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엄마덕을 오래 보고 살 줄은 몰랐어요"
딸의 원래 바램은 심플했나보다.
시집가기 전까지만~
아이 둘을 낳은
지금에도
엄마덕을 보고 있음에
미안함과 고마움이 담긴 마음을
보내오는 거 보면.
그건 사실이다.
덕을 봐도 봐도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이니.
한 달에 몇 번씩
딸네를 위해 반찬을 만들다 보니
이제 반찬전문가가 다 되었다.
처음엔 유투브를 보고 따라하던 것이
이젠 숙달된 조교수준이
다 되었다.
재료준비 다듬기 양념만들기
씻기 삶기 볶기 무치기 굽기
끓이기 찌기 데치기...
그간 만든 반찬종류를 열거하자면..
미역국(소고기, 말린홍합)
김치찌개 감자국 시래기된장국
육개장 동태국 장조림 잡채 감자조림(볶음) 버섯볶음 애호박볶음 소세지전 시금치무침
산나물반찬 튀김류 새우전
미역줄기볶음 고구마줄기볶음
버섯볶음 마늘쫑새우볶음
두부조림 연근 우엉조림 진미채볶음 오징어실채볶음 김자반 코다리찜 생선조림 고사리볶음 오이반찬
제육볶음 봄동무침 배추전 가지반찬 시래기반찬 무우생채 견과류조림등
양손 가득 엄마표 반찬을 들고
딸네집으로 향한다.
엄마덕을 얼마나 더 보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세월 더 흐른 훗날엔
엄마아파 누워 있으면
반찬만드느라 흘린 땀방울 만큼이나
눈물 흘려주려나.
카페 게시글
톡 톡 수다방
엄마의 사랑은 반찬을 싣고
베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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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1
21.04.04 16:23
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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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겐 평소 먹는 데로 해주면 되는데
백년 손님 사위땜에
신경을 좀 많이 쓰게 되네요.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계란말이가 쉬운 거 같아도 실패의 연속이네요.
아직 한번도 성공을
못 해 봤어요.
@베리꽃 계란말이는 불조절이 관건이죠
불을 약하게 해서 은근히 익히면서 살살해야돼요
@이젤 계란물을 계속 부어가면서 말더군요.
완전 예술작품 만드는 것 같아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시집보내놓고 반찬해다 나르리라 생각도 못했는데
가까이 살다 보니 이리 되었네요.
빨리 졸업하고 시포요.
아프지 않아야 하겠지만
베리님이 아파서 고생하면
딸은 눈물 흘리고 말고요
저는 시골만 다녀오면 한 일주일 정도는 눈물로 지샙니다
눈물쏟는 것도 자식나름인 것 같아요.
학교다닐 때 지 공으로 큰 것 처럼 서운한 말 하길래 엄마표 반찬 먹고나면 공을 좀 알까 싶네요.
@베리꽃 청풍명월은 잘 다녀오셨나요?
@이젤 여건이 안되서 6,7일 갑니다.
둘이 갔다가 혼자 올지 ㅎ
어젠 손녀맘이 변해서
일곱 살에 귀농하겠다네요.ㅎ
@베리꽃
천재 손녀 답습니다.
어찌 이리 할머니 마음을
1학년자리가 이해를 잘 하는지요.
행복하시겟습니다.
저는이제사 이박3일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집에 도착햇습니다.
집이 어색합니다.
그 집에서 냇가에 가서
미나리 캐다 무치고
쑥캐서 전과 튀김해주고
다들 사온 것들 먹고
즐거운 여행이엇습니다.
주방 요리담당을 저엿습니다.ㅋ
먹어줄 사람이 없어서
요즘 음식을 잘 안만들엇더니
실력이 마니 줄엇습니다.
시골집이 주는 마력이 있나봅니다.
처음에 도착하면 어설프기 그지 없는데
서울집에 오면
그곳이 금새 그리워지더군요.
아마도 자연과 함께해서 그런가봅니다.
@베리꽃
난 처음 고삐끌려간 소엿는데
지금은 몸과 마음이 함께
부드럽게 내발로 걸어갑니다.
베여사님 반찬가게 차려두 되겠어요
근데 손녀들이 좀 크면 뭐라는줄 아세요
엄마 애들이 맛있다구 엄청 잘먹네
하면 고오뤠 하구 얼른 장보러가지요
에미마음이죠
가끔 생각합니다.
이 정도면 반찬가게 차려도 되겠다.하구요.
소원이 빨리 졸업하는 건데 우짜믄 좋아요.
딸네는 도무지 자립할 생각을 않네요.
엄마표 반찬에서
조금만 챙겨놔도 영양실조
졸업 하시겠구만요
죄다 싸서 갖다 주시는가 봄니다요
참! 영실 졸업하셨나요? ㅎ
예리하신 풍경님.
저 반찬을 조금씩만
덜어서 먹으면 될낀데
그렇게 하지 않으니
영실이가 되지요
여전히 영실인데
살은 왜 찌는지요.
@베리꽃
에이! 졸업하셨구만요
몸이 붓는거 아니고 찌셨으면
졸업하셨을거 같어욤~
저는
와서 먹을때만
최선을...
결혼하면
사위에게 미안해서
해줘얄것같아요 ㅋ
힘있을 때 조금만 도와주고
그 다음엔 생색내려구요.ㅎ
그나저나 친정엄마가 한 살이라도 젊었을때
결혼을 하고 손주를 선물해야하는디유.
@베리꽃
그러게요..
기미가 보이지 않아..
표현 못해도
속으로
우울해요...ㅠㅠ
세상에나
메뉴가 다양하고 많기도
하네요
저걸 만들고 나르고
대단하세요
저는 음식만들기는
안해주네요ㅠ
나중 딸의 기억속 엄마는
지금 베리님처럼 될것 같아요
오히려 사돈이
바리바리 만들어
아이스박스에 담아
배달이ㅠ
정아님이 부럽지요.
저희 딸은 시댁복이 없네요.
별보고 출근했다 달보고 퇴근하니
가까운데 살면서 외면할 수가 없어서요.
애야~ 여동생 자고 있는데 깨면 잘 봐줘라...
엄마는 물지게를 지고 동네 공동수도로 가면서
네살된 나에게 과자하나 쥐어준다.
그게 마지막 엄마의 모습이다.
엄마의 사랑도 반찬도 모두 나에게는 없어라...
네 살 적토마군이
엄마가 건네주신 과자 하나가 얼마나 맛있었을까요.
다신 엄마의 반찬을
먹어볼 수가 없어서
적토마님이 그리 날씬하신 모양입니다.ㅎ
@베리꽃
그러게...
그 과자가 센베이라고 불리던 사각형 모양의 과자~
아해는 그 과자만 보면 한동안 울곤했다나 뭐라나...
엄마사랑이 가득한 반찬에 왜 뭉클한건지요
아직까지도 저는 엄마표 소고기무국을 흉내도 못내고 있어요
엄마가 끓인 소고기무국은 맛이 달라요
반대로 된장찌개는 엄마가 제게 흉내도 못내겠다구 ㅎㅎ
엄마의 소고기무국
리즈향님의 된장찌개.
모녀는 닮는다고
두 분 다 음식솜씨가 막상막하십니다.
언제 리즈향님의 된장찌개 래시피를 커닝함 하고잡네요.ㅎ
넘힘들게는
하지마세요 ^^~
몸망가져요 ㅋ
손맛이 있을겁니다
엄마 표 반찬들
우리어머니들의
마음이십니다 __
때론 지치고 힘이 들지만
맛있게 먹을 자녀와 손녀들이 떠올라 매번
힘을 내봅니다.
준이님도 엄마표 반찬 많이 드셨지요?
@베리꽃
요즘
시장보기가
힘들어욧 ~~ ㅋ
@준 이 왜 힘들어욧?
시장에 호랑이가 있나요?ㅎ
백반집 차리면, 맛집 소문날 듯 합니다.
영원하고 훌륭한 엄니 모습 잘 감상했습니다. ㅎ
급 배고파지네요 ㅋ
점심시간이네요.
맛있게 드시고
무럭무럭 잘 익어가세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