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 시인의 군산풍물기(群山風物記)
우리 민족의 고향의식
한 때 탤런트 김혜자가 충청도 출신이었는데 군산에서 하숙하며 군산여고를 다녔다는 이야기기 사실처럼 퍼져 있었습니다. MBC 전원일기에 단골 출연했던 유인촌이 이리 출신이었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어떤 후배는 술만 마시면 이리서 고등학교 다닐 때 유인촌이 자기와 친구였다 합니다. 유인촌이 거리나 다방에서 만난 아가씨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면 당장 성사가 되어 배산으로 놀러 갔다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유인촌이 이리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2008.2.25일 이명박이 제17대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그는 취임식 날 한승수를 총리에 지명했습니다. 신임 총리서리의 재청을 받아 새로운 내각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그 명단에 탤런트 유인촌이 있어서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대통령 취임 다음, 다음 날 국회 문광위원회에서 신임 유인촌 장관 내정자 청문회가 있었습니다. 이날 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유인촌에게 묻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유 내정자 고향이 전라북도라고 발표했는데 맞습니까?” 유인촌은 답합니다.
“저는 아주 어려서 1년 정도 전북에 살았고 서울에서 초, 중, 고, 대학을 나왔습니다. 아버님이 독자고 산소도 여주에 8대조가 있습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다시 묻습니다. “전라북도가 고향이 아니란 말이지요.”, “내가 그렇다고 하면 전북도민이 받아 드리시겠습니까?” 라고 답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많은 경상도 사람을 장관에 임명하면서 짜 맞추기식으로 전라북도라고 발표 한 것입니다. 본적은 어디입니까?” “전북 완주입니다” 이 정도면 답이 나옵니다.
우리 민족은 고향 사람이 잘되길 바라는 미덕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일 나의 아들이 크게 출세하면 뒷날 우리고향 사람이라고 순창사람들은 말할 것입니다. 유인촌이 “비록 내가 살지 않았다 해도 한때 아버지가 그 곳에서 연예활동을 했으니 저는 전라북도 사람입니다.” 하길 전북도민은 원했을 것입니다.
유인촌 아버지 유탁은 1950년대 완주군 봉동읍에 살면서 그의 주도로 조진구, 이강천, 하반영과 자유극예술협회를 조직하고 이리에서 희곡을 쓰며 왕성한 연극 활동을 한 기록이 있습니다. 유인촌은 하반영을 아버님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군산 사람들은 김혜자가 <저의 고향은 군산 입니다.> 라고 말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문창초등학교와 군고를 나온 김성한은 군산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시민의 날이면 바쁜 와중에도 가끔 군산에 내려와 사회를 봅니다. 그는 그의 모교 기념일에 많은 연예인들을 데리고 와서 잔치를 합니다. 학교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 군산 시장 모교이기도 한 문창초등학교가 참 좋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신흥동 출신의 김수미는 중학교 때부터 서울에서 생활을 한 것으로 그의 자서전 <그리운 것은 말하지 않겠다>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의 형부 장상득 씨가 시청 계장을 하고 있었을 때 시청에 자주 들렸었습니다. 15년 전인가 금동 대한통운 창고자리에 코랙스마트를 개업 할 때 일룡이 어멈 김수미가 테이프를 끊은 일이 생각납니다.
군산여고 출신 이경실이 군산에 대한 관심이 미미하다 하여 말들이 있지만 뒤집어 보면 그에 대한 애정이라 생각합니다. 고은, 임동창, 최예태, 김수연, 서수남, 박명수, 박윤경 등 객지에 있는 군산 예술인들의 시민적 애정은 대단한 것입니다.
나의 고향이야기 - 춘향전에서 김지미와 주연했던 신귀식은 나의 고등학교 신선호 교감 선생님의 아들입니다. 나의 고등학교 5년 선배인 윤양하는 한국영화배우 협회장을 역임했습니다.
나를 가르쳤던 임준식 선생 동생 임현식은 나와 동갑입니다. 신신애는 신귀식과 친척간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작곡가 임종수도 우리 학교 선배입니다. 이들 모두 재경순창향우회에 열심히 나온다는 이야기 듣습니다. 고향 사람들은 그들을 사랑합니다. * (2009.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