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 영국(런던) → 벨기에(브뤼셀, 브뤼헤) → 독일(베를린) → 체코(프라하) → 오스트리아(빈, 짤쯔부르크, 장그트길겐) → 이탈리아(로마) → 프랑스(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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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 16일 금요일 (구름)
오늘은 영국땅을 떠나게 된다고 긴장된탓인지 아침일찍 눈을 떠서
부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민박집에서 제공되는 아침밥도 쓰윽~ 먹어 치우고...
영국에서 유럽땅으로 건너가기 위해서 땅밑으로 지나가는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선
30분전에 check in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바쁘다..바빠~
사실 유로스타를 한국에서 예매를 해놓고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나도 포함)..
도착해서 보니 여기서 티켓을 사게 된다면 2~3만원 정도는 아낄수 있을 듯하다.
(한국 : 75 달러 ---> 영국 : 40달러정도?? 가물가물...ㅡㅡ;;)
급한마음에 서두르다보니 정신이 하나두 없다.
막상 지하철을 타고 northem라인으로 갈아타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방송나온다. 불안하다..불안.초조..
내가 내려야 할 지하철 역이름이 방송으로 나오면서 길게 설명을 하는게
..왠지..불안..불안...
으악~
이 노선에 문제가 생겨서 내려야할 waterloo역에서 정차를 하지 않는다..
시간은 흘러가고 식은땀은 흘러내리고 정신은 하나도 없는데다 아는사람은 커녕
외국인들만 주위에 널려 있으니..
정말 생각하는 시간조차 허락할수 없을정도로 다급했지만
당황하지 말자..차근차근... '가장 빨리 돌아서 갈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다시 온길을 되돌아서 둘러가는 노선을 선택후 겨우 check-in 시간에 맞췄다.
모든 긴장이 풀어짐과 동시에 땀이 온몸에서 흘러나온다..휴~
10:43분 바다밑을 통과하는 유로스타...출발하다!!!
별 느낌이 없다. KTX와 거의 비슷하다..ㅡㅡ;
고속열차나 기차가 그다지 감흥을 준 적은 없는것 같다.
그러나.. 대륙에서 바라본 유럽의 하늘은 손에 잡힐듯 너무나 낮은 하늘~ 죽인다~!!ㅎㅎ
정말 우리나라 하늘과는 다르구나.. 하늘이라해도 똑같은 하늘이 아닌걸..
현재 시간 13:20분인데 도착시간까진 아직 1시간이나 남았다.
그런데...창 넘어로 보이는 분위기가 벌써 벨기에 수도에 도착한 듯하다.
얼핏 지나친 역의 벽시계를 바라보니...;;;
시차를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다행이 아직 역을 지나치진 않았지만..
또한번의 식은땀이 등뒤로 싸~아 지나감을 느낀다.. 앞으로 얼마나 힘들게 다닐지...ㅎㅎ
현지시간 14:35분
내 여행중 가장 지.옥.같았던 브뤼셀 미디역 하차!!
<브뤼셀 미디역.. 여기 정말 무섭습니다...ㅠㅠ>
계속된 실수연발탓인가.. 하차후 정신을 수습할수가 없다.
미디역의 크기가 너무나 커서 방향이 분간되지 않는다. 난감하군.
일단 해야 할 일이 오늘 밤 독일(뮌헨)으로 갈 쿠셋(침대차)를 예매를 하는 일!!
접수창구로 가서 보니 번호표를 발급 받아서 쓴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
내 순서를 기다린후 표를 끊으려는 그 시간.. 한국 배낭족들 엄청 많다..~
순서가 오기 바로전에 오늘 갈 야간 쿠셋은 예매가 끝나버렸다...
헉.. 이런 난감할때가... 정말 이런상황은 당해보지 않고선 모른다.
계획대로 해둔 여행일정이 모조리 틀어지게 생긴것!!
결국 어물쩡 하는 사이 시간은 흐르고 내일 야간쿠셋을 타고 독일 넘어가기로 결정후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또다시 내일 야간열차도 예매가 끝나버린것!!!
게다가 직원이 하는말이 한국인들때문에 열차가 다 예매됐으니 니네탓을 하라는둥..
거의 패닉에 가까운 상태가 되버렸다. 정말 이런건 상상도 못했으니간..
생각 끝에 베를린으로 가야겠다고 결론을 내린후 내일 야간 쿠셋 예약을 했다.
이젠 숙소를 잡을 것이 걱정이다. 벌써 시간은 16:10.. 조금 있으면 저녁일텐데..
인포메이션 가서 유스호스텔과 브뤼셀 지도를 구했다.
덜그럭 덜그럭..
바닥이 마찻길이라 없던 수전증도 생길듯이
덜그럭 거리는 내 캐리어가 정말 힘들다..ㅡㅜ
미디역을 나와서 한참을 걸었더니 다시 제자리...우와..이거 정말 너무 하는 구만..
왜 이렇게 큰거야..ㅡㅡ+
숙소를 잡기전에 지칠것 같아서 역에 있는 코인락커에 가방을 모두 넣어두고 숙소를 찾기시작
(근데 6유로(9,000원)라...너무 비싸..ㅜㅜ)
유스호스텔 정보에 나와있는 숙소에 전화를 하기 위해 5유로를 주고 전화카드를 구입했다.
사고나서 바로 후회했지만..
(왜냐..영어로 해도 알아들을까 말까한데 벨기에 말이라뉘..ㅜㅜ)
결국 발품을 파는 수밖에 없는데.. 아무리 돌아다녀도 hotel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악...게다가 허리띠마저 끊어졌다... 주여~ ㅠ.ㅠ
가장 싼 호텔도 75유로(12만원)..
중앙역에 숙소가 모였있다는 정보를 얼핏 책에서 본거 같다.
전철역에서 표를 끊고 탔는데...이것 역시 후회막급..
도무지 벨기에 말을 알아들을수 없었다.. 게다가 노선을 읽을수 없으니(프랑스어)
정말 이대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무렵
<벨기에 트램인데.. 정말 무식하게 생겼답니다...시설은 좋지만..>
벨기에 여학생의 도움으로 택시기사를 소개시켜주면서 겨우 중앙역에 도착
아직 숙소문제는 시작도 안됐다.
벌써 시간은 18:00
저 멀리 보이는 시청사 건물.. 눈에 들어올리 만무하다.
한국 배낭객들에게 도움을 청할까...
"저..저기요~..."
"호텔팩인데요..."
정말 기분나쁘게 말도 붙이기 전에 얼굴을 돌려버리는 호텔팩 한국 관광객들...ㅡㅡ++
(여행 내내 대부분의 몇몇을 제외한 호텔팩 여행객들은 대체로 싸가지 없었다..)
몇몇을 보낸후 다시 만난 한국인중.. 자기가 머무는 유스호스텔을 알려줬으나
알아본 결과 예약이 된자만 받아준덴다..
종합하자면...이곳 벨기에 수도 브뤼셀은
유스호스텔은 예약을 해야 받아주며 회원증이 없으면 예약조차 되지 않는다.(난 미소지)
그리고 그 흔한 한인민박집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그나마 싼 호텔을 찾았지만 싼방은 모두 나갔고 싱글 더블룸 밖에 없다.
but.. 이 아저씨 영어를 할줄 안다~ (벨기에는 영어 잘 안써요..)
영어가 이렇게 반가울줄이야..게다가 너무 지쳤다. 다리도 아프고
다른 곳을 찾을수 있을지도 모르고..
55유로(약8만원)... 눈물을 머금고 지불을 하고 나니 피곤함과 씁씁함, 허탈함.. 모든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 밖에 나가서 구경을 할 기력조차 잃어버렸다. 잠이나 자자~
10분정도 업드려 있는동안..현상황을 타파할 방안이 떠올랐다.
나같은 여행객들이 많을꺼란 말이지... 내방은 더블룸이라구.. 그들을 꼬시자..
배도 고프니 ..좀 채워야 겠다..
불끈.. 희망이 솟는걸 느끼고.. 사냥에 나섰다.
19:30 본전 뽑기위해 방못구한 우리 배낭족들을.............찾.았.다.!!!!!!!!!
일행1명을 데려온 그 여행객은 영국 유학생들. 잠시 여행중이랜다.
55유로를 이제 3명이서 공평하게 나누고나니 예산이 다시 좋아졌다.
그리고 마음도 가벼워져서 그동안 치뤘던 고생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기쁨이
머리끝까지 올라가는 느낌. 감동....으아~ 감사합니다.주님..
이들과 오늘 하루 같이 움직이기로 하고
배고픔을 참다못해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하나를 먹었다.
그리고 유명한 오줌싸개 소년의 동상을 살피고(별로 볼것은 없네요..)
새로 생긴 이 일행들과 함께 브뤼셀에서 유명한 홍합요리를 먹으로 가기로 했다.
15유로를 주고 먹은 이 홍합요리.. 배가 터지도록 먹고 보니.. 벌써 22:10
오줌싸개 소녀의 모습은 찾기가 좀 힘들었으나 홍합요리 먹은 곳 바로 10여미터 앞에
있었기 때문에 다들 보지 못하고 되돌아 오는 그 코스를 눈으로 확인하고 올수 있었다.
그랑쁠라스 광장의 시청사 건물 야경은 ..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이다.
<시청사 건물>
시청사 건물과 그 주위 왕의집을 비롯한 모든 건물들 조명이 23:00가 되면서 꺼졌다.
광장을 가득 메운 음산한 소리가 울려퍼졌고 시청사에 등장하는 형형색색의 조명에
사람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약 10분간 야경쇼는 진행이 됐고
많은 관광객들은 분위기에 취해 갔다.
나역시 일행들과 숙소로 돌아가(카운터에 걸릴까 염려는 했지만..)
피곤한 하루를 돌이켜 보며 진정한 여행의 참맛을 느끼기 시작했다.
오늘은 참 탈많은 날이구나... 내일은 제발 무사히........
첫댓글 대단하다. 나도 오줌싸개 동상보고 허탈했는데, 그것 보겠다고 새벽에 캠핑카 몰고 그곳에 도착하니 아침 7시였고 그 녀석보고 시청 건물앞에서 사진 한 컷하고 네델란드로 향했지만 그냥 오줌싼놈은 책으로 볼때가 더 짙은 맛이였던 것같더라~ 혁아 잘 읽고 기분을 느끼고 있다. 계속 연제..ㅎㅎ
재밌다.
바로 네덜란드로 가셨구나..전 거긴 무서워서 안갔죠..하하...
갈수록 더해가는 유럽투어기...앞으로 책을 펴보심이 가할줄 사료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