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도 식사를 했다
밥그릇 한가득 쌀밥을 먹었다
늘 그렇게 하는 일과 이기에 부담도 없고
큰 의미를 특별 하게 부여할 일도 아니기에
그냥 무의식적 으로 아침을 먹고 나온다
내 밥그릇에 밥이된 쌀알 이 몇개나 될까?
셀수 없이 많은 낱알을 무감각 하게
먹게 된다
누구나 그럴것 이다
특별히 성직을 수행 하시는 스님 이나 목사님 신부님
그분들은 식사전 어떤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지
마음을 알수는 없지만
나도 집사람도 감사 합니다
라는 기도를 한후 식사를 하게 된다
오늘은 쌀밥을 먹으면서
이 쌀을 만들기 위해 수고한 환경과 사람들의
노고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이 들게 되는건
가을 이라서 그런건가?
나이가 들어 가는 증상 이랄까?
또는
많이 아파 하는 집사람을 옆에서 바라보는
나의 측은지심과 부족함을 탓 해서일까
아침밥을 들면서 감사한 생각을 마음 가득 담아
이를 이뤄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렸다
이른 봄이면
농부는 알토란 같이 잘 여문 볍씨를 선별 작업을 한후
커다란 물통에 몇일을 담가 놓아 불리는 작업을 한다
이렇게 볍씨를 불리는 동안
모판을 만드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
요즈음 신식 농사법은 잘 알지를 못하지만
옛날 에는 못자리를 만들기 위해
논의 바닥을 다듬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볍씨를 뿌리고는
비닐 터널을 만들고 볍씨를 뿌리고
그 위에 비닐을 덮고 물을 대어 준다
이런 작업 후에 볍씨가 싹이 트고 자라게 되면
못자리에서 벼를 떼어 내는 작업(찐다)을 한후
심겨질 논으로 이동을 하게 되고
논에 심겨 진다
나의 농법은 옛날 방식 이라서
지금 기계 농사를 지으시는 사람들이 방식과는
다를수 있다
농사에 참여해 본지가 반세기를 넘었으니
현대식 농사법은 잘 모른다
그리고 논에 심겨진 벼는 김을 매어 주고
거름을 넣어 주고 하는 여름의 계절을 지나고 나면
풍년을 기대 하는가을철에 수확의 기쁨을 가득 안겨 준다
그리고 다시 멍석에 널어
가을 볓에 건조 작업을 한후
여름에 짜 놓은 볓집으로 만든 가마니에 담겨
저장을 하게 되고 그 이후 필요에 따라
정미소를 거치면 뽀얗고 탱글탱글한 쌀이 된다
쌀 한톨은 그렇게 만들어 지는데
쌀 한톨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쌀 한통의 무게 에는
맑고 깨끗한 물이 아마도 커다란 저수지의
물의 양 만큼을 담고 있을것 같다
피래미가 먹고 살려던 그 물을 벼에게 양보 하여
그 피래미의 사랑을 한가득 담았다
그러니 피래미의 사랑의 무게 또한 대단 하여
쌀은 그렇게 뽀얀 모습을 나에게 보여 주시는가
맑은 물을 한가득 담아
토실토실 밥을 만들어 내시는가?
쌀 한톨의 무게에는
태양을 한가득 안았다
따가운 태양을 받아 검푸르게 자란 볏잎을 따라
꽃을 피우고 푸르게 노랗게 색깔을 입혔는가
그러니 태양을 한가득 담아냈으니
그의 무게를 어떤 저울이 잴수 있겠는가?
쌀 한톨의 무게 에는
바람의 무게를 한 아름 안았다
바람과 속삭이는 아름다운 대화를 통해
쌀 한톨 속에는 사랑의 밀어를 함뿍 담아 냈다
그 사랑의 무게로 쌀이 잉태 하고
옥동자를 출산 하여 하얀 쌀알을 나에게
보내 주었으니 바람과의 사랑의 힘
그 힘을 담뿍 담고 있는게 확실 하다
쌀 한톨 속에는 온지구의 힘이 가득 하다
땅속에 묻어 놓았는데
그 땅속을 비집어 내고 하늘로 오르시더니
땅속으로 뿌리를 내리고 그들과 한몸이 되었다
그리고 땅속에 기운을 뿌리를 통해 받아서는
그의 힘을 쌀알에 담아 놓았다
쌀은 지구를 담았고
사랑을 담았고
온 우주와 친구 되어 자신을 만들어 냈다
그 벼가 쌀이 되고
오늘 내 밥상으로 내 친구 되고자 왔다
그러니 감사와 기쁨으로 그를 대하고
그와 친구 되어 그의 맘을 알아 가는 삶을 살아야
할것 같다
물과 태양 그리고 바람
거기에 더하여 잠뱅이 다리에 걷어 부치고
밀집 모자 눌러쓴 농부의 시선을 가득 담아
그의 사랑을 느끼면서 하얀 속살을 만들었다
그의 이마 위로 흐르는 담방울의 무게 만큼 이나
사랑을 담아 영글어진 쌀알
그의 탄생의 무게는 아마도 내가 잴수 없는
무겁고도 무겁고
사랑의 마음의 편안함을 담았으니
가볍고도 가벼운 그의 무게가 아닐까?
한톨의 밥알을 입에 넣으며
떨어진 밥알을 주어서는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나의 입으로 넣는다
위생적 이지 않으면 어떠리
설마 그의 사랑이 한가득 배어 졌는데
내 뱃속도 그걸 알아서 잘 정리 하겠지.....
쌀 한톨은 생명 이다
한톨에 우주가 들어가 있고 우주의 섭리가
가득 채워져 있다
쌀 한톨은 사랑 이다
농부의 피땀 어린 정성이 들어가 있고
햇볓의 사랑이 가득 들어가 있고 바람의 속삭임이
오밀조밀 하게 들어가 있다
쌀 한톨은 우뚝섬 이다
뿌리를 내리고 대지의 기운을 받아 자라고 있다
비바람도 이겨 내고 병충해의 침범도 이겨낸
단단 하고 힘이 가득한 알토란의 열매 이다
나는 그를 내안에 넣고 간직 한다
나는 그를 통해 생명을 잉태하고 기쁨을 키우고
이웃을 사랑 하게 된다
행복함 으로 그와 함께 살아 가게 된다
그가 나 이고 내가 그가 된다
첫댓글 흰 쌀밥 한 숫가락이
내 입속으로 들어 가기까지의
수고들을 생각하면
쌀 한톨이라도 쉽게 버릴 수가 없지
하는 마음도 우리 나이때까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