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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월요일. 맑음
편하게 잠을 잤다. 아침은 육계장이다. 식사를 다른곳에서 가져오는 것 같다. 우즈벡 아주머니는 단지 고용되어 일하시는 분이다. 마음씨 좋고 친절한 분이다. 남편은 없고 하나 있는 아들은 우즈벡에 산단다. 한국말은 서툴지만 알아듣고 말하는데는 불편함이 없다. 단어 자체가 다르게 사용되는 예가 가끔있다. '바쁘다'는 어렵다는 뜻이다. 이곳에서 교회에 나가신다. 유학생들을 위한 예배시간과 이곳 주민을 위한 예배 시간이 다르단다.
아내와 둘이 숙소를 나왔다. 모스크바 역으로 갔다. 모스크바 역 주변은 복잡하다. 네브스키 대로가 시작되는곳이기도 하고 끝나는 지점이고 또 중간 지점이다. 우리로는 시작되는 곳이요, 궁전광장에서는 끝나는 지점이고 모스크바 호텔에서 출발하면 중간 지점이다.
사실을 안 조각가는 분노하여 자신의 아내와 간통 한 남자의 얼굴을 네마리의 말중 한마리의 성기부분에 조각했다는 말이 있어 아내와 함께 살펴보았으나......
예카티리나 동상이 우뚝 서 있는오스트로프 광장으로 갔다.독일의 가난한 귀족의 딸로 러시아 황실에 출가하였으며, 1762년 즉위한지 얼마 않되는 표트르 3세가 근위대의 구테타로 살해되자 스스로 제위에 올라 대제라 불렸다. 이 여제의 동상을 자세히 보면 여제의 발 밑에 여러 남자들이 그녀를 떠 받들고 있는듯 한데, 그녀의 총신이자 애인들이란 말이 있다.
이 도시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 가스찌느이 드보르이다. 일상생활용품, 가전제품, 기념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장을 갖고 있다.구조가 복잡하다. 가격도 비싸다. 모든 종류의 물건을 둘러 볼 수 있고 물건도 믿을만 하단다. 2증구조에 엄청 넓다.
그랜드 유로 호텔을 끼고 걸어가니 예술의 광장이 나온다. 이 광장에는 푸쉬킨 동상이 있는데 러시아 곳곳에 세워져 있는 푸쉬킨 동상 중에서 가장 멋진 동상이란다. 옆으로 벌린 오른 팔에는 비둘기 서너마리가 앉아 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는 시구로 익숙한 시인이다. 38세로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러시아에서 존경받는 세계적인 인물이다.
라식 음악홀인 볼쇼이 잘 건물이 있다. 우리는 피의 사원 건물을 향해 갔다. 그라바예도프 운하를 따라 갔다.
피의 사원은 1907년 데카브리스트당원들에게 살해 당한 알렉산드르 2세를 기리기위해 세워졌다.이 장소는 당시 알렉산드르 2세가 피를 흘린 곳이다. 완벽한 러시아 건축양식이다.군살이 없는 정말 멋진 건물이다. 빙 돌아가며 둘러보아도 흠잡을데 없이 아름답다. 세계 최고같이 보인다. 150루불씩내고 입장했다. 정말 입이 벌어진다. 성당 내부 전체가 촘촘한 모자이크로 이루어져 있다. 유명한 화가들이 직접 도안한 모자이크화가 건물 내부를 가득 메우고 있다. 바닥, 천장, 벽, 한군데도 빠짐없이 화려하게 반짝이는 모자이크다.
성당으로 갔다.이 성당은 1801년부터 10여년에 걸쳐서 무명의 농민 출신 건축가 바로니힌에 의해 세워졌다.
다. 특히 손을 번쩍들고 있는 쿠드초프는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군사들의 사기를 북돋워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카잔 성당 맞은편에는 뻬쩨르의 교보문고라고 하는 돔끄니기 본점 건물이다.
다. 그의 작품 '코', '외투', '검찰관', '뻬쩨르 이야기' 등이 있으며 200년전에 쓴 '네브스키대로'에 대한 묘사는 현대에도 그대로 적용된단다.마지막은 정신 착란 상태에 빠져 사망했단다.
그 다음의 대 카뉴센나야 거리로 갔다. 이 골목에는 작은 극장과 모자가게, 장난감 가게가 보인다. 이곳은 먹거리 골목인데 생각보다 사람이 적다. 쩨레목이라는 블린 가판대가 중앙에 예쁘게 있다. 블린은 Rich Pancake이라는 러시아 부침개다. 연유 반죽에 치즈, 햄등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만든다.
인 푸쉬킨의 옆모습 자화상이 그려져 있어 찾기 쉽 다. 시인이 결투하러 가기 전에 이곳에서 레모네이드를 마시고 결투장소로 갔다는 사실로 유명하다. 개선 아치 건물을 지나 다시 알렉산드르 원주기둥이 있는 궁전 광장에 왔다. 에르미따쥬는 오늘 쉬는 날이라 문이 굳게 닫혀 있다. 구 해군성 건물을 향해큰길을 건넜다. 먼저 만나는 곳이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이다. 이공원에는 빙 돌아가며 두상 조각상이 있는데 고골 동상도 있고, 음악가 글린카의 두상도 있다.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을 왼쪽으로 걸어가니 책에서 낯익어 보던 청동 기마상이 네바강을 쳐다보며 곧 달려갈 자세로 서있다. 이 광장이 데카브리스트 광장이다. 1825년 12월 전제정치와 농노제에 반대한 청년귀족들이 '데카브리스트 반란'이라는 혁명을 시도했던 곳이다.
청동 기마상은 예카테리나 2세가 뻬쩨르 건설을 기념하고 자신이 표트르의 후계자임을 상징하기 위해 세운 것 이다.그녀의 총신들은 그녀의 기념비를 세울 것을 권했으나, 여제는 표트르 동상을 세움으로써 독일 출신이라는 자신의 태생적 불리함에 대한 민중의 거부감을 완화시키고, 모스크바 출신 귀족들의 환심을 살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동상은 여러 시인들의 작품에도 자주 등장한단다. 이 주변이 정원이라 결혼식을 한 신랑 신부들이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와서 사진을 찍는다. 서너쌍의 신랑신부들이 친구들에 둘러싸여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는다. 그것에 관계되어 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옛날 복장을 하고 사진을 찍어주는데 함께 하는 사람, 비둘기를 빌려 주는 사람도 있다. 비둘기를 손에 들고 사진을 찍은 후 날려주다가 비둘기가 날아가며 흰 드레스에 똥을 싸서 기겁을 하며 괴성을 지르는 신부도 있다.
웅장한 금빛 지붕을 지닌 이삭 성당은 단순히 화려하다고만 하기엔 상당한 중후함을 지니고 있다. 길이 111.2m, 높이 101.5m, 너비97.6m의 웅장한 성당이다. 1818년부터 시작하여 40년동안 공사에, 참여한 사람수만 해도 50만명이 된다고 한다. 100kg이상 나가는 황금을 녹여 칠한 황금빛 돔은 페트로파블로프스키 요새 사원과 구 해군성 첨탑과 더불어 이 도시의 하늘을 새롭게 장식하는데 란 몫을 한다. 핀란드에서 가져온 125톤의 붉은색 화강암 원주 기둥이 성당입구 벽면을코린트 식으로 장식하고 있으며 성당 지붕에도 조각상이 있다.
아스토리아 호텔, 어제 거주지등록을 10$을 주고 해결한 호텔이다. 아내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해서 용감하게 들어가 해결하고 나왔다.
천천히 걸어서 센나야 광장에 왔다. 복잡하다. 좁은 도로가의 상점들은 철망이 쳐져있고 물건과 돈을 주고 받을 구멍만 있다. 물건과 파는사람은 철망속에 있는데 감옥같다.치안이 엉망임을 한눈에 볼수있다. 센나야 광장은 건초 광장이란 뜻이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살던시대에는 서민들을 위한 장이섰고술집과 운하와 시궁창과 하수도에서 나는 악취가 이 광장을 뒤덥고 있었던것으로 그려진다. 지금도 서민들로 시끌벅적 거리는데 거리는 깨끗해 졌다. 이곳의 센노이 시장은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같은 느낌이다.
센나야 광장에서 크바스라는 음료수를 사서 마셔봤다. 크바스는 흑빵을 발효시켜 만든 음료로 독특한 신맛과 단맛이 섞인 콜라색 음료다. 갈증을 푸는데 좋고 건강에도 좋단다. 길거리에서 쉽게 사 멋을 수 있다.
블라드미르광장은 옆에 있다. 블라드미르 교회와 피사의 사탑 비슷한 교회 종탑이 옆에 있다. 복잡한 시가지다. 블라드미르 광장에서 교회를 건너가면 그 옆에 도스토예프스키 동상이 있다.주변에 앉아 있는사람들이 부랑아 비슷해 좀 살벌하다. 동상옆에서 사진을 찍고 서둘러 나왔다.
숙소가 있는 모스크바 역으로 향해 오는 길에 팔짱을 끼고 있는 푸쉬킨 동상을 또 만났다.수퍼에 들러 만두를 샀다. 삘메니라는 만두다. 삘메니는 우리나라 만두와 비슷했다. 밀반죽의 피막이 두껍고 고기만두다. 원래 투르크계열의 타타르인의 음식으로 시베리아 중앙아시아에 널리 퍼져있는 음식이란다. 만두를 먹고 조금 기다린후에 네바강 야경구경을 하기로 했다.
같이 화려함은 없지만 오래된 건물들에 비추는 은은한 불빛. 성당들, 첨탑, 다리두개를 지나 돌아오느데,어두워져 조금 야경맛이 난다. 그런대로 운치가 있다. 에르미따쥬 건물, 궁전다리 건너의 멘쉬코프 궁전, 청동기마상이 볼만 하다.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 인거 같다. 빠리 쎄느강의 야경구경 보다는 좀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대륙적인 맛이 있다.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지 상업광고나 훤한 불빛이 없다. 배에서 내려 광장으로 오니 차들의 속력이 빨라진 것 같다. 소리도 요란하다. 7번 차를 타고 숙소로 왔다. 모스크바역 주변에 차라리 더 번쩍이고 화려하다. 삼성 간판이 정답다. 피곤한 하루다. 숙소에 와서 대충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한명의 아주머니가 또 들어왔다. 전주에서 온 아주머니다. |