로, H&M 등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의 각축장이 되며 본 색깔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이와 같이 향후 홍대도 브랜드들의 입점으로 특색을 잃을 것에 대해 개인자영업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걷고싶은 거리에서 보세옷 가게를 운영 중인 C씨는 “개인자영업자들이 점차 이면도로로 내몰리고 있는 건 사실이다”며 “손님들의 30~40%는 외국인들이다. 이 중 중국인, 일본인 들이 많으며 유럽 프랑스인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 관광버스가 홍대입구역 사거리와 홍익로 서울관광안내소에서 오전, 오후 수차례 오고 있다. 신촌상권에서도 외국인들이 유입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마포구는 2012년 11월 예산를 투입해 코레일공항철도 홍대입구역 지하 1층에 ‘마포관광정보센터’를 열어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광명소 및 숙박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어 서울시 소속 관광안내소 또한 홍익로 중간 위치에 자리하며 낮 12시부터 밤 11시까지 관광안내소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안내 타 상권비해 오전시간 ‘공백’
문제는 서울시내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찾는 홍대에 대한 관광안내가 부실하다는 것이다.
취재과정 중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내에서 길을 해매던 외국인이 관광안내소를 찾기 위해 공항철도 개찰구까지 나가야하는 불편을 겪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서울시관광안내소는 서울시가 서울시관광협회에 위탁해 남대문, 광화문, 이태원, 홍대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주요거점 10곳에 통역안내원 등을 배치·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태원, 동대문 등 대부분 안내소는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하는데 반해 홍대입구역 안내소만 낮 12시부터 운영하는 상황이다. 서울시관광안내소는 한 해에 약 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으며 90% 가량이 인건비가 쓰여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관광협회 김동엽 안내소 총괄팀장은 “홍대는 오후시간대에 많이 몰리기 때문에 오후시간에 운영하고 있다. 오전 수요가 많아지는 등 눈에 띄게 되면 예산문제로 서울시와 협의해 확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마포구 유상한 언론팀장은 “마포관광정보센터는 한해 1억3000만원 가량 예산이 투입된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2호선에 센터를 설치했으며 좋았으나 구 땅이 아니라 예산문제가 있었다. 철도공단에서 공항철도내에 무상으로 자리를 내줘 2012년에 관광정보센터를 설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10평기준 홍익로 6길, 걷고싶은 거리 등 대료변 안쪽은 월세 300만원, 보증금 5000만원에서 1억원, 권리금 1억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홍익로는 10평기준 월세 450만원, 보증금 5000만원에서 1억원, 권리금 1억5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 가량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